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거리두기 끝, 라운딩 '활짝'...골프웨어 확대하는 패션업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2-04-19 06:00:00

MZ세대 유입에 '사계절 스포츠'로...1~3월 비수기에도 매출 2배

제주 골프여행 늘고 실외 마스크까지 풀리면 폭발적 성장 불보듯

 

구호 22SS 골프 캡슐 컬렉션 [사진=삼성물산 패션 부문]

올해도 골프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업계는 야외 마스크를 뺀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해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견하고 골프 상품군을 확대해나간다. 업계는 통상 비수기로 알려진 1~3월 올 초에도 전년 대비 2배 매출을 찍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030 MZ세대 유입으로 골프는 이제 사계절 스포츠가 돼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 골프 대중화로 진입 연령이 계속 낮아지면서 골프 인구는 크게 늘었다. 2017년 386만명이던 골프 인구는 작년 515만명으로 33% 확대(한국레저산업연구소)됐다. 특히 2030 젊은층은 35% 증가했다. 

무엇보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MZ세대가 골프를 치기 시작하면서 비수기, 성수기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날씨가 춥다 보니 본격적으로 필드에 나가긴 힘들어서 원래 '겨울 골프'는 비수기라고 했던 흐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이젠 방한 용품 두르고서라도 골프 친다고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업계는 "실내 스크린 골프장이 워낙 대중화한 데다 카카오 등 MZ세대 취향 타깃 실내 연습장도 많아졌다"며 "연습장에서도 캐주얼하게 골프웨어를 많이 입으면서 1~3월 비수기에도 이전 대비 수요가 커졌다"고 봤다. 

코오롱FnC만 해도 MZ세대 타깃 온라인 전용 '골든베어' 경우 지난 2월에도 매출은 전월 대비 201% 늘기도 했다. 운영 중인 100여개 브랜드 가운데 골프 브랜드는 5개다. 주력 '왁' 경우 작년 한 해만 407억원 매출을 올린 브랜드다. 재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는 LF도 마찬가지다. LF 골프웨어 '헤지스 골프', '닥스 런던' 올 1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Z세대 경우 조금 더 캐주얼한 느낌의 '챔피온' 골프 라인 유입이 많다. LF는 시장 성장성을 보고 기존 '더블 플래그' 등 3개 골프 브랜드에 더해 챔피온 골프 라인을 작년 가을·겨울철부터 선보여왔다.  

또 업계가 골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골프웨어가 다양해진 것도 MZ세대 소비 확대에 영향을 줬단 분석이다. 

패션업계는 "아예 브랜드 하나를 골프 전용으로 별도로 론칭하거나 아니면 라인으로 출발, 반응을 보고 브랜드로 확장해나간다거나 업계 전반 골프를 취급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라인에서 브랜드 확장 일례로는 삼성물산 '구호 골프'가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 골프 캡슐 컬렉션에 이어 최근 올해 봄·여름 컬렉션(의류·액세서리 40개 상품)을 선보인 구호 골프는 올 가을·겨울부터 정식 골프웨어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구호 정체성 기반의 골프웨어 수요 확대로 기존 빈폴 골프 이외 골프 캡슐 컬렉션을 작년 가을·겨울철부터 판매해오고 있다. 올 봄엔 구호가 지향하는 '모더니티'에 기반해 여유로운 실루엣과 활동성을 강조했다. 

럭셔리 '아페쎄 골프(아페쎄)'나 최근 신세계 '필립플레인 골프(필립플레인)'은 골프에 중점을 두고 처음부터 브랜드로 확장한 경우다. 

앞으로도 업계는 골프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제주 골프 여행이 늘고 있고 해외 여행 길도 열리면서 더 붐일 것"이라며 "실외 마스크까지 풀리면 야외에서 멋진 골프웨어를 입으려는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재개한 이번 봄부터 스타일링은 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MZ세대는 인스타그램에도 올려야 하니까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20대 Z세대도 많이 치고 있는데 특히 이들은 입었던 것 다시 안 입는 등 이런 특성이 강하다"고 했다. 
 
구호가 올 봄·여름철 제안한 시그니처 스트라이프 패턴을 올오버한 원피스와 니 삭스, 볼캡으로 완성한 스포티하면서도 여성스러운 골프 스타일링도 양말을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LF 챔피온 종아리나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하이 삭스 판매 상황도 좋다. 

업계는 골프 용품에도 힘을 준다. 올 봄 LF는 미국 신발 브랜드 '콜한' 봄철 골프화 3가지 스타일(오리지널 그랜드·그랜드 프로·제너레이션 제로 그랜드) 20여종을 자사 LF몰과 무신사, 29CM, 발란 등 MZ세대 타깃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출시하기도 했다. 

LF는 "해당 제품은 일상과 필드에서 감각적인 연출, 안정적인 골프 스윙을 돕도록 설계했다"며 "이번 봄부터 콜한은 MZ세대 타깃의 차별화한 스타일, 기능성을 갖춘 골프화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확대, 급성장세인 골프화에 초점을 둔다"고 했다. 

최근 이랜드도 연습장과 필드, 일상에서 착용하도록 스타일과 기능성을 고루 갖춘 국내 첫 '뉴발란스' 골프화 2종('996' 스타일 강조 라인 '스파이크 리스'·기능성 강조 라인 '스파이크')을 선보이고 시장에 발을 담갔다. 

이에 대해 업계는 "골프화뿐 아니라 골프 가방, 모자 등 용품 인기는 꾸준할 것"이라며 "20대 골퍼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위해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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