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아웃도어의 날개없는 추락…'등골 브레이커'에서 '반값 떨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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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2020-10-14 14:26:03

늘어가는 재고 물량에 출혈경쟁…백화점서도 할인매대 신세

[사진=K2 제공]

 
승승장구했던 아웃도어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아웃도어는 수십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중장년층의 일상복으로 인기가 높았고, 청소년들의 핫 아이템으로도 각광받으면서 '등골 브레이커'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이 쇠락하면서 아웃도어는 백화점과 아웃렛 등의 할인 매대 '반값 떨이' 단골 상품으로 전락했다. 
 
13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의류 시장 매출은 2014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4년 7조16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5년 6조8000억원, 2016년 6조원, 2017년 4조5000억원, 2018년 2조5524억원까지 꾸준히 감소해 왔다.

꾸준히 하락세였던 아웃도어 매출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지난 5~6월경 등산객들이 늘어나면서 회복세로 전환돼 기대를 끌기도 했다. 지난 5월 K2·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 등의 매출은 최고 60%까지 증가했다. 특히 기존 아웃도어 소비층이었던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등산 열풍이 불면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8월 코로나 재확산 이후 전반적인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반등세는 꺾였다. 레깅스 등 에슬레저룩을 입고 등산을 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등산=아웃도어'라는 공식도 흐릿해졌다. 또 같은 기간 나이키·아디다스 등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 매출도 증가하는 등 등산복 수요도 분산됐다.
 
아웃도어 시장은 성숙기를 지났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주력 아이템인 다운점퍼 등을 하나씩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재고가 생기고, 할인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경영난에 빠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재고 상품 할인이 늘어나면서 고가를 유지해 왔던 아웃도어의 이미지 또한 위협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네파·코오롱스포츠·K2 등 아웃도어 브랜드는 공식몰과 백화점, 아웃렛 등에서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브랜드도 나타나고 있다. LF는 2018년부터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판매를 중단했고,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도 국내 사업을 접었다.
 
정통 아웃도어 시장이 맥을 못 추자 몇몇 아웃도어 브랜드는 캐주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파타고니아 등의 캐주얼 아웃도어 브랜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코로나발 불황을 빗겨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모바일 의류 쇼핑몰 '무신사' 브랜드 랭킹에서 4위를 차지했다. 파타고니아 또한 매출의 1%를 풀뿌리 환경 단체에 지원하는 등 환경과 지구를 지킨다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 포화기가 찾아온 만큼 앞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브랜드가 흥행의 키를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커질 때 등장했던 유사한 브랜드들은 시장 침체기에 주목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체성이 확실하거나 캐주얼 아웃도어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브랜드에 수요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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