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혼다, 막을 수 있었던 대구 '먹튀' 사건...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8-03 16:05:32

7월 초 사건 인지했음에도 '침묵'...한 달 뒤 "유감스럽게 생각"

혼다모터사이클 로고. [사진=혼다코리아]


[이코노믹데일리] 대구에서 일본산 혼다·야마하 바이크를 취급하는 판매점주가 고객 수십 명으로부터 계약금 등을 받고 잠적하는 사태가 발생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혼다 코리아의 '뒷북' 대응까지 전해지며 피해자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다.

3일 대구 성서경찰서와 피해자 등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용산동에서 혼다·야마하 바이크를 취급하던 혼다 대구달서점 점주는 오토바이가 출고될 계획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마치 오토바이가 곧 출고될 것처럼 속여 계약금을 받았다.

또한 대금을 완납하면 앞당겨 출고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농락했다. 피해자만 90여 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도 최소 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혼다와 관련된 피해자는 65명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혼다의 늑장 대응이 문제를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한 피해자가 지난달 초 혼다 측에 연락해 상황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혼다의 책임감을 생각해서라도 자사 브랜드를 믿고 구입한 고객을 위해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다"고 말했다.

결국 혼다 코리아는 지난 2일 늦게 자사 홈페이지에 "최근 혼다 모터사이클 대구달서점(사업자명 용산오토바이)을 통해 혼다 제품 구매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하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법기관을 통해 피해 금액이 최종 확정되면 혼다 코리아가 피해 금액 전액을 소비자에게 보전해드릴 예정"이라고 전문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총 피해 금액에 대해 대구달서점 대표를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단체 대화방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던 피해자들은 일단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한 피해자는 "뒤늦은 대응이 아쉽지만, 일단 혼다 코리아의 피해 보상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혼다 코리아 관계자는 본지에 "상황 파악에 시간이 걸려 대응이 늦어졌다"며 "피해를 입으신 고객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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