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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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도 이용자 수 증가…'락인 효과' 지속
[이코노믹데일리]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쿠팡 탈퇴 움직임과 집단 소송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쿠팡 관련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요 종합몰과 배달 앱과 비교해도 이용자 흐름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14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7일 쿠팡 앱의 주간 활성이용자 수(WAU)는 2993만53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11월 3∼9일(2876만8841명) 대비 약 4.1% 증가한 수치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9일 이후에도 이용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종합몰 앱 가운데 △11번가(-25.2%) △알리익스프레스(-13.5%) △G마켓(-1.8%) △네이버플러스 스토어(-1.4%) 등은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 다만 비교 시점인 지난달 초에는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해 이용자 수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시기라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쿠팡의 주간 이용자 수는 직전 주(11월 24∼30일)와 2주 전(11월 17∼23일)과 비교해도 각각 1.7%, 3.7%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등 쿠팡 계열 앱의 이용자 수도 증가했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에게 쿠팡플레이 이용 혜택과 쿠팡이츠 무료 배달, 와우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주간 이용자 수는 394만54명으로, 한 달 전(378만9095명) 대비 약 4% 증가했다. 넷플릭스에 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 수 2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각각 6.6%, 13% 증가했으며,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5.8%, 5.3% 감소했다. 배달 앱인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는 775만1810명에서 798만1015명으로 약 3% 늘었다.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증가율은 배달의민족(9.52%)에 못 미쳤지만 이용자 수가 감소한 △요기요(-2.34%) △땡겨요(-4.6%) △먹깨비(-6.4%)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쿠팡 앱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이용자 수가 동반 증가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이후에도 일상적인 소비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쇼핑·배송·콘텐츠·배달 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은 구조가 이용자 이탈을 막는 '락인(lock-in)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9%는 '쿠팡이 보상을 제안하더라도 이미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편의성 때문에 이용을 계속할 것 같다'는 응답도 55.3%로 집계됐다. 실제로 '탈퇴했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쿠팡은 지난 12일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해지 절차를 두 단계로 간소화했다. SSG닷컴과 컬리 등 경쟁사들은 신규 멤버십 프로모션 강화와 무료배송 기준 완화 등을 통해 쿠팡 이용자 이탈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당국 조사 결과와 추가 보안 조치, 배상 방안 등에 따라 향후 이용자 흐름과 시장 구도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2-14 16: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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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시간 갈수록 소비자 불안 확산
[이코노믹데일리]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닷새째 이어지며 소비자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름·주소·전화번호 등 기본 정보 외 로그인 정보와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온라인에서는 해외 로그인 시도·비정상 기기 접근·해외 결제 승인 알림을 받았다는 사례가 계속 신고되고 있다. 쿠팡 사태 이후 스미싱 문자·스팸 전화가 급증했다는 피해 제보도 늘고 있으며, 일부 쿠팡 계정이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탈퇴 움직임도 빠르게 확산해 복잡한 탈퇴 절차에 대한 불만이 증가했으며, 집단 소송에 참여하는 네이버 카페만 30여개, 회원 수는 50만명을 넘어섰다. 실제로 이용자들이 쿠팡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도 시작됐다. 쿠팡은 “결제·로그인 정보는 보호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지만, 유출 건수가 처음 공개한 4,500건에서 전체 활성 고객 수를 넘어서는 3,370만 건으로 급증한 점은 추가 유출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 특히 초기에 유출 정보 목록에서 빠졌던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뒤늦게 유출된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 신뢰가 더 흔들렸다.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재발급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며 관련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대응해야 한다”며 고객 비밀번호 변경, 2단계 인증 강화 등 적극적인 안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쿠팡은 고객 공지 문자에 링크를 삽입하는 등 스미싱 위험을 경시한 태도로 비판을 받았다. 정부는 내년 2월까지 개인정보 불법 유통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등도 쿠팡에 대해 2차 피해 방지 조치를 요구하고 스미싱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G마켓에서는 최근 유출된 타사 로그인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무단 결제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긴급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유통 업계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보안 수준과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의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12-03 16: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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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發 개인정보 유출…이커머스 전반 '보안 셧다운' 비상
