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CJ의 파격…6개 임원 직급 '경영 리더'로 통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12-23 16:19:27

상무대우부터 사장까지 6개 직급 ‘경영리더’로 통합

"능력·성과 중심 조직문화 안착"

[사진=CJ그룹]

 CJ그룹이 임원 직급 통·폐합으로 파격적인 인사 실험에 나섰다. 능력과 성과 중심 조직문화 안착을 위해 상무대우부터 사장까지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다.

CJ그룹(회장 이재현)은 23일 6개로 나뉜 현재의 임원 직급을 '경영 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하는 내용의 '임원 직제 개편안'을 지주와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승인하고 이번 임원 인사부터 적용,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영 리더'로 통폐합되는 임원 직급은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 대우, 상무, 상무 대우 6개 직급이다. 

이번 조치로 CJ는 내년부터 임원의 대외 호칭으로 대표이사, 부문장, 실장, 담당 등 직책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에서는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는 '님' 문화를 시행 중이어서 변화가 없다. 

CJ는 "임원 직급 단일화라는 파격을 시도하는 이유는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로 운용되는 기존 제도로는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벤처·스타트업으로 출발하지 않은 기존 대기업 그룹 중 임원 직급을 2~3 단계까지 축소한 사례는 있지만 사장급 이하 임원들의 단일 직급 운용은 CJ가 처음"이라고 했다. 

또 "체류 연한에 관계없이 부문장이나 CEO로 조기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며 "역량 있는 인재의 조기 발탁과 경영자 육성 시스템이 구축되는 셈"이라고 했다. 

이번 '경영 리더'는 처우와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 범위가 넓을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 보직에 오르게 된다. 

앞서 2000년 CJ는 국내 처음 '님' 호칭을 도입해 수평적 소통 문화를 안착시켰다. 이어 입사 후 10년만에 임원이 될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2012년 도입하는 등 기업 인사제도 혁신을 이끌어왔다. 

한편 CJ는 이후 일반 직원 직급 체계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추진한다. 7단계 직원 직급은 전문성과 리더십 등 구성원 역량과 역할 중심의 '어소시에이트-스페셜리스트-프로페셔널' 3단계로 축소하고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 연한도 철폐했다. 

CJ CGV와 CJ푸드빌은 젊은 인재의 빠른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 체계를 개편했다. CJ ENM과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새 직급체계를 도입한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인적 구성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만큼 인사 제도나 조직 문화도 구성원 특성에 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CJ는 미래 성장의 주역이 될 MZ세대가 원하는 '공정한 성장기회'를 구현할 제도적 기반이 승진 단계를 줄이고 성과와 역할을 중시하는 인사 조직 문화에 있다고 보고 있다. 

올 11월 CJ가 혁신 성장 전략을 제시할 당시 이재현 회장은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 인재와 혁신적 조직 문화"라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와 연차, 직급에 관계 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특히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 직급 통합에 따라 직급별 지원되던 차량이나 사무 공간 등은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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