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그룹, 기업지배구조헌장 공표...김동관 대표 힘 실어주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12-28 06:00:00
한화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각 상장 계열사에도 ESG 위원회를 별도로 설치, 운영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ESG 관련 최고 심의 기구로서 환경과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과 주주 가치, 지배구조 등 ESG 경영 전 분야의 기본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를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주주의 책임, 윤리경영 등의 항목을 담은 '한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화학·소재 부문을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 공표했다. 기존에 해왔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활동을 정비해서 ESG 경영을 선진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공정성·투명성·독립성을 확보하여 상호 견제 및 균형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한화솔루션]


이번 기업지배구조헌장에는 △지배주주는 회사와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여야 한다(1장) △이사회가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 내 과반 이상의 사외이사를 둔다(2장) △근로자(임직원)의 권리 존중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노력,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촉진한다(4장) 등의 내용을 실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그룹]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 승계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이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한 데다 최근 김 사장의 그룹 내 지분이 늘어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ESG 척도를 평가하는 평가 기관들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한화솔루션의 ESG 성적 가운데 거버넌스(G) 항목이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구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ESG 성적은 C+ 수준이다. 영역별로는 E 영역이 C-로 가장 낮았고 S 영역과 G 영역은 각각 C, B를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전체 평점이 B-로 한화그룹보다 높았다. E 영역(B-) 외에 S와 G 영역은 B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레스 기랄 연세대 경영대학 부학장은 "기후 변화 측정·공개가 전 세계 많은 국가의 정치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향후 몇 년간 ESG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며 "자원봉사 활동, 기부 등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활동보다는 산업의 핵심 전략적 역량에 관련된 중요 ESG 이슈에 자금을 할당해 장기적인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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