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미 금리 '역전' 임박…외인 유출보단 국내 채권시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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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2022-06-20 10:46:48

현 양국 1.75% 동률…내달 美자이언트스텝 무게

미국채10년 7bp↑ VS 국고3년 48bp↑ '대조적'

한미 기준금리 변동 추이 [그래픽=아주경제DB]

[이코노믹데일리] 미국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파가 국내로 휘몰아치면서 외국인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 채권 부문 파급을 더 염려하는 분위기다. 미국채 금리 상승폭 보다 국고채 오름세가 시장 예상 범위를 넘어선다는 경계령이 발동한 셈이다.

20일 통화당국 등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주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다음달에도 재차 0.75%포인트를 올려 현 1.75% 기준금리를 2.50%로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도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복기하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 자본 유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현재 수그러드는 양상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부터 미국과의 금리 격차 자체 보다는 "외환·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신중론을 견지하면서다. 

한은은 특히 국내 금융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거론하며 급격한 외인 자본 유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전례에서 방증하듯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벌어졌을 때 역시 장기 투자자들은 원화자산 비중을 줄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은 측은 "한국 경제가 탄탄하다고 보는 외국인 투자자가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지난 조만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한국 투자에 따른 환율 차익이 충분히 금리 격차를 상쇄하고 남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293원으로 1년 전 1130원대 보다 160원가량 오른 상태다. 시장은 고물가와 고금리에 이어 고환율 상태가 지속되는 3고(高)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발 금리 인상에 취약한 국내 채권시장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경고도 잇따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와 FOMC 충격에 미국보다 우리 채권시장이 더 취약했다"며 "연초에 비해 한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하지만 지난 한주 동안 미국채10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것에 그친 반면, 국고채10년물은 0.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이 밝힌 동일 기간 국고채3년물의 경우 무려 0.48%포인트나 치솟았다. 이에 관해 그는 "미국발 자이언트 스텝 여파로 국내(한은 금통위)도 7월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도 과하다"라고 진단했다.

업계는 또 한은 금통위가 연말까지 4차례 남은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통화긴축(매파적) 기조를 지속한다는 전제 하에 기준금리 상단이 최고 3.25% 정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하는 시각도 상당수다. 다만 하반기 들어 물가 정점이 잡힐 수 있다는 분석 속에 고용지표까지 둔화될 경우 2.75%~3.00% 기준금리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금처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다면 내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며 "3분기까지 물가상승이 정점을 찍는다면 국내 기준금리는 2.75%가 적정선으로 분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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