[이코노믹데일리] 쿠팡에서 3000만건이 넘는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쿠팡이 매년 800억~9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이어왔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데다, 내부 인증토큰·서명키 등이 전직 직원에게서 악용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업계는 단순 해킹이 아닌 ‘내부 통제 실패’가 핵심 원인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시 매출의 최대 3%까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는 상황에서 쿠팡의 제재 규모는 최대 1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6조3000억원으로, 성장사업을 제외한 이커머스 중심 매출 약 31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과징금 상한은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뿐 아니라 일부 주문 내역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 통신사 정보 유출보다 생활과 밀접한 배송지 정보까지 빠져나간 만큼 스미싱·피싱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출 정보 규모가 당초 신고한 4536건에서 조사 과정에서 3379만개 계정으로 급증한 점도 충격을 키우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주말 동안 긴급 점검에 나섰다. G마켓은 자체 긴급 보안점검을 완료했으며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SG닷컴과 롯데온도 내부 통제 강화와 추가 점검 계획을 마련 중이다. 11번가는 24시간 보안관제 체계를 운영 중이라며 서버·DB 접속 이력을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결제 승인에 필요한 최소한의 마스킹 정보만 보관하고 있다”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선제적 내부통제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최근 국내 기업과 해외 플랫폼 간 합작이 늘어나는 점도 보안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마켓과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설립 사례처럼 데이터 흐름이 해외로 확장되는 구조가 강화되면서 소비자 정보가 국외로 이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계 이커머스의 국내 확장도 데이터 관리 문제를 둘러싼 불안 요인을 키우고 있다. 정부와 국회도 대응에 착수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쿠팡 대표 및 정보보안 담당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을 질의한다. 정무위원회도 3일 현안질의를 진행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금융당국,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관련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소비자단체의 움직임도 거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주소, 연락처,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포함된 민감 정보가 노출됐다”며 “쿠팡이 즉각적인 배상안과 피해구제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회원 탈퇴·불매운동 등 전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에는 강력한 행정처분을, 국회에는 집단소송제·징벌적 손해배상 등 ‘소비자 3법’ 처리를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 규모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내부 통제의 허점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정보보호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1 16: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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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올해 마지막 'G락페' 개최
[이코노믹데일리] G마켓과 옥션이 1일부터 3일까지 연말 특가 프로모션 ‘G락페(G마켓 질러락 페스티벌)’를 진행한다. 제철 신선식품부터 겨울 난방용품, 여행상품까지 시즌 수요가 높은 인기 상품을 한정수량으로 업계 최저가 수준에 선보인다. ‘G락페’는 매달 1~3일 진행되는 월 정례 초특가 행사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가격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12월 행사에는 가수 에일리(Ailee)가 광고모델로 참여해 발라드와 댄스 대표곡을 활용한 신선한 감각의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 속 특가상품은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0시 G마켓과 옥션을 통해 한정수량으로 판매된다. 1일 공개된 상품은 △풀쎄라 PRO 뷰티 디바이스 △경동나비엔 카본 탄소매트 △보령조개 키조개관자살 등으로, 모두 최저가 수준으로 준비됐다. 이 밖에도 광고에서 소개된 상품을 하루 3종씩 선착순으로 선보인다. 브랜드 특별 적립 혜택도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 세정, 크록스, 풀리오, 불스원 등 ‘슈퍼브랜드데이 맥스’ 참여 브랜드 제품 구매 시 10% 적립, 유니버스클럽 회원에게는 추가 5% 적립을 적용한다. 쇼핑 테마별로 여행관, 난방용품관, 푸드·홈파티관, 겨울패션관 등 카테고리도 구성했다. 특히 ‘스타배송’ 뷰티 상품 구매 고객 1만명에게는 샘플 패키지를 증정한다. G마켓 관계자는 “연말 선물, 난방·여행 등 수요가 집중되는 12월을 맞아 상품 구성에 공을 들였다”며 “업계 최저가를 목표로 준비한 만큼 고객들이 연말 쇼핑을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1 07: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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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라자다 프로모션 매출 4배 폭증
[이코노믹데일리] G마켓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계열의 동남아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에서 가시적인 초기 성과를 내며 글로벌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진행된 대형 프로모션에서 K상품 판매가 급증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G마켓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라자다에서 열린 ‘11.11 Biggest Sale of the Year’ 행사에 참여해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5개국을 대상으로 7000여 셀러의 45만개 K상품을 선보였다고 19일 밝혔다. 행사 기간 라자다를 통한 해외 판매 건수는 전주 동요일 대비 319% 증가했고 총 거래액은 292% 뛰었다. 특히 행사 첫날에는 G마켓 상품이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며 전주 동시간대 대비 거래액이 780% 폭증했다. 