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테슬라發 코인 광풍] ①머스크의 빅피처…전기차 금융 플랫폼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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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2021-02-10 16:12:11

비트코인 설계부터 변동성 커…결제 수단으로 ‘부적절’

차량 결제는 비트코인 확보용…금융 플랫폼 장악 목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머스크 트위터 ]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은 전기차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란 분석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충전 결제 수요가가 급성장 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 특성상 내부 인포테인먼트의 콘텐츠 수요도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시10분 기준 4880만원으로 2일 전(4200만원) 대비 600만원이 상승했다. 전일(9일)에는 장중 한 때 5000만원을 돌파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한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머스크는 15억달러(한화 1조7000억원)를 투자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는데, 향후 비트코인을 자사 전기자동차 구매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 결제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할 때마다 전기차 자체의 가격까지 널뛰는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은 “비트코인은 설계부터 지급결제용 화폐가 아니라 자산용 화폐이므로 가격이 고정돼 있지 않다”며 “비트코인을 중개기관에 맡기고 다른 스테이블코인(달러, 원화 등 특정 화폐가치에 고정)으로 변환해 쓰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잡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현실에서도 금이 높은 가치를 가지지만 당장 마트에 가서 금덩이를 주고 물건을 살 수 없듯, 비트코인도 결제 수단으로는 이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한 것은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테슬라가 생산한 전기차를 구매하는 결제 수단을
넘어서는 다양한 쓰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머스크가 바보가 아닌 이상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큰 자산이란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이면에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생각해야 한다”며 “머스크의 목적은 결국 테슬라 전기차 생태계에서 지불결제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 전기차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다양한 차량 내부에는 각종 콘텐츠를 소비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되는 추세다.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돼 여유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그만큼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활용한 콘텐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더 쉽게 설명해서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이 정해진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동안 탑승자는 인포테이션 환경에서 VOD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며, 해당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성준 센터장은 “전기차가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다가 만일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에 가고, 탑승한 승객이 가상자산으로 P2P결제를 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며 “단편적으로만 보면 비트코인의 결제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머스크는 향후 전기차 세계에서의 금융생태계를 포함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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