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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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바이오 등에 106조원 투자" LG그룹, 중장기 투자 계획 보니
[이코노믹데일리] LG그룹이 향후 5년간 106조원을 투자해 배터리·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크고 작은 투자는 꾸준히 진행됐지만 이같은 중장기 계획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LG가) 이렇게 5년 기간의 중장기 계획을 공개한 적은 최근에 없었다"라며 "해외 투자를 제외한 국내 투자 목표치만 집계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2026년까지 5개년 동안 실행하는 이번 투자 계획은 오는 30일부터 한 달여간 진행되는 ‘전략보고회’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전략 보고회는 통상 사업과 고객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략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로, 올해는 투자난 채용 등 주요 요소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다. 투자액 106조원은 첨단 산업 분야 연구개발(R&D)과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된다. 이 가운데 50%에 가까운 48조원이 R&D 비용으로 쓰인다. 배터리·배터리 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배터리·배터리 소재, 인공지능(AI)·데이터(Data), 바이오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자하는 43조원 가운데 10조원은 배터리·배터리 소재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문 영역인 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도 주력한다. LG화학은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현재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별개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등 투자 방식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 대규모 채용 계획도 밝혔다. LG는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씩 총 5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주력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미래 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신규 채용 인원 상당수는 AI,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 분포할 전망이다. 대학·관련 기관과의 협업으로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한다.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상생협력펀드, 1조 2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에 나서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 제조 현장에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한 전문가 파견 △공장 자동화 시스템 구축 △ESG 역량 진단 등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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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넘어 '조 소리' 나는 재계 투자 릴레이...공통점은?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 450조원, SK 247조원, LG 106조원, 현대차그룹 63조원, 한화 37조원... 주요 그룹의 통 큰 투자 보따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새 정부 출범 계기로 첨단 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릴레이 투자에 동참한 기업은 이번 주만 벌써 7곳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산업과 신성장 IT 산업에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오는 2025년까지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등에 63조원을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도 동참했다. 향후 5년간 에너지, 탄소 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 37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이 앞으로 5년간 집중할 투자 규모는 5조원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적극 투자하려는 모양새다. LG그룹은 향후 5년간 106조원을 투자해 배터리·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그룹도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을 핵심 성장 동략으로 강화하기 위해 24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선박·탄소중립·수소복합에너지 분야에 향후 5년간 21조원을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투자 계획의 공통점 중 하나는 미래 먹거리에 본격 투자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총수 지휘 아래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그룹별로 보유해온 기술력을 고도화하면서 각 분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청년 직접 고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고도화 정책에 예산을 배분한 것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향후 5년간 삼성전자가 8만명, LG 5만명, SK 5만명, 한화 2만명, 현대중공업그룹 1만명 등 대규모 고용에 나서기로 했다. 협력사와의 상생을 추구하면서 전반적인 ESG 경영도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사들이 투자 계산기를 빨리 두드리고 있는 점도 대규모 투자 배경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 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어 투자 규모와 시기을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주요 그룹의 대규모 투자 릴레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통상 불황일 때 투자를 해야만 경제가 정상화될 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여기다 새 정부의 친기업 정책이 기업의 투자 의지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시장 경제를 지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법인세를 낮춰주기로 했다. 기존 27%이었던 법인세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2%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새 정부가 들어오면 상생 차원에서 기업의 투자 계획이 나오게 마련이다"라면서 "청년 고용률이 45%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약속한 만큼 새 정부의 배려에 맞춰 일자리 창출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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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정확성 1위는 한신평…소통능력은 나신평 '두각'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중 한국신용평가가 최우수 역량을 인정받았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들 3사를 대상으로 평가 결과, 신용등급의 정확성과 안정성, 예측지표 유용성 측면에서 한신평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신용등급 정확성 부문의 정성평가에서 한신평은 5점 만점에 4.05점, 한기평 3.91점, 나신평 3.85점을 받았다. 