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BTS로 흥했던 경남제약 적자전환…반전 키워드는 역시 광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상훈 기자
2022-02-22 15:18:06

지난해 영업손실 82억5784만원…홈쇼핑 사업 저조·레모나 판매 부진 원인

유상증자로 광고비 확대…단기 처방에 많은 자금 사용 우려도

[사진=레모나 모델 트와이스]

 BTS를 모델로 기용해 톡톡히 재미를 봤던 경남제약이 매출하락으로 적자전환하자 다시 광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경남제약 최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82억5784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646억4659만원으로 전년 709억4653만원에 비해 8.9% 감소했다.
 
회사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홈쇼핑 사업 저조와 주력 제품인 레모나의 판매 부진을 꼽았다. 지난해 야심차게 홈쇼핑 판매를 추진했으나 유통정보처리비 등 지급수수료가 증가하면서 판매관리비도 느는 등 전략이 실패했다.
 
레모나 판매부진도 뼈 아팠다. 2021년, BTS에 이어 트와이스를 모델로 기용하고 전년 동기 거의 비슷한 규모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으나 관련 매출은 오히려 3분기에 급락했다. 2019년 4분기 이후 첫 손실이다.
 
경남제약은 비용 절감에 나섰다. 중국시장 유통 목적으로 설립한 해외법인 ‘레모나 상무유한공사’를 지난해 12월 철수했고, 홈쇼핑 채널 판매도 종료했다.
 
회사는 비용절감과 동시에 매출 증가를 위한 광고선전비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나빠진 현금흐름 탓에 외부 자금조달을 선택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경남제약 주가는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며 현재 35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투자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유상증가 결의 당시 예상했던 발행가 3650원보다 30% 낮아진 2540원을 1차 발행가로 산정했다. 최종 발행가는 3월 2일 확정한다.
 
경남제약 한 투자자는 “연구개발 등 미래를 위한 유상증자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채무상환과 광고비를 마련하기 위한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영향을 주는 사례가 많아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경남제약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약 275억원 중 약 70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쓸 예정이다. 회사가 유상증자를 하면서까지 광고비를 마련하는 이유는 BTS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경남제약은 2018년 3월 감사의견 ‘비적정’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상장 유지를 위한 회사의 노력 끝에 2019년 12월 거래가 재개됐고, 회사는 BTS를 모델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레모나 매출은 두 달 만에 5배 뛰었고, 2020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과 미국 아마존에서 품절 대란을 빚었다. 2020년 448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709억원으로 58% 수직 상승했다.
 
결국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경남제약이 광고비 확대로 매출 반등을 노린다는 것. 노출 방식도 기존 TV나 라디오 광고뿐 아니라 예능방송 내 제품 PPL 등으로 다각화할 방침이다. 이외 약사 대상 프로모션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온라인바이럴 마케팅도 강화하는 등 채널 다양화에 힘쓴다. 상황에 따라 BTS 급의 강력한 모델을 섭외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기업가치 상승에 영향을 주는 근본적인 조치가 아닌 임시 방편에 너무 많은 비용을 사용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와이스도 강력한 광고모델이지만 결과적으로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면서 “광고선전비를 많이 쓴다고 항상 매출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기에 지금의 단기적 처방은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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