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파운드리 리더]① DB하이텍 '매출 첫 1조원 시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4-21 06:00:00

작년 매출 30% 오른 1.2조 사상 최대...8인치 파운드리 기술 세계서 인정

'5G 핵심' RF프런트엔드 사업 확대...3년뒤 217억 달러 규모 시장 정조준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DB하이텍]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전문 기업인 DB하이텍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은 대내외 사업 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겠지만, 안정적인 반도체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겠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작년 매출 첫 1조원 돌파...올해 1조 5000억원 돌파 전망도  

DB하이텍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실적을 냈다. 회사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DB하이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2147억원, 39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9.8%, 66.8%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만 따지면 지난 2019년(1130억원)에 비해 세 배가 넘는 성과다.

작년 4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79억원, 1382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한때 누적적자가 3조원에 달하는 부침을 겪었던 데 비하면 깜짝 놀랄만한 실적이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이런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회의와 원격 수업 등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하면서 PC와 노트북, 태블릿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DB하이텍 부천 공장 라인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은 8인치(200㎜) 파운드리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DB하이텍이 주력하고 있는 전력반도체(PMIC),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아날로그 반도체는 모두 8인치 파운드리에서 생산 가능하다. IT 기기에 주로 탑재되는 만큼 수요가 급증한 만큼 8인치 파운드리의 판가 인상 등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올해 DB하이텍의 연매출은 1조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8인치 파운드리 등 여러 제품군의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 거리두기 완화 등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 아날로그 반도체 경쟁력 강화...고부가가치 사업 전향 

DB하이텍은 국내 최초 파운드리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 1997년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출발했다가 파운드리로 선회한 뒤, 2000년대 중반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 개발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후 PMIC, CIS, DDI 등 다양한 아날로그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면서 업계 강자로 우뚝 섰다. 
 

DB하이텍 상우 공장 외경 [사진=DB하이텍]


특히 DB하이텍은 0.18um 복합고전압소자(BCDMOS) 공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후 아날로그·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풍부한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혼합 신호(Mixed-Signal), CMOS 이미지 센서(CMOS Image Sensor) 등의 공정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08년 자체 기술력으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사업에 진출해 디스플레이 분야의 핵심 부품을 설계,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폭넓은 제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주요 공급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DDI 비중이 낮아지고 PMIC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DB하이텍은 실리콘 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RF프론트엔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RF프론트엔드는 통신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로, 무선 통신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IT 기기간 송수신을 담당한다.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등 통신이 필요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무선 통신 기술이 5G로 발전하면서 고주파, 고감도의 특성을 가진 고성능 통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RF 프론트엔드의 중요성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RF프론트엔드 시장은 2019년 124억 달러(약 15조 3810억원)에서 2025년 217억 달러 수준까지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

보통 RF프론트엔드는 안테나 튜너, 스위치, 저잡음증폭기(LNA), 전력증폭기(PA) 등 각각의 부품이 한데 모인 모듈 형태로 구성돼 있다. DB하이텍은 RF프론트엔드 내 여러 부품 중에서도 스위치와 LNA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스위치는 주파수를 송수신할 때 전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LNA는 주파수를 증폭시켜 보다 정확한 신호를 전달하면서 5G 등 고속통신에 가장 핵심적인 제품이다.

DB하이텍은 기존 RF 공정에 누설 전류를 차단하거나 최소화하는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SOI)와 HRS 웨이퍼를 더해 그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130nm 기술을 기반으로 한 RF SOI 공정의 경우, 스위치의 성능 지수(FOM)가 84fs, 항복 전압(BV)이 4.4V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DB하이텍은 첨단 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정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보유하고 있는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DB하이텍 상우공장 라인 [사진=DB하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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