정량평가에서는 3사 모두 투자등급 부도율(투자등급 부여 후 일정 기간 내에 부도가 발생한 비율)이 0%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신용등급 안정성 부문 정성평가 역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용평가 역량 관련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정성평가(설문조사) 점수는 3사 평균 3.87점,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후로 최고치였다. 올해 처음 실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업무역량 설문조사에서도 한신평이 타사를 앞질렀다. 별도 시행된 시장 소통 노력 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나신평이 두각을 드러냈다. 정보 제공의 적절성, 세미나 유용성, 시장 소통 노력, 정보 다양성·개선 노력면에서 고득점했다. 김필규 평가위원장은 "신용평가역량에 대한 만족도가 역대 최고치를 보인 이번 평가 결과는 그간 신용평가사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며 "평가위도 신평사의 신뢰성과 평판 제고를 위해 역량평가 기준에 대한 검토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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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저축은행, 'ESG·디지털' 품고 도약 박차
[이코노믹데일리] 애큐온저축은행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애큐온저축은행의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친환경 사업 추진과 활성화를 위해 357억원 규모의 대출과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저축은행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ESG 경영 목표와 전략, 주요 활동 등을 공개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경영전략에 포함했다. 환경 측면에서는 친환경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환경 데이터를 관리하고 공개하고 있다. 또 신재생 에너지, 탄소 저감, 친환경 운송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사업을 위한 대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추진 계획도 수립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 사용을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과 집약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울러 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에 따라 기후 관련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측정지표 및 감축 목표 등 TCFD 4개 주요 항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사회적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친환경 보일러 교체를 돕거나 서울 지역아동센터에 교육 물품을 지원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 취약 계층에 기부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배 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했다. 경영, 회계, 재무, 법률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사외이사를 구성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했다. 또 지속가능경영실무협의회를 신설하는 등 ESG 조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애큐온저축은행은 ESG 경영뿐만 아니라 리딩 디지털 뱅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이호근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의 취임 일성은 '디지털 혁신'이다. 이 대표는 부임과 동시에 디지털혁신 부문을 신설했다. 이후 디지털 전문가를 부문장으로 영입하며 디지털 조직 체계를 강화했다. 2020년 4월에는 기존 모바일 뱅킹 앱을 전면 개편해 '모바일 뱅킹 플랫폼 2.0'을 선보였다. 출시 이후 신규 가입 회원 수도 1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퍼리스 체계 구축에도 앞장서 2019년 모든 영업점에 전자 서식을 도입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도 중·장기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호근 대표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계속할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 창출, 디지털 혁신, ESG 경영 강화 등 3가지 경영 전략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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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실어나르는 100년 물류 기업, CJ대한통운
[이코노믹데일리] 1930년 창업한 CJ대한통운은 100여년의 업력에 걸맞게 국내 물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택배 회사로 인지도가 높지만 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 항만, 건설, 풀필먼트 등 물류 관련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한 세기동안 국내외 물류를 책임져온 CJ대한통운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을 타고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다음 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커피잔부터 물류 받침대까지...협력사와 손잡고 친환경 행보 '가속' 국내 기업들이 ESG 항목 가운데 가장 많이 주목하는 부문은 'E'다.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어젠다로 주목 받고 있는 데다 이른바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살피는 활동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CJ대한통운도 예외는 아니다. 택배용 박스나 제품 포장지 등을 제일 먼저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최근엔 협력사와 손잡고 탄소 저감 목적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나온 폐플라스틱컵과 락앤락의 자투리 플라스틱을 활용해 패딩 머플러와 다회용 박스 등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하는 데 있어 스타벅스, LG화학, 락앤락 등 다채로운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활용하는 물품도 커피잔부터 화장품 용기, 팰릿(pallet)까지 다양하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LG화학, 화장품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라스틱 생산·수거·재활용 순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다 쓴 화장품 용기를 회수해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물류·배송이라는 특기를 활용해 플라스틱 소재 생산자(LG화학)와 화장품 공급자(이너보틀)를 연결해 재활용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재생 파렛트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렛트는 물류 이송용 받침대다.