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그룹의 '생사기로'...美 중간선거 따라 IRA '개정 가능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11-08 16:24:51

공화당 승리시 IRA 개정 가능성↑

美 자국 우선주의 지속으로 개정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생사기로에 놓인 현대자동차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중간선거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만약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IRA 등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 정책이 수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IRA 개정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살펴보면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자국 우선주의 지속으로 법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IRA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법이다. 사실상 보조금 개념으로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대부분의 외국 자동차 기업들은 불이익을 볼 수밖에 없다.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화당 지지율이 50%, 민주당은 48%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IRA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특히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다수당이 될 경우 첫날 IRA 관련 예산 폐기를 예고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지 않더라도 선거가 끝나면 IRA는 변화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IRA 관련 부정적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테리 스웰 민주당 하원의원(앨라배마주)은 지난 4일(현지시간)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IRA 조항 시행을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유예하는 '미국을 위한 저렴한 전기차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조지아주)도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IRA 개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중요 거점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짓는다. HMGMA는 1183만㎡(약 358만평) 부지에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상반기(1~6월)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당초 미국 정부의 IRA 시행으로 인해 착공을 미루거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대차그룹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최대한 빨리 생산해 IRA 피해를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설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2030년께 연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미국에선 2030년 전기차 84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IRA 개정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미국이 보호 무역 주의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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