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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부터 복합쇼핑몰까지…정용진의 '광폭 행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2-08-28 14:04:18

신세계그룹, 광주서 스타필드·백화점 동시개발 추진

스타필드 청라 개발 속도…인천시장 만나 돔구장 건설 협의

"자금 조달, 투자 파트너나 증자·채권 발행 가능성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 신세계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달에만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과 인천 청라 돔구장 건설 등을 공식화하며 과감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사업에 몰두하는가 싶었지만, 이번 투자 계획으로 온·오프라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돋보인다.
 
지난 5월 정 부회장은 향후 5년 동안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앞서 문재인 정부 때에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았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연평균 투자액이 1조원 늘었다.
 
정 부회장이 첫 삽부터 마무리까지 관여할 청라 돔구장은 야구 관련 공간부터 각종 편의시설까지 총망라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시에 기존 광주신세계를 대폭 확장·업그레이드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한다는 야심도 내비쳤다.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정 부회장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꿈꾸는 ‘신세계 유니버스’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타필드 광주(가칭) 전경 [사진= 신세계그룹]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빠르게…' 정용진 부회장의 ‘초특급’ 야망
 
신세계그룹이 광주광역시에 호남권 최초의 ‘스타필드 광주(가칭)’ 건립을 추진한다. 동시에 기존의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을 대폭 확장해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Art & Culture Park 이하 광주신세계)’를 조성한다. 지역 1번점을 넘어 국내 최고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 광주는 쇼핑·문화·레저·엔터에 휴양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정통 복합쇼핑몰로 광주 외곽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에 조성된다.
 
광주신세계는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신세계 맞은편에 위치한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확장한다. 총 영업면적은 16만330㎡에 달한다. 강남점의 ‘고품격’, 센텀시티점의 ‘매머드급 규모’, 대전점의 ‘복합문화예술공간’ 등 전국 각지 1번점 매장의 장점을 결합해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광주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데 이어 신세계그룹은 복합쇼핑몰·백화점 동시 개발로 승부수를 띄웠다. 스타필드 광주에 8000억원, 광주신세계 백화점에 9000억원 등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청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시와 함께 스타필드 청라와 야구 돔구장 건설 및 지하철 역사 신설을 위해 포괄적 협력을 해나가기로 합의했다. 돔구장 건설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월 인천지역 연고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한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스타필드 청라와 함께 들어서게 될 돔구장은 최첨단 멀티 스타디움으로 오는 2027년 조성 목표로 추진될 전망이다. 돔구장은 2만석 규모로 야구경기뿐 아니라 케이팝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공간도 겸한다. 스타필드 청라는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돔구장 건설 사업비 1조3000억원은 신세계가 모두 부담한다. 
 
정 부회장은 야구를 본업과 연계한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시도했다.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야구장에 입점하고, 이마트와 SSG닷컴에서는 SSG랜더스 굿즈를 판매하는 식이다. 이번 청라 돔구장이 건설되면 구장을 활용한 유통 계열사의 시너지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 팬들이 모기업의 고객으로 직접 전환되는 효과 또한 누릴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청라 돔구장의 조속한 추진을 통해 인천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앞서 돔구장 시대를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신세계그룹]


◆ 자금 조달은 어떻게 이뤄질까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관건이 되는 부분은 ‘자금 조달’이다. 쇼핑몰에 3만평 규모가 들어가려면 연면적 9만평 이내, 투자비는 파트너사 투자액 포함 80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필드 하남점 때는 터프먼이라는 외국계 회사와, 고양점 때는 국민연금이라는 파트너 투자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광주 프로젝트도 국내외 외부 파트너와 함께 투자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는 현재 사내 유보금으로 2500억원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증자, 채권 발행도 고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대한 부분은 최대주주인 신세계와 협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청라의 투자비는 1조3000억원으로 예정됐다. 신세계스타필드 측은 “투자 파트너사를 모집하거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사 신설 비용은 돔구장 주변 기업들과 협의해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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