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물품을 출고하거나 실어나를 때 주로 사용한다. 창고 업무에서는 필수적인 제품으로, 용도 특성상 플라스틱이 많이 활용된다. 지난해 5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한 탄소 제로 파렛트 300개를 자사 물류센터에 도입했던 CJ대한통운은 현장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도입 1년 만에 친환경 파렛트를 추가 제작했다. 탄소제로 파렛트는 락앤락의 자투리 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들었다. 제품 공정에서 발생한 자투리 플라스틱 12톤을 CJ대한통운에 무상 제공하고, CJ대한통운이 이를 파렛트 제작 업체 상진ARP에 공급하면서 400개의 친환경 재생 파렛트로 재탄생했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임에도 이 제품은 최대 1톤까지 적재 가능한 일반 파렛트와 비교해 강도와 성능이 동일했다. 또한, 생산 비용은 신재 플라스틱 파렛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양질의 폐플라스틱만 안정적으로 수급 된다면 현장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제로 파렛트 2차 출고분 400개는 CJ대한통운 인도네시아 소재 물류센터에 도입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통상 가격이 높은 플라스틱 소재 대신 저렴한 목재 팰릿을 사용한다. 하지만 목재 팰릿은 고온다습한 열대지방 기후에서 사용할 경우 부패 및 해충 문제로 인해 한번 사용하면 폐기되는 경우가 많아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물류 현장 효율을 높이는 한편 해외 수출 활로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회사 측은 "탄소제로 팰릿 1개당 저감할 수 있는 탄소 배출량은 67.3kg으로, 400개 팰릿을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할 경우 약 2만 6880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이는 소나무 8960그루가 1년 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공급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이 지난 4월 스타벅스와 협력해 매장 배송 차량에 친환경 전기 배송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도입한 전기차는 1톤급 2대로, 물류센터와 스타벅스 서울 매장을 왕복하며 상온, 저온 제품을 통합해 배송한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탄소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축시킬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온도조절 기능을 갖춘 콜드체인 전기차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스타벅스가 종합물류기업과 협력해 전용 전기배송차를 도입한 것도 전세계 스타벅스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친환경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2030 무공해차 전환100’을 통해 회사가 직접 보유하거나 외부 임차하고 있는 모든 차량을 전기‧수소화물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물류 현장에 친환경 차량 도입을 확대해 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스타벅스와 협력해 전기배송차 도입을 확대하며 친환경 공급망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주 가치 극대화할 것"...다양성 정책 등 향후 ESG 방안 주목 CJ대한통운은 그간 'S' 부문에 해당하는 사회 공헌 활동에 신경써왔다. 노란 발자국 운동이 대표적이다. 노란 발자국은 어린이들이 횡단보도 신호 대기 시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차도와 1m가량 떨어진 인도 양방향에 부착하는 발자국 스티커다. 선명한 노란색으로 눈에 잘 띄는 데다 발자국 모양을 활용하는 만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차도와의 안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올바른 교통 안전 습관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여기다 보행자 정지선을 알리는 ‘노란 정지선’과 운전자들이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리는 표지판을 함께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 군포 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횡단보도 30개소에서 시작한 노란 발자국 운동은 전국 353곳에서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밖에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실버 택배 사업이나 사랑의 김장 김치 나누기 행사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다만 'G' 영역은 향후 발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CJ대한통운은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다양성 확보를 위하여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 4인 중 1명은 여성 이사로 구성했다. 지난해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여미숙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CJ대한통운의 법률 및 컴플라이언스 부문 감사에 나선다. 여성 관리자 비율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18년 8.2%(128명)였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9년 10%(194명), 2020년 10.5%(197명)로 점차 느는 추세다. 다만 업종 특성상 전체적으로 남성 임직원 비율이 높은 만큼 여성 임원 선임 등 추가적인 비율 조정이 가능할지 여부는 숙제로 남아 있다. 사회적 합의 이행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주주환원 정책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일찌감치 주주가치 제고 등 ESG 중심 경영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고 첨단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풀필먼트 센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앞서 CJ대한통운은 로봇, AI를 기반으로 물류 전과정을 처리하는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구현돼 있는 이 센터는 고정노선 운송로봇(AGV),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등 128대의 물류 로봇을 투입해 상품, 박스 운송 작업을 모두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AGV 운영을 통해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의 출고 처리 능력은 일반 작업층 대비 33%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이 앞으로 물류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과 시스템을 지속 개발‧도입해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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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들, 친환경·ESG 등 미래 전환...'양극화'도 여전
