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랜드 패션사단, 불황 뚫고 성장가도 질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2-10-11 17:28:32

상반기 매출 2조4152억원, 전년 동기 대비 0.2%↑

미쏘 1200억·로엠 800억 매출, 보복소비 영향

뉴발란스, 올해 매출 7000억원 기대…키즈 부문도 호조세

후아유, 역대급 성장…올해 매출 800억원 예상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사진= 이랜드월드]


[이코노믹데일리] 재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랜드월드가 최근 패션 사업 호황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이랜드월드가 운영중인 주요 패션브랜드 ‘미쏘’, ‘뉴발란스’, ‘후아유’ 등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올 하반기 선방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지난 2020년 연간 손실액 약 3680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흑자로 전환했지만 연간 순이익 642억원에 그쳤다. 특히 2020년 말 기준 이랜드월드 부채비율은 200% 수준으로 집계됐다.

당시 주요 사업인 패션부문의 사업 악화 영향이 대부분으로, 이같은 실적 악화를 탈피하기 위해 이랜드는 이랜드월드의 미쏘·로엠·에블린·클라비스·W9과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 등 6개 브랜드로 구성된 ‘여성복 사업부’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이들 브랜드의 연 매출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로 패션 사업 환경 악화 및 브랜드 인지도 대비 높은 매각가 등의 영향으로 매각 예비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랜드월드는 약 4개월 만의 매각 철회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미쏘, 로엠 등은 매각 철회 이후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며 효자로 급부상했다. 미쏘는 연 매출 1200억원을 넘기며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로엠 또한 매출 8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쏘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이 같은 호조세에 이랜드월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2조415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리오프닝에 따른 오프라인 상권 활성화와 함께 주요 거점 매장의 리뉴얼 오픈, 재킷 상품군 매출 증가, 온라인 채널 확장 등이 매출 증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랜드] 후아유 모델 이동휘

이와 함께 이랜드월드가 지난 2008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뉴발란스도 올해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2020년에 5000억원, 2021년에는 6000억원을 넘겼으며, 올해 매출은 7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아동복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뉴발란스 키즈도 수혜를 입고 있다. 한 자녀만 둔 부모들이 늘면서 아이에 대한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뉴발란스 키즈는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연매출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랜드의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도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레트로(복고) 열풍을 타고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매출은 800억원으로 지난해(550억원) 대비 45%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매출 목표를 내년에는 1000억원, 2025년에는 3000억원으로 상향했다.

한때 후아유는 빠르게 바뀌는 유행을 따라잡지 못해 매출과 이익이 정체됐다. 이런 과정을 겪었던 후아유는 요즘 다시 성장하는 모양새다.
 
그 중심에는 온라인 MZ세대 전략이 주효했다. 공략 채널로 패션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를 낙점했다. 후아유는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 나가며 MZ세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후아유가 내놓은 덤블집업은 한해 20만장을 판매할 만큼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대표 상품이다. 무신사에서만 단기간에 1만5000장 넘게 팔아 치웠다.
 
후아유는 이 기세를 몰아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중국 내부 한류에 대한 확산과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후아유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면세점과 중국 바이어를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내년부터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중국과 글로벌 고객에게 후아유를 본격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자사 주요 패션 브랜드인 미쏘, 후아유, 뉴발란스 등 브랜드들의 반응이 좋고, 실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랜드월드의 대표 브랜드들이 매출을 이끌어 가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이 굉장히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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