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제약바이오 업계]②K마스크, 소독제 열풍…무역수지 흑자 이끌었다

계속되는 코로나19는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의 지형도 변화시켰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경쟁력을 갖춘 K-제약 바이오 업체들이 부각됐고, 위생용품과 건기식이 불티나게 팔렸으며, 영업활동에도 ‘비대면’이라는 새로움이 추가됐다. 코로나가 바꾼 새로운 시대, 제약 바이오 업계의 뉴노멀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8월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3조7149억원이다. 이는 2019년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마스크와 외용소독제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마스크 생산실적은 2조483억원으로 전년 2231억원 대비 818%가 증가했다. 외용소독제 생산실적은 3890억원으로 전년 379억원에 비해 무려 926% 폭증했다.

이 같은 마스크와 외용소독제의 폭발적 성장세 덕에 지난해 의약외품 무역수지는 21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마스크 수출실적은 339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전체 의약외품 수출실적 4561억원의 7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식약처는 “지난해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로 마스크 수출이 전면 또는 일부 제한됐다가 10월 23일 이후에 수출제한이 모두 해제됐음에도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업체별 생산실적을 보면 동아제약(2912억원)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엘지생활건강(1635억원), 유한킴벌리(1599억원), 아모레퍼시픽(1040억원)이 뒤를 이었다. 마스크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앤더블유(780억원)가 상위 5위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품목별로 보면 뉴네퓨어 황사방역용 마스크[KF94](406억원)가 마스크로는 처음으로 의약외품 품목별 생산실적 3위에 진입했다.

아예 마스크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워낸 제약회사도 있다. 국제약품은 3년 전 진출한 마스크 사업을 통해 차기 성장동력을 확보한 케이스다.
  국제약품의 지난해 마스크 매출액은 141억원으로 전년대비 34.4배 증가했다. 내수시장 매출은 123억원으로 30배 증가했고, 수출실적 18억원이 새롭게 발생했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국제약품의 간판 제품이었던 큐알론점안액(99억원)과 타겐에프연질캅셀(91억원)의 매출마저 뛰어넘었다. 이제 마스크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는다.

또 마스크 전문 제조 업체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1579억2606만원이라는 매출을 올렸고 여세를 몰아 코스닥 시장 입성에도 성공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면역력 강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며 건기식 시장 역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9805억원이며, 올해는 5조원을 넘을 게 확실시된다. 2030년까지 2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많은 제약사들이 브랜드로 차별화를 추구하며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지속되고 시장 규모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제약업계에서 건기식 시장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국약품의 토비콤, 휴온스의 살사라진 등 기존에 일반의약품으로 출시됐던 제품을 건기식으로 컨버전해 재 출시하는 사례가 점차 느는 것도 제약업계가 건기식에 그만큼 진심이라는 반증”이라며 “식품업계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