[이코노믹데일리] 전세계가 탄소중립(탄소배출 0)을 위해 각종 규제와 함께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도 소재 친환경화와 친환경차 부품에 집중하는 등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설비와 함께 저공해 소재 개발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신경쓰는 부품업체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먼저 국내 대형 부품사 중 하나인 현대모비스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히며 ESG 경영을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탄소중립 전세계 프로젝트인 'RE100'에 가입하고 모든 제조 과정에 쓰이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위아는 친환경차 부품의 실적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위아도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추진 중이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만도도 수주량을 늘리며 친환경차 부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수주액 11조 원에 이어 올해도 전세계 완성차 브랜드에 전기자동차(EV) 전용 부품을 공급하는 등으로 견실한 성장 중이다. GM 전기차 전용 플랫폼 BEV3, 현대차·기아의 첨단운전자시스템(ADAS) 북미 물량, 폭스바겐 ID. 전기차 시리즈 서스펜션 등이다. 대형 부품업체들은 미래차와 친환경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하부 상당수 부품업체들은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피해를 봤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물류비가 올랐고, 공급망 불안 상황이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도 계속 치솟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부품산업협동조합이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6개 완성차 브랜드(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타타대우)에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의 매출은 80조9101억 원으로 전년(2020년) 대비 10.9% 늘었지만, 공시 등에서 영업이익 하락이나 적자를 보고한 곳도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업계에서는 미래차 전환도 전환이지만 당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완성차 생산량이 떨어지면 판매량도 줄어드는데, 여기에 비용 증가와 대외적 불안까지 압박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반도체 공급난 압박을 받았는데, 올해도 원자재 가격·원유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물류 불안·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량 저하 등의 압박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 추세가 친환경으로 흘러가면서 글로벌 부품업계 상황도 변화하는 상황"이라며 "외부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신생, 소규모 업체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호조 등 기회로 여길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진단했다.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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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미래 먹거리 확보에 승부 거는 LX그룹
[이코노믹데일리] LX그룹이 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 출범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출범 1년여 만에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자산 규모가 증가하는 등 큰 혼란 없이 업계에 연착륙하는 모양새다. 금융업 등 신규 사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반도체 등 주력 분야의 인수합병(M&A)으로 얼마나 빨리 덩치를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X인터내셔널, 사상 최대 실적...신규사업으로 금융업 타진 LG그룹의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달 28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9181억원, 245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5%, 116.9% 증가한 규모다. 해운 운임 상승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인 LX세미콘도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LX세미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49.0%, 전년 동기 대비 115.9% 높은 12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9%로 나타났다. LX그룹은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 외에 물류 종합기업인 LX판토스, 건축 자재 전문 LX하우시스, 산업용 소재 제조사인 LX MMA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계 핵심 사업을 두루 갖춘 데다 대부분 실적도 순항중이어서 LX그룹이 빠른 속도로 자리잡는 데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여기다 미래 먹거리를 추가로 얼마나 빨리 확보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의 관건으로 꼽힌다. M&A 여부에 주목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주요 계열사 가운데 일단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이 M&A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본다. LX인터내셔널은 자원 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사업이나 부품, 유통 등 M&A 범위를 확장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 속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LX세미콘은 매그나칩반도체 등 동종 업계와의 M&A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의 공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DDI 설계와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추가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신규 사업 진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LX그룹의 지주회사인 LX홀딩스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금융업계 첫 사업으로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이 거론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일반 지주사도 자회사 형태로 CVC를 둘 수 있어서다. CVC를 설립하면 그간 우회적으로 이뤄지던 벤처 투자를 넘어 지분 투자나 합병이 가능해진다. ◆'깔끔한' 지분 정리 눈길...4대 경영 후계자 주목 LG그룹은 재계 다른 그룹에 비해 지배구조 정리가 깔끔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범LG그룹이 창업 당시부터 중요시하고 있는 인화·단결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장자 우선주의 등의 전통이 방해받지 않고 타 재벌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승계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LX그룹이 분리할 때도 이 부분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LG와 이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보유 중인 LG 지분 4.18%를 매각하고,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를 매수했다. 