해외 판매 호조는 셀러들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한 셀러는 단일 품목으로 행사 기간 1만개 이상을 판매하며 거래액이 전주 대비 770% 늘었고, 뷰티 카테고리 셀러 역시 같은 기간 5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 ‘핫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카테고리별로는 뷰티 제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수분크림’이 라자다 5개국 전체에서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으며, 가공식품군의 ‘과자·스낵’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 구매 성향도 차이를 보였다. 필리핀이 전체 거래액의 53%를 차지하며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했고, 이어 싱가포르(18%), 태국(15%), 말레이시아(12%), 베트남(2%) 순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에서는 믹스커피·초코과자 등 가공식품이, 싱가포르에서는 스킨케어·바디크림 등 뷰티 상품이 특히 인기였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유산균 등 건강식품 주문이 많았다. 이번 성과는 G마켓의 글로벌 판매 채널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합작법인(JV)은 G마켓 셀러의 해외 직진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따라 G마켓은 지난 10월 라자다와 공식 판매 제휴를 체결했다. 현재 G마켓 글로벌 판매 참여 셀러는 1만6000명에 달하며, 이 중 7000명 이상이 라자다를 통해 온라인 수출에 나서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라자다 판매 연동 후 한 달 만에 해외 플랫폼 직진출 전략의 효과가 가시화됐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고도화와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K셀러의 글로벌 성장 발판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19 10: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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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시장 "사라지고·합치고·독자 생존까지"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대대적인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플랫폼 간 인수합병과 철수, 전략적 제휴가 잇따르며,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으로 늘었던 온라인몰들이 구조조정의 바람을 맞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통계청이 집계한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쿠팡 22.7%, 네이버 20.7%다. 와이즈앱·리테일이 추산한 총거래액(GMV) 기준으로도 쿠팡 55조861억원, 네이버 50조3000억원이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와우멤버십, 네이버는 검색과 간편결제를 무기로 소비자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자체 물류망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앞세워 독보적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플랫폼의 몰아주기 효과’가 강화되고 있다. 쿠팡은 최근 ‘풀필먼트(통합 물류)’ 서비스를 외부 셀러에 개방하고, 네이버는 CJ대한통운·현대백화점 등과 물류 협력을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네트워크까지 흡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의 점유율은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후발주자들이 독자 생존을 위해 새로운 틈새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G마켓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Alibaba Group)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해외 직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상품 소싱력과 물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알리는 한국 시장 내 신뢰도와 반품·배송 서비스를 G마켓을 통해 강화하고, G마켓은 알리의 글로벌 셀러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이는 ‘글로벌+로컬 동맹’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SSG닷컴 역시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자산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그룹 내 통합 플랫폼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에는 G마켓과의 일부 운영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며, 중복 인력을 줄이고 물류 통합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유통망을 재정비하며 '규모의 효율화와 데이터 통합'을 내세운 만큼,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플랫폼 통합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G마켓·옥션과 함께 ‘3대 오픈마켓’으로 불리던 11번가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아마존과의 제휴로 반등을 노렸지만, 실제 트래픽 증가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 추천 시스템 개선과 디지털 콘텐츠 연계를 추진하고 있으나, 쿠팡·네이버에 비해 차별화 포인트가 약하다는 평가다. 롯데온 역시 오픈 초기의 기대감과 달리 시장 내 존재감이 미미하다. 롯데그룹은 백화점·마트·하이마트를 통합한 ‘통합 멤버십’과 물류센터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브랜드 파워가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어 온라인 경쟁력 확보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초창기 소셜커머스 붐을 일으켰던 티몬과 위메프는 사실상 시장에서 퇴장했다. 코로나19 시기 일시적 호황 이후 투자 유치가 끊기자, 고비용 구조를 감당하지 못한 결과다. 유사한 중소형 플랫폼들도 잇달아 사업을 접거나 특정 품목 전문몰로 전환 중이다. ‘마켓컬리’는 여전히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에서 독자 생존 중이지만, 상장(IPO)을 연기하며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의집’·‘무신사’처럼 특정 카테고리에서 커뮤니티 중심 모델을 구축한 기업만이 생존 여력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결국 이커머스 시장의 재편은 단순한 생존 경쟁을 넘어, ‘플랫폼 융합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쿠팡·네이버의 독주 속에서도, 신세계-알리, SSG-G마켓 통합, SK-아마존 연계처럼 글로벌 연합과 그룹 내 시너지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플랫폼 간 단순 경쟁이 아니라, 물류·데이터·콘텐츠를 결합한 종합 생태계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독립형 중소 플랫폼은 결국 대형 그룹이나 해외 자본과의 제휴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5-11-14 14:2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