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무한진화] ②푼돈 지원ㆍ짠물 포인트 안녕…특화 서비스 카드로 통근 혜택 누려라

특정 기업과 제휴해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 열풍이 거세다. 과거 카드사들이 다양한 서비스에 ‘짠물’ 혜택을 지원했다면, PLCC는 파트너사와 제휴해 특정 서비스에 통큰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당분간 PLCC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픈마켓, 패션, 인테리어, 식음료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제품 출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이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와 함께 만드는 카드인 PLCC 신상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하반기까지 네이버와 함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관련한 PLCC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와 함께 국내 최초 PLCC를 선보인 이후 지난해 스타벅스, 우아한형제들 등 충성도 높은 고객이 있는 기업과 손을 잡았다. 올해는 PLCC 시장에서 영역을 더 넓히면서 무신사, 쏘카, 현대자동차, 이베이코리아 등과 함께하는 PLCC를 선보였다.

현대카드의 공격적인 PLCC 시장진출에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경쟁사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점에 착안, 인테리어 특화 PLCC 2종을 선보였다. LG하우시스와 협력해 인테리어 분야에 장기할부 서비스와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Z:IN 인테리어 신한카드(지인 카드)'를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IKEA) 멤버십을 탑재한 '이케아 패밀리 위드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신한카드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 유통업체인 홈플러스 등과 제휴를 맺었고, 국내 최초로 뷰티업계와 협력해 PLCC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식음료 부문에 특화된 PLCC카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SPC그룹과 손잡고 하반기에 ‘해피포인트 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식·식음료 관련 특화된 카드로 SPC 그룹의 ‘해피포인트’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3월에는 커피 프랜차이즈인 커피빈에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3000원을 할인 해주는 ‘커피빈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PLCC카드는 다양한 가맹점에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았던 기존 카드와 달리, 특정 기업에 대한 혜택을 집중적으로 담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파트너사가 직접 마케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카드사는 파트너사의 충성고객을 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된다. 카드사는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 PLCC가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PLCC전략을 적극 추진한 현대카드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21.49%), 삼성카드(18.02%), KB국민카드(17.73%), 현대카드(16.64%)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현대카드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가 경쟁하고 있는 2위권과 점유율 격차를 크게 줄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카드는 파트너사와 함께 추진하기 때문에 기존 고객 외에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며 “파트너사에 로열티 높은 충성고객을 카드사 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으며, 파트너사와 함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