당시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의 지분 총 40.04%(기존 지분 7.72% 포함)를 보유하게 되어 LX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LX그룹의 독립 경영 기반을 갖췄다. 자녀들에게 LX홀딩스 주식 1500만주를 증여했지만 구본준 회장의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동이 없는 상태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아들 구형모 전무와 딸 구연제 씨에게 LX홀딩스 주식을 각각 850만주, 650만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구본준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종전 40.04%에서 20.37%로 낮아졌고, 구형모 전무와 구연제 씨의 지분율은 각각 11.75%, 8.78%로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주식 증여 작업이 4대 경영 승계의 포석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LX홀딩스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M&A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구형모 상무를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구형모 전무는 1987년생으로 30대 임원이다. 지난해 5월 LX그룹이 공식 출범했을 당시 LG전자 일본법인에서 근무하던 구형모 전무는 LX그룹 출범에 맞춰 회사에 합류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쳐지고 있는 M&A에 강점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경영 승계를 방해하는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구 전무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생산의 3대 요소가 토지·노동·자본이었는데 지금은 4대 요소라고 해서 기존 3대 요소에 모바일이 추가됐다"라며 "제조, 유통 등 모든 기업이 스마트폰과 모바일 중심으로 변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4차 산업혁명과 기존 사업을 접목하려는 설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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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이버' MZ세대 CEO가 그리는 新ESG 정책은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가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인 젊은 최고경영자(CEO)의 등장과 더불어 새로운 7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 전략을 내놓으면서다. 지난해 사상 최대치(6조 8176억원)의 영업수익을 냈던 네이버는 올해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각 사업과 기술 간 시너지를 확보해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역량 갖춘 MZ세대 CEO의 등장..."일자리 혁신 기대" 올해 초 재계 트렌드 중 하나는 MZ세대 등 30~40대 젊은 임원 발탁이었다. 사내 문화에 익숙하고 해외 경험 등 전문성을 두루 갖춘 우수 직원을 선발하면서 경영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 개편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MZ세대 임원 발탁 신호탄을 알린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최수연 당시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1981년생인 최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네이버(당시 NHN)에 공채 입사해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4년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딴 후 변호사로 일하다가 2019년 네이버로 돌아와 글로벌 사업 지원을 총괄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네이버 창립 이래 1981년생을 CEO에 내정한 것은 가장 파격적인 변화로 꼽힌다. 최 대표는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낙점된 김남선 사업개발·투자·인수합병(M&A) 책임리더(1978년생)와 함께 새로운 네이버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새로운 경영진은 국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에서는 웹툰 등의 자체적인 성장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해 빠르게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의 시작 중 하나로 일자리 혁신이 눈에 띈다.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사무실 출근이나 원격 근무 등 근무 형태를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신규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를 도입한다. 커넥티드 워크는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타입 오(Type O, Office-based Work)와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Type R, Remote-based Work)로 구성됐다. 직원들 개개인이 자신과 조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황 등을 고려해 6개월에 한 번씩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4년부터 업무 시간을 직원 개인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이어, 이번 제도로 업무 공간에 대해서도 직원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 네이버의 ‘자율’, ‘책임’, ‘신뢰’에 기반한 일하는 문화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새로운 제도 하에서도 팀워크 강화, 신규 입사자의 적응, 협업을 위해 대면 미팅이 필수적인 경우 등 오프라인 대면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을 위한 가이드를 마련하는 등 개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네이버의 문화를 공유하고 팀워크를 통한 시너지를 확대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그동안 다만 직원 사망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련의 사건과 더불어 이른바 문어발식 독과점 경영이라는 비판을 들었다"며 "회사 안팎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고 글로벌 시장 경험도 갖추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최 대표의 리더십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환경 관련 항목은 리스크이자 기회"...7대 ESG 추진 전략 주목 네이버는 최근 '2021 통합 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존에 발간해오던 ESG 보고서와 달리 이번 보고서는 재무와 비재무 성과를 종합한 통합 형태를 띤다. 