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물류난에 울고 웃는 기업들]③ "진짜 없나요?" 패스트푸드 감자 실종사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08-24 08:00:51

맥도날드, 보름째 감자튀김 대신 맥너겟·치즈스틱…글로벌 '동일 맛' 문제로 장기화

웨지감자 쓰는 교촌치킨도 이달부터 판매 중단 반복…"발주량 늘려 대책 마련 중"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맥도날드에선 감자튀김 진짜 안 주나요? 주는 매장은 없나요?" "햄버거랑 먹으려고 시장 가서 감자튀김 사 왔어요." 

최근 포털 내 지역 커뮤니티,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때아닌 감자 관련 정보가 오가고 있다. 맥도날드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가 감자 수급난을 이유로 감자튀김을 판매하지 않거나 대체품으로 제공하면서 관련 문의가 늘어난 것이다.

맥도날드는 이달 초부터 일부 매장에서 버거 세트를 사면 감자튀김 대신 맥너겟, 치즈스틱 등을 대신 주고 있다. 국내 주요 버거·치킨 브랜드들은 주로 심플로트, 램 웨스턴, 맥케인푸드 등 북미지역 대형기업에서 냉동 감자튀김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물류대란으로 불똥을 맞았다. 무엇보다 컨테이너 운임이 오르면서 한국으로 오는 배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물류난에 따른 감자 수급 부족 사태는 지난 6월에도 있었다. 롯데리아 일부 점포가 감자 대신 치즈스틱 등 다른 제품을 교환 지급했다. 외식전문 컨설팅업체 펜탈렉트의 배리 프렌즈는 당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심 재료의 수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다수 고객을 실망하게 해 다른 업체로 이탈할 수 있다"고 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미국 트레일러 부족 등 감자 재료를 공급하는 외국의 사정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감자 제품 공급망을 다변화해 문제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홈페이지 캡처]


웨지감자 제품을 미국에서 수입해온 교촌치킨도 인기 메뉴인 ‘치킨&웨지감자 세트’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지난 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웨지감자를 한시적으로 판매 중단한다"면서 "매장 상황에 따라 재고가 소진되면 교촌웨지감자 단품과 교촌웨지감자가 포함된 세트메뉴 판매는 일시 중단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고객들의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신규 세트메뉴를 구성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교촌치킨은 물류 지연을 대비해 발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반면 맥도날드는 감자튀김 품절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맥도날드는 주요 미국 수출업체 가운데 램웨스턴사 감자만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특성상 전 세계 동일한 맛을 내야 한다는 방침에 원자재 우회 공급에 호의적이지 않아서다. 최악의 물류대란 속에서도 기존 방침을 유지하는 한 당분간 원활한 수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에선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물동량이 많아지는 만큼 해운 물류대란이 하반기 연말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게 나온다. 맥도날드가 언제 감자튀김을 정상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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