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부활'에 제2의 전성기 맞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11-03 13:10:02

3분기 영업이익 40.7% 증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생산현장(원자력공장)에서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 보관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두산에너빌리티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부활 정책의 수혜를 입고 있다. 전 정부의 이른바 '탈원전' 정책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 원자재 인상 등 악재 속에서도 선전하면서 호실적을 내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3분기(7~9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2% 증가한 3조9603억원, 당기순이익은 28.4% 늘어난 144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먼저 호재가 발생한 곳은 원전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력 주기기를 공급하는 등 한국 원전을 선도하고 있다.

원전 설비 소재부터 최종 제품 제작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대형 원전 소재 기술과 자체 공급 능력도 강점이다.

이에 따라 윤 정부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원전 부활 정책과 맞물려 사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직접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전 세일즈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수주에 성공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폴란드 민간 원전 건설에서도 일정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유럽 국제표준 시험인증기관 TUV SUD로부터 ISO 19443 인증서를 취득하고 준비 태세를 갖췄다

해당 인증은 원자력 사업 전반에 걸쳐 안전성과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고안된 원자력 품질 관리 표준이다. 다수의 유럽 국가 원전 운영사들은 원전 주기기 공급의 전제 조건으로 인증서 취득을 요구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소형모듈원전) 관련 투자에서도 한 발 앞서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글로벌 SMR 시장 선두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 달러의 지분을 투자하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원자로 모듈에 대한 제작성 검토 연구를 2021년 완료했다. 현재 주기기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원자로 모듈의 주단소재 제작에 이어 2023년까지 주요 기자재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사업 외에도 해수담수화플랜트,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와 84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플랜트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사우디 제다 남쪽으로 110㎞ 떨어진 곳에 역삼투압(RO·Reverse Osmosis) 방식의 해수담수화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RO 해수담수화는 정수기 원리와 유사한 기술로, 바닷물에 인위적인 압력을 가해 반투막을 통과해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및 설치,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일괄 수행해 2025년 5월 플랜트를 준공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도 시작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일 엘앤에프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엘앤에프는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파우더를 제공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폐파우더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리튬은 양극재를 구성하는 필수 원료로, 노트북과 휴대폰 등 IT 기기와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양극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파우더를 재활용해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이 공법은 폐파우더를 열처리하고, 증류수를 활용해 리튬을 선택적으로 분리한 뒤 전기흡착식 결정화 기술을 통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추출 방식에 비해 공정이 단순해 경제성이 높고,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최근 원전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향후 원전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경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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