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에쓰오일 영업적자 '1조'…정유업계 '역대 최악 분기' 현실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4-27 17:25:24

매출액 5조1984억원, 영업손실 1조73억원…창사 이래 '최대 적자'

2분기 전망 여전히 어두워…정제마진, 6주 연속 '마이너스' 기록

[사진=백승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해 정유업계가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거둘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4사 가운데 1분기 실적발표 첫 주자로 나선 에쓰오일(S-OIL)은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뛰어넘었다.

에쓰오일(S-OIL)은 27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5조1984억원, 영업손실 1조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이 분기 실적에서 조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에쓰오일이 가장 큰 분기 손실을 기록한 때는 지난 2018년 4분기로 당시 영업손실 규모는 3335억원이었다. 이번 대규모 적자는 당시 손실보다 3배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최근 증권사에서 예상한 실적 컨센서스(영업손실 477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웃도는 어닝쇼크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정유부문에서 영업손실이 1조190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휘발유, 항공유 등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가 올초 배럴당 60달러대에서 지난달 말 기준 20달러 초반까지 급락하면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도 발생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화학·윤활기유 사업에서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다소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석유화학부문은 665억원, 윤활기유부문은 116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정유부문 손실 폭이 워낙 큰 탓에 연결기준 조단위 적자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에쓰오일 측은"2분기에는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일정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SK에너지는 울산 정유공장 가동률을 100%에서 85%로 낮췄고, GS칼텍스는 올해 하반기 예정됐던 정기보수 일정을 지난달 중순으로 앞당겨 실시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공장 가동률 및 정기보수 일정을 모두 조정했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석유제품 공급량이 완화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정유업계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석유제품 수요가 급락한 가운데 재고만 쌓여가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원유 공급이 넘치면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0일 배럴당 -37.63달러라는 기이한 가격까지 형성된 바 있다.

정유업계 수익성 척도로 여겨지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배럴당 -1.9달러를 기록한 뒤 6주 연속 '마이너스 정제마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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