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장들의 '글로벌 경쟁' 본격화...순위싸움도 흥미진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19-03-07 17:48:09

일본, 중국, 신남방까지 확장… CEO 공통분모는 ‘글로벌’

신한vs국민 1위 경쟁 치열… 하나vs우리 3위 자리도 각축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및 ROE, ROA 추이[사진=아주경제 자료사진]

5대 금융지주사들의 주주총회가 눈 앞에 다가오면서, 최대 계열사인 은행들 간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각 은행장들이 내세울 경영 키워드에 관심이 높다.

순위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년 만에 그룹 최대 순이익을 시현하며 ‘리딩뱅크’에 오른 신한은행과 2위로 밀린 KB국민은행 간 경쟁이 흥미롭다. 3위 자리를 놓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축전을 벌릴 전망이다. NH농협은행도 순위싸움에 가세할 예정이다.

◆일본·중국 이어 신남방까지…은행장 공통분모는 '글로벌'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장들이 올해 구상하는 경영 로드맵의 공통분모는 '글로벌'이다. 해외시장 거점 확보에 이은 로컬 금융서비스의 실현이 은행 실적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 내정자는 일본 오사카지점장과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에서 보낸 경력이 돋보인다. 그룹 내 대표 ‘일본통’으로 불린다. 진옥동 내정자가 일본지역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2790억원 중 글로벌 이익은 3215억원(14.1%)을 차지했다. 글로벌 분야 역대 최다 순이익을 올린 것이다. 따라서 진옥동 내정자의 ‘글로벌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신남방 진출 전략’에 주력한다. 정부가 인도, 아세안과의 협력을 기치로 추진중인 신남방 정책과 맞물려 허인 행장은 신흥시장 개척에 총력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8일 인도 북부의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시에 ‘인도 구루그람지점’을 연 게 대표적이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는 '중국통'으로 불린다. 또 최근까지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시장 전문가로 평가된다. 2025년까지 전체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거둔다는 하나금융지주의 '2540 전략' 역시 지성규 내정자가 중국시장 등을 겨냥한 것과 일치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란 청사진을 그렸다. 손태승 회장이 미국 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글로벌그룹장 등을 차례로 거친 만큼 글로벌 분야에서도 높은 실적을 올릴지 관심이 크다.

지난 2012년 출범 이후 NH농협은행을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순익 1조 클럽’에 가입시킨 이대훈 은행장도 글로벌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농업국을 중심으로 진출해, 경쟁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신한vs국민 치열한 1위 경쟁...3위 싸움도 눈길

은행들 간 순위싸움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수성이냐, KB국민은행의 재탈환이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신한은행(2조2790억원)은 KB국민은행(2조2243억원)을 547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직원 수를 봐도 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3500여명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신한은행이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1년 만에 리딩뱅크를 내준 국민은행이 설욕을 다지는 등 양사의 경쟁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3위 경쟁도 볼 만한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928억원, 우리은행은 2조1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양사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최근 줄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지주사 출범 첫 해를 맞은 우리은행이 업계 3위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농협은행의 상승세 역시 가파르다. 지난해 1조22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87.5%의 성과를 달성한 농협은행은 올해 1조2800억원의 목표를 설정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권 순위가 1년 만에 뒤바뀐 것을 볼 때 올해 리딩뱅크를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은행장들의 공격적인 글로벌시장 공량과 더불어 금융지주사의 인수·합병(M&A)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뤄지느냐가 올해 성적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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