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계 "反기업 정서 탈피하자"...新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5-24 15:08:16

"국민의 신뢰 바탕으로 문제 해결하자"...경제계 실천기구 출범

최태원 회장 "전 경제계 확산 필요"...청년 채용 릴레이 등 제안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ERT 언팩(ERT Unpack)’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코노믹데일리] "꼰대력 테스트를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50여 개 기업·협회 대표자들 앞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곧이어 전면 스크린에 7개 꼰대(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기성세대를 속되게 말하는 것) 유형이 등장했다. 최 회장은 "다양한 꼰대 유형이 있지만 '얘기를 듣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라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민이 기업에게 변하라고 하는데 '라떼' 얘기만 하면 꼰대로 낙인 찍히지 않겠습니까?"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 모인 기업·협회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요즘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反)기업 정서를 인지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ERT 언팩(ERT Unpack)’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문은주 기자]


최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국민, 전문가, 회원 기업들과 끊임없이 이 문제를 갖고 소통하면서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기업가는 어떤 모습일까' 많이 연구해왔다"라며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에 참여하고 공동 챌린지나 개발아이템을 실천하면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사라지고 기업과 기업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꼰대가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한 ERT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금융·외국계 기업이 모인 별도의 실천기구다. 미국 내 200대 대기업 협의체인 BRT(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의 한국판이다. 과거 경영의 기준으로 꼽혔던 정신력과 도전 정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유·책임·수평 문화를 근간으로 기업가 정신을 도출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

디지털 전환과 기후 변화, 인구 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간 해왔던 사회공헌 활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할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을 기업의 기술과 문화, 아이디어 등을 통해 전혀 새로운 해법으로 풀어내고 그 실천 다짐을 전 경제계로 확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앞줄 왼쪽), 손경식 경총 회장(앞줄 오른쪽)이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RT는 기업 선언문 서명을 통해 전체 경제계의 신기업가 정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선언문은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기업문화 향상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 상생 등 5대 실천 과제가 담겼다.

또 전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 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등 2가지 방식으로 실천 과제를 수행하되 자유럽게 추진하도록 했다. 일률적인 사용법을 강요하기보다 기업 특성에 맞춰 자유롭게 운영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ERT의 활동과 역할을 인식하고 그 결과를 측정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선포식에 앞서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과 배민·토스 등 벤처기업, 미래에셋증권·기업은행 등 금융권, 경총·무역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까지 총 76명의 기업인이 해당 선언문에 서명했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 대기업 대표, 이종태 퍼시스 회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등 중소․중견기업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유니콘 기업 대표 등 4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은주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슬아 컬리 대표는 축사를 통해 신기업가 정신의 의미를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 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 정신이야 말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차량 출시 및 수소 모빌리티 확대, 계열사 RE100 참여에 더해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라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참석자들이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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