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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비 아낀다고 이익?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
[이코노믹데일리]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의 잇따른 사망사고를 거론하며 산업재해 빈발 기업에 대한 강력한 징벌 조치를 시사하자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사고 예방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안전관리비를 아끼려 예방을 소홀히 한다는 '미필적 고의' 인식은 현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시공 현장에서 매일 아침 안전 절차를 진행한다. 전 근로자가 모여 조회와 체조를 하고, 원청 안전관리자가 당일 작업 유의사항을 전달한다. 이어 협력업체 작업반장이 ‘작업 전 안전회의(TBM·tool box meeting)’를 통해 작업 내용, 위험 요소, 예방 수칙을 공유한다. 고층 비계 작업 시 추락 주의, 콘크리트 타설 시 동바리(서포트) 점검 지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장은 넓고 인원은 많지만 관리 인력은 제한적이다.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500~600명이 현장 곳곳에 흩어져 일하는데, 관리 인력은 수십 명에 불과하다. 사전 점검과 안전시설 설치에도 일부 근로자의 부주의로 추락 등 사고가 발생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늘어난 것도 안전관리의 새 변수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건설근로자의 17.1%인 11만3962명이 외국인이다.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작업 지시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건설업계가 가장 억울해하는 부분은 '안전관리비 절감 = 이익'이라는 통념이다. 공공공사는 예정가격 산정 시 안전관리비를 별도로 계상하며, 절감분이 건설사 수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민간공사도 계약서에 안전관리비를 명시하고 목적 외 사용 시 제재를 받는다. 법에 따라 안전관리비는 안전화·헬멧 지급, 추락 방지시설 설치, 안전교육 등으로만 쓸 수 있다. 이를 전용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오히려 사고가 나면 공사 중단, 벌점, 수주 제한, 형사처벌 등 손실이 훨씬 크다. 사고 후 후폭풍도 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심각한 사고가 나면 정비사업 수주에 치명적"이라며 "경쟁사들이 조합원 채팅방 등에 사고 사례를 퍼 나르며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업계는 안전을 비용이 아닌 필수 투자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장에서 안전관리비를 줄여 이익을 내는 구조는 현실성이 없다"며 "제도와 실무 모두에서 안전관리 자원 투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2025-08-03 14: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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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구조자문·VR 교육·공동점검 등 안전 관리 활동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HDC현대산업개발은 8일 도심지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보문센트럴아이파크 현장에서 시공혁신단의 구조자문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2022년 출범한 시공혁신단 주도로 이뤄졌다. 시공혁신단은 사내외 구조, 가시설, 콘크리트 품질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도심지 현장 안전 확보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꾸준한 자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자문 활동에는 박홍근 시공혁신단장과 현장소장 등 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이 참석해, 안전점검회의(TBM), 현장 안전교육, 현장 순회, 구조자문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도심지 특성을 고려해 설계도서상의 구조 검토, 시공 일치 여부, 시공 순서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했다. 박홍근 단장은 자문에 앞서 근로자 대상 안전 교육을 실시했으며, 공사 관계자들과는 안전 시스템 개선과 시공성 확보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단장은 “도심지 현장의 특성을 반영해 구조안전성과 시공 일치 여부에 중점을 두고 자문을 수행했다”며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술 안전 중심의 진단을 통해 실효성 있는 품질·안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에도 잠실래미안아이파크, 강동아이파크더리버 현장 등에서 자문 활동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는 하반기 추가 구조자문을 포함해 VR 기반 안전 교육, 산학연 공동 품질 심사, 사외 전문가 그룹과의 공종별 기술 검토 등을 계획하고 있다.
2025-04-08 10: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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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해외진출 다변화…신재생에너지·원전·투자개발 사업 등 신사업 영역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 중동·동남아 중심의 진출 경로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원전, 투자개발 등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해외 건설 누적 2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이다.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탄소중립의 핵심 기술인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비료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DL이앤씨는 기본설계(FEED)를 담당하고, 자회사 카본코가 CCUS 기술 라이선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카본코는 DL이앤씨가 CCUS 사업 진출을 위해 2022년에 설립한 전문 자회사이다. 한편, GS건설은 호주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2021년 10월, 멜버른 북동부 외곽순환도로와 동부도로를 잇는 약 6.5km 터널 건설사업(NEL 도로공사)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었다. 총사업비 10조1000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에서 GS건설은 약 2조8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하며, TBM 공법을 활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호주 내 발주 사업은 주로 현지 건설사와 유럽계 업체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GS건설은 이탈리아 건설사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대우건설은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 중이다. 대우건설은 1983년 나이지리아에 처음 진출한 이래 총 71개 프로젝트, 약 10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청사 역할을 맡은 사례도 있다. 리비아에서는 1978년 진출 후 163개 프로젝트, 114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해 내전과 노후화된 기반시설 재건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라크에서는 2014년 알포 방파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총 9건, 38억 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을 수행, 중동 최초의 침매터널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이라크 해군·공군 기지 공사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 이라크 등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수의계약을 통해 각종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주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잠비크 등 신시장 개척과 중동 투르크멘스탄 등에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동남아와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EPC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은 신재생에너지,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및 투자개발 등 신사업 분야로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04-01 0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