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개미도 공매도 참여.... 증권사 주식 대여 개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1-01-27 13:40:00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증권사 10여곳 참여

[사진=아주경제DB]


중소형증권사 위주로만 제공되던 개인투자자 공매도용 주식 대여가 앞으로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증권사에서도 제공된다.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참여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게만 공매도 기회가 주어졌던 ‘기울어진 운동장’이 현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10여곳은 개인에 대한 대주(주식 대여) 서비스에 참여할 것을 합의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해당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는 거래 방법이다. 주식을 갚는 시점에서 주가가 떨어진 상태라면 차익을 거둘 수 있다. 공매도는 하락장이 나타날 경우 주가 하락을 가속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오는 3월 15일까지 공매도를 금지했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는 공매도를 하려고 해도 주식을 빌릴 곳이 없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게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지금까지 개인 투자자에 공매도용 주식을 빌려주는 곳은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등 중소형 증권사와 NH투자증권 등이었다. 이 중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5곳은 한국증권금융의 시스템을 이용해 개인에게 공매도용 주식을 빌려줬다.

증권금융은 개인 대주 서비스에 참여하기로 한 증권사들에게 증권금융의 자금을 빌려주고, 증권사들은 이 자금을 신용융자로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증권금융은 신용융자로 매수한 주식을 담보로 잡게 되고, 이 주식을 투자자에게 공매도용으로 빌려준다.

지금까지는 대형 증권사들은 증권금융의 자금으로 신용융자를 내주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만 신용융자를 제공했다. 또 투자자들이 신용융자로 매수한 주식을 증권사가 담보로 잡지만, 이를 공매도용 주식으로 제공하지는 않았다. 대주 이자율이 연 2.5%로 낮고 관리비용 등이 많이 들어 수익이 거의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대형 증권사까지 증권금융의 자금으로 신용융자를 내주고 이를 이용해 공매도용 주식을 확보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할 수 있는 주식이 늘어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인의 참여가 어려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오명을 가졌던 공매도 제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를 영원히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에게만 유리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줄이기 위해 개인 투자자를 위한 공매도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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