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변화 바람 부는 GS…정유는 '친환경', 유통은 '시너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1-08-19 14:27:05

그룹 캐시카우 정유·유통 모두 정체…미래 성장동력 확보 분주

GS칼텍스, 수소사업 추진…GS글로벌·GS에너지 美 유전 지분 매각

요기요·휴젤 인수전 연이어 참여해 오프라인 유통과 시너지 모색

[GS타워.(사진=백승룡 기자)]

 정유와 유통을 핵심 사업으로 하던 GS그룹이 '미래 지향적'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탄소 중립으로 전환해가는 추세 속에서 정유사업은 덩치 큰 짐이 됐고,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사업은 성장성이 둔화하면서다. GS그룹은 수소사업을 추진해 에너지사업에 친환경을 불어넣고, '요기요'·'휴젤' 인수를 통해 유통업의 시너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 M&A 시장 다크호스로 부상한 GS그룹…유통 시너지 강화

투자은행(IB) 업계에서 GS그룹은 인수·합병(M&A)에 가장 보수적인 대기업그룹 중 하나로 통한다. 지난 10년간 조(兆) 단위 인수합병을 한 건도 성사시킨 적 없을 만큼 신중하고 보수적인 투자 스타일을 보여왔다. 여타 10대 그룹 대부분이 수조원을 투자해가며 사업 체질 변화를 모색하고 미래 먹거리를 키워가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런 GS그룹의 행보가 최근 달라졌다. 이달 GS리테일은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을 통해 배달 앱 '요기요'를 8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그룹 차원에서는 국내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업체 휴젤을 인수하기 위해 2조원을 베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GS그룹이 추진한 두 건의 M&A 모두 컨소시엄 방식을 택해 자금부담을 최대한 낮춘 모습"이라며 "GS그룹의 보수적인 행보에 비췄을 때 이례적인 모습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이 시급해졌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요기요·휴젤 인수합병을 추진한 GS그룹은 사업 시너지를 넓히는 방식으로 유통사업의 정체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한다. 온라인·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롯데·신세계 등 주요 유통 기업들이 독자적인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방향이다. GS그룹은 △편의점(GS25) △기업형 슈퍼마켓(GS더프레시) △헬스앤뷰티스토어(랄라블라) 등 오프라인 소매점과 배달 플랫폼을 결합, 가장 빠른 배달을 구현하는 '퀵커머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휴젤 인수를 통한 시너지 방안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아직 인수전이 진행 중이다. 다만 앞서 신세계가 휴젤 인수를 검토하며 뷰티·유통 간 시너지를 모색한 것을 비춰봤을 때, GS그룹 또한 유사한 취지일 것으로 관측한다. 휴젤은 보톡스와 필러 외에도 '웰라쥬'라는 브랜드로 화장품 사업도 펼치고 있는데, 이미 올리브영 등에 입점한 상태다. GS그룹은 휴젤 인수를 통해 랄라블라의 차별화를 강화하는 등 뷰티·유통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별개로 GS그룹이 휴젤을 기반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 수소 등 친환경 강화하는 정유사업…미국 유전 지분도 매각

그룹 주력 캐시카우인 정유사업에서는 '굴뚝산업'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을 새롭게 입히고 있다. 전국 주유소 2300여개를 운영하는 GS칼텍스는 전기차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주유소 내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확충하고 있다. 현재 GS칼텍스가 갖춘 전기차 충전기는 전국 100여기로, 지난해 6월 말(48기)에 비해 1년 사이 2배가량 늘었다. 성장성이 꺾인 주유소를 전기차 생태계의 거점으로 리모델링하는 계획이다.

수소 사업도 준비 중이다. 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오는 2024년 말 완공을 목표로 연 생산능력 1만t 규모의 액화 수소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앞서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생산시설(MFC)이 아직 상업가동도 안 한 시점이지만, 탄소 중립에 맞춰 친환경 연료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이다. GS칼텍스는 한국동서발전과도 손을 잡고 2023년까지 15㎽(메가와트)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도 구축할 예정이다.

GS그룹은 적자를 감내하고 운영하던 미국 유전 지분도 친환경 흐름에 맞춰 매각했다. ㈜GS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은 지난달 미국 오클라호마 육상유전 지분(20%) 전부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도 보유 지분(10%) 모두를 매각했다. 양사는 지난 2012년 미국 오클라호마 북부에 있는 네마하 광구 지분을 인수하며 자원개발에 나섰지만, 2015년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움직임이 강화하자 지분을 팔아버린 것이다.

㈜GS 관계자는 "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치고 세계 최대 소매업체로 올라서는 등 글로벌 산업 지형이 변화하는 시기"라면서 "이런 흐름에 맞춰 정유·유통 등 그룹의 주요 사업들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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