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농심, 미국 제2공장 내달 가동..."2025년까지 두 배 성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2-03-17 09:44:24

[사진=농심]

 농심 미국 제2공장이 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로써 농심은 제2공장에서 연간 3억5000만개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개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는 미국 시장은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심은 북중미 시장에서 오는 2025년까지 지난해 3억 9500만 달러 대비 2배 성장한 8억 달러 매출을 이룬다는 목표다.

▲ 8100평 규모 제2공장..."주력 제품 고속 생산"

농심 미국 제2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 공장 바로 옆에 약 8100평(2만6800㎡) 규모로 지어졌다. 기존 공장과 인접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 수급과 물류비용 효율성은 물론 두 공장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이다. 

생산 시설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다. 모두 고속 라인으로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농심은 고속 라인을 갖춘 제2공장은 주력 제품 대량 생산 체제로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운영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 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의 생산 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제2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2025년, 2배 성장한 8억 달러 목표"

농심이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한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매년 파죽지세 성장을 이어가면서다. 실제 지난해 농심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 9500만 달러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농심은 지난해에도 해외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미주 시장 성장이 이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신기록 달성의 일등 공신은 단연 K푸드 열풍 대표 주자 '신라면'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신라면 블랙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라면 블랙은 지난해 전년 대비 25% 성장하며 3200만 달러 매출을 냈다. 지난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더했다. 재구매가 지속되면서다. 

신라면 블랙은 경쟁사인 일본 라면에 비해 6배 가량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찾는 미국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며 브랜드 파워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다양화한 시장 니즈를 충족 시킨 것도 주된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농심은 최근 미국에서 비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점에 착안, 비건 라면 판매에도 중점을 뒀다. 

농심은 기존 비건 제품 '순라면'을 기반으로 2020년 '순라면 미소&두부'와 '순라면 칠리 토마토'를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또 2021년엔 '비건 신라면'을 출시, 비건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도 신라면의 맛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농심 비건 라면 매출은 지난해 33% 성장한 126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한 농심 제품이 미국 소비자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량 확대가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20%대 성장률을 달성해, 오는 2025년 미주 법인에서 8억 달러, 한화 약 1조원(9806억4000만원) 매출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중남미 첫 타깃..."1억3000만 인구 멕시코 시장"

제2공장 가동으로 힘을 얻은 농심은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멕시코가 첫 번째 타깃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명에 연간 라면 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현재는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멕시코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상에서 고기와 건고추, 향신료 등을 첨가해 만든 멕시코식 스튜 '비리아(Birria)'를 접목한 신라면 레시피가 인기를 얻고 있는 등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담 영업 조직을 새롭게 신설했다. 또 신라면 등 주력 제품 이외 멕시코의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현지인 수요를 충족시키며 판매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을 시식해본 멕시코인들은 일본 라면보다 훨씬 더 맛이 좋다고 평가한다"며 "멕시코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펼쳐 5년 이내 톱 3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전 세계 6개 생산 기지 갖추고 해외 시장 공략"

미국 제2공장은 농심의 여섯 번째 해외 공장이다. 농심은 지난 1996년 중국 상해에 첫 해외 공장 설립 이후 1998년 중국 청도 공장, 2000년 심양 공장에 이어 2005년 미국 LA 공장을 세웠다. 또 지난 2015년엔 중국 연변에 백산수 신공장을 만드는 등 등 미국과 중국에 생산 기지를 갖추고 해외 시장 공략에 힘써왔다.

이와 함께 2002년 농심 재팬과 2014년 농심 호주, 2018년 농심 베트남, 2020년 농심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 판매 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춤으로써 현지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농심은 이번 미국 제2공장 가동을 발판 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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