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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 기상도] 증권업, 수익성·투자심리 위축…거래대금 회복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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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2023 금융 기상도] 증권업, 수익성·투자심리 위축…거래대금 회복 '먹구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12-01 06:00:00
주가부진 IPO 시기 조정에 IB부문 반등도 요원 일찌감치 구조조정 한파…건전성·S&T 빨간불 업계 "끝 모르는 브로커리지 부진, 최악의 해"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이코노믹데일리] "'나가라'는 통보가 와 있을지 몰라 이메일 보기가 겁이 납니다. 20여 년 경력 중에 최악의 해를 보낼 것 같아요."

금융투자업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한파 속에 한 중견 증권사 기업금융(IB) 담당 임원의 토로가 이어졌다. 치솟는 금리 상승 여파로 대다수 증권사가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2023년 계묘년 새해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투업계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면서 회사별 판매관리비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파장 '거래 둔화'…건전성도 적신호

30일 현재 국내 자기자본 1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의 주식중개(브로커리지), IB, 자산관리 등 주력 사업 분야 실적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연말 특수 요인도 없을뿐더러 금리 인상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금투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사 수익의 기본인 주식 거래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 브로커리지 부진이 이어지고, 거래 수수료를 내야 하는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통화당국이 과잉긴축을 우려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개미라 일컫는 개인투자자 이탈은 계속되고 덩치가 큰 기관투자자 역시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증권사들의 수익성 반등은 당분간 요원할 전망이다. 이탈된 증시 자금이 주식에 비해 안정적이고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대체상품으로 이전하는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불안정성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위험요소(리스크)도 진화되지 않아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규모가 늘어나 금리 변동성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고 투자자 이탈에 따른 신용융자 이자 증가세도 줄어들 예정이다. 증권사 수익의 또 다른 축을 맡는 영업거래(S&T) 분야 실적이 불투명한 이유에 해당한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2023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증시하락, 거래대금 감소 속에 경기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023년에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고금리, 증시 부진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 추세가 이어져 거래대금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금투업계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올해 연기한 기업공개(IPO) 일정을 내년에 진행한다 해도 주가 부진 영향으로 시기 조절이 불가피한 데다 회사채 발행여건이 녹록지 않아 전통IB부문 실적 개선 역시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금융을 둘러싼 관측은 여전히 밝지 않은데, IB 중에서도 부동산 부문이 최근 수익에 크게 기여했으나 금리 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른 수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실 투자를 포함한 위험 노출을 가리키는 익스포져 현황을 보면 초대형 증권사들도 34조원을 훌쩍 넘겼고, 이는 자기자본 대비 70%에 이르고 있다.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 중형 증권사들도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3조여원에 달하는 상황으로, 대형사들과 마찬가지로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할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투업계는 증권사별 건전성 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채무 보증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확대되는 가운데, 채무보증 중에서도 신용공여형 비중이 높아질 경우 금리 상승시 유동성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는 구조를 견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증권사는 해외지역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으며 중형사는 중후순위 비중이 높아 건전성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사업구조상 채권 규모를 크게 줄일 수도 없기 때문에 중형사들의 경영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임직원 사직 행렬…다올증권, 임원 '전원' 사표

지속적인 수익 감소로 일부 증권사에는 구조조정 한파까지 휘몰아치고 있다. 사명을 바꿔 경영 혁신을 기대한 다올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내년 증시도 올해보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선제적으로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올증권은 국내 금투업계 통틀어 유일하게 운영 중이던 태국 현지법인 '다올 타일랜드' 매각 작업도 실행 중이다. 1000억원대 인수가를 희망하고 있으나 아직 새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회사 영업 부분을 제외한 경영 관련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줄어든 수익의 경영상 책임을 지고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직 직원들도 현재 희망퇴직 신청을 하고 있으며 사측이 '무제한' 인원수를 제시한 만큼 1970~1980년대생들 퇴직이 상당수에 이를 공산이 커졌다.

다올증권 입사 1년 미만 직원은 월급 6개월분, 1년 이상~3년 미만은 9개월분, 3년 이상~5년 이하는 12개월분, 5년 초과는 13~18개월분을 보상받는다.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이 아니며 사측은 퇴직 신청 직원 중 경영 상황을 고려해 심사 후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중견사들의 이 같은 구조조정은 11월 들어 급물살을 탔는데 케이프투자증권은 앞서 법인부(법인 상대 영업)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고 관련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해당 부서에 소속됐던 임직원 30여명 중 일부는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돼 자동 퇴사자가 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IB 부문 임직원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조직 정비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인력을 줄이려는 준비 작업이 한창"이라며 "메이저급도 흔들리는 시점에서 중소형급은 연말, 연초 인건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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