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롯데케미칼, 3Q 선방 예상...중장기 전망은 ‘글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0-11-05 14:36:26

롯데케미칼 3Q 영업익, 시장 전망치 부합 예상

업황 민감 제품 생산 비중 높고 印泥 공장 계획 차질

롯데그룹에 악영향 줄 수도...체질 개선 필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오는 6일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3분기 실적 개선을 시작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저유가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장기 전망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산공장 폭발 사고와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에만 약 530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인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신증권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1.5% 감소한 121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268% 성장한 수준이며, 기존 시장 전망치 1246억원보다는 약간 낮다.

현대차증권도 롯데케미칼이 올 3분기 12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1% 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중장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다. 3분기를 기점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한편, 저조한 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산 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하면 실적은 추가적인 정상화의 모습을 보이겠으나, 연평균 1000만톤에 이르는 대규모 증설은 여전한 부담 요인이며 미국 ECC의 수익성 회복 가능성도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의 등급 모니터링 요인으로 ‘실적 저하’·‘대규모 설비 투자 등으로 인한 비용 문제’ 등을 꼽았다.
 

[자료=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보고서에서 “2016년에 비해 업황에 민감한 범용 석유제품군의 비중이 생산 능력 기준 약 20%에서 60%로 늘었다”며 “재무안정성은 우수하나 실적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대산공장 화재사고에 따른 일시적인 생산중단 효과,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그 외 코로나19 사태 영향 등에 따른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불리한 수급 환경 등으로 인해 회사의 2020~2021년 평균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0% 내외의 감소율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특히, 코로나 19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재무안정성의 빠른 저하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실적 우려 배경 중 하나는 낮은 유가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덕에 원재료 가격 급락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맞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결국 제품가격도 같이 하락한다”며 “현재 유가에서 더 떨어질 확률은 크지 않지만, 오일 공포는 여전하다는 걸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원자재 가격 하락에 웃기보다는 제품 가격 하락과 코로나19·경제 침체로 인한 제품 수요 감소를 걱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설비 증설·투자 부문도 순탄치 않다. 지난달 16일, 과거 폭발이 있었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수리보수 중 배관내 가스가 있는 상태에서 그라인더 작업 중 불꽃이 튀어 폭발화재가 일어난 것. 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화상을 입었고, 1명이 골절상을 당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설비 피해가 거의 없어 올해 안에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어지는 사고로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롯데케미칼이 4조원을 투입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도 코로나19로 차질을 빚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3년에는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롯데케미칼의 계획이었지만,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자가 16만명에 육박하면서 착공 시점을 재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이 같은 문제가 롯데그룹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롯데그룹의 8개 상장사 전체 매출 중 롯데케미칼의 비중이 약 33%, 영업이익의 경우 55%에 달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제외한 롯데케미칼의 상황이 신용평가사의 등급 모니터링 요인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상당 기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롯데그룹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에틸렌과 비싼 촉매 없이도 이산화탄소 등을 활용해 윤활유·화장품·플라스틱 등의 원료인 알파올레핀을 만드는 데 성공한 사례도 있듯, 석유화학 한 우물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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