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서울아산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 협진…초미숙아 생존확률 높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상훈 기자
2021-12-21 13:50:40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연세대 원주기독병원 등도 초미숙아 건강 퇴원

"장기 추적 관찰로 신경학적 장애 줄일 방법 연구 등 필요" 강조

[사진=조건우 아기(서울아산병원)]

 최근 국내 주산의학 및 신생아 집중 치료의 급속한 발전으로 초미숙아들이 건강하게 부모 곁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초미숙아란 1kg 미만의 신생아로 전체 출생아의 약 1~2%를 차지한다. 이들은 호흡기계, 신경계, 위장관계, 면역계 등 신체 장기가 미성숙하다. 출생 직후부터 호흡곤란증후군,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 태변 장폐색증 및 괴사성 장염, 패혈증, 미숙아 망막증 등 합병증을 앓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미숙아 출산율은 1990년대 초 2.6%에서 2000년 3.8%, 2010년에는 5%로 점점 증가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초미숙아들이 연이어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 16일 주한미군 부부에게서 임신 25주 1일에 태어난 초미숙아가 건강을 회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현역 주한미군인 A씨 부부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응급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아이를 출산했다. 임신 25주 1일 만에 나온 아기는 몸무게가 720g에 불과했고, 폐가 거의 자라지 못해 자가호흡이 불가능했다.
 
병원은 곧바로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하고 이후 소아청소년과 최서희 교수를 중심으로 신생아중환자실팀을 비롯한 흉부외과·안과·재활의학과의 협진으로 아이가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입원 98일째인 이달 16일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몸무게 2.51kg의 건강한 상태에서 퇴원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체중 288g으로 예정일보다 15주나 앞서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기로 태어난 조건우 아기도 기적적으로 가족의 품에 안겼다.
 
당시 건우의 생존확률은 1% 미만이었다. 서울 아산병원 신생아과 김애란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은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초긴장 상태에서 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153일간 신생아집중 치료를 끝내고 9월 3일 퇴원했다. 288g이던 몸무게는 2.1㎏으로 7배가량 성장했다.
 
400g 미만 초미숙아의 생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특히 200g대 생존 사례는 건우가 국내 처음이다.
 
지난 8월에는 390g으로 태어난 박미소 아기가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약 4개월에 걸친 치료 끝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병원에 따르면 주치의인 유영명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은 고농도 산소 치료를 최소화해 뇌출혈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췄고, 최대한 빠른 시점에서 인공호흡기를 떼어 심폐순환계 합병증 또한 최소화했다.
 
산부인과 한 관계자는 “선진국에선 재태연령 24~25주 기준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하는데, 국내 일부 병원도 이 기준에 부합하는 치료성적을 내고 있다”며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초미숙아에 대한 지지와 신경학적 장애를 줄일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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