이제는 ESG 활동이 별도의 평가 항목이 아니라 회사 경영의 기본 바탕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2021 통합보고서의 ESG 영역에서는 △친환경 이커머스 생태계 조성 △구성원 성장·몰입 지원 △파트너 성장지원 확대 △지배구조 투명성 유지 및 선진화 △2040 카본 네거티브 달성 △정보보호 사이버 보안 리스크 최소화 △공정거래, 윤리경영 관리 강화 등 7대 ESG 추진 전략의 성과가 담겼다. 네이버 측은 이들 항목 중에서도 특히 환경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와 중소기업(SME), 창작자, 임직원,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끊임없는 소통과 관계를 통해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환경 관련 항목은 네이버의 비즈니스의 리스크와 기회로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99%는 데이터센터 및 사옥의 전력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네이버 비즈니스가 성장할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이 커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네이버가 작년 그린임팩트 산하에 환경전담조직을 신설한 이유다. 이 조직은 △2040 카본 네거티브 연차별 이행 로드맵 수립 △내부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환경경영체계 구축 및 인증 추진 △임직원 대상 환경교육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선언한 2040 카본 네거티브는 실행 가능한 액션 플랜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스코프1(직접 탄소 배출)+스코프2(간접 탄소 배출) 배출량을 60%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업무차량 전기차 전환, 친환경 데이터센터·사옥 구축,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계약 추진 등을 차례대로 이행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기후위기가 네이버에 초래할 재무영향에 대한 분석을 고도화하고 비즈니스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환경전담조직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PPA) 추진, 온실가스 저감성과 확보 등 사업장과 공급망 내 자원 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네이버의 강점인 이사회 중심 경영과 투명한 이해관계자 소통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ESG 리스크 관리와 기회 확대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에게 ESG 경영은 이해관계자에 대한 약속을 이행해 나가는 과정이자 장기적인 신뢰 구축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라는 인식에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멀티플' 성장 목표" 젊은 리더십으로 세대 교체를 한 것을 계기로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 높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개별 사업을 넘어 각 사업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모든 비즈니스는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시작되었을 뿐 아니라 모든 목표점이 글로벌을 향해 있다"라며 "각 사업 간 융합을 실험하면서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만들어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로서 경영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왔다. 국내에서는 대표 검색 엔진 기업으로서 검색·커머스 등의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해외 사업의 거점은 일본이었다. 창립 초기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 2016년 계열사인 라인 주식회사가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앞으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사업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메타버스·블록체인 같은 신사업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제2 사옥인 1784에 140석 규모의 기술 스타트업 전용 공간을 마련한 것도 그 일환이다. 네이버는 이곳에 입주한 기술 스타트업 8팀과 함께 다양한 실험과 교류를 통해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콘텐츠와 클라우드, 핀테크 등 신사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일본을 넘어 북미, 유럽 등 각 지역 상황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을 특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밑그림도 내놨다. 일본에서는 라인웍스와 클라우드, 클로바 등 B2B 비즈니스 관련 기술 확장에 주력하고 북미 시장에서는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해나가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 동안은 스노우, 제페토, 웹툰 같은 버티컬 서비스를 글로벌에서 성장시켜왔다면 이제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멀티플'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각 사업과 기술 간 '시너지'를 확보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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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5000억 규모 ESG채권 발행
[이코노믹데일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ESG채권 5000억원을 발행했다. ESG채권은 발행자금이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13일 LH에 따르면 이번 ESG채권은 전액 임대주택 건설에 활용되는 사회적 채권으로 올해 2월 발행한 5300억원에 이은 두 번째 발행이다. 녹색채권은 노후 공공임대 그린리모델링사업과 에너지절약형 주택건설사업에, 사회적채권은 임대주택 건설 및 공급 등 주거복지사업의 재원으로 각각 활용된다. ESG채권은 3년물 1000억원, 5년물 2500억원, 30년물 1500억원 등 전체 5000억원이며, 발행금리는3.267~3.417% 수준이다. LH는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대규모 ESG채권 발행을 연이어 성공해 차질 없는 임대주택 건설을 위한 재원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국민 주거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준 LH사장은 "하반기에도 녹색채권을 포함해 ESG채권 발행을 지속 추진하고 올해 전체 채권 발행액의 25%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ESG채권을 적극 활용해 주거복지 강화, 탄소배출 저감 등 국민들께 인정받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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