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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식 LG유플러스號 반년, '소통'으로 체질 개선…'AI 익시오' 성공 여부가 관건
[이코노믹데일리] 취임 6개월 차에 접어든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사내용 대화 플랫폼을 통해 직원들과 적극 소통하며 조직 문화 개선과 사업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홍 대표는 2주 전 개설된 LG유플러스의 사내 소셜 플랫폼 '트리고(TRIGO)'에 직접 참여해 직원들이 올린 글에 댓글을 달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수평적 리더십을 선보이고 있다. 트리고는 홍 대표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임직원 전용 SNS로 직원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의견이나 건의사항, 업무 아이디어, 최신 IT 정보 등을 공유한다. 홍 대표는 직원들이 올린 글에 "어려운 내용을 쉽게 그리고 핵심 위주로 설명해줘서 감사하다"는 등의 댓글을 직접 달고 인상 깊게 본 기사나 콘텐츠를 공유하며 소통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한 구성원의 고객 감동 인터뷰 기사를 직접 올렸고 이후 해당 직원과 식사하며 격려하는 ‘고객 감동 우수 구성원 시상 제도’ 신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통 중심 경영은 홍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 온 ‘고객 감동을 통해 밝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해 나가자’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그는 취임 100일 기념 타운홀 미팅에서 “1등하는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밝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중요한 가치”라고 언급하며 “회사나 개인이 성장하려면 동기, 역량, 계기 세 가지가 중요한데 구성원들이 성공을 향한 열망과 실현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으므로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한 트리거를 만드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유심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유심 제조사에 LG유플러스 물량을 SK텔레콤에 우선 공급하도록 양보를 제안한 일화도 그의 경영 철학을 보여준다. 홍 대표의 소통 강화 노력은 조직 구조 재편 및 수익성 강화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는 스포키, 포동, 베터, 화물잇고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7481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15.6%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2022년 이후 다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파트너십도 확대해 올해 초 MWC에서는 모바일 AI 에이전트 ‘익시오’ 관련 구글과의 협력을 발표했고 B2B 영역에서는 AIDC(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중동 자인그룹, 일본 KDDI 등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다만 AI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성과 도출은 홍 대표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다.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AI 에이전트 ‘익시오’는 출시 초반 차별화된 보안 기능으로 가입자를 빠르게 모았으나 최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졌다는 평가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중 익시오의 안드로이드 버전 확대와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한 신규 버전 출시로 가입자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익시오를 중심으로 가입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소통 리더십과 사업 효율화 노력이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AI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성과 창출이 필수적이며 익시오의 성공 여부가 LG유플러스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2025-06-02 09: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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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강국 도약 위해선 한국형 AI생태계 구축해야
[이코노믹데일리] 대한민국 인공지능(AI)생태계 구축 전략과 AI 주요 3국(G3) 도약 방안 전략 마련을 위해 정부, 학계, 산업 전문가가 함께 모여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AI강국 도약을 위한 한국형 AI생태계 발전 방향' 정책 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지형 인공지능학회장, 최경진 인공지능법학회장, 염태호 태재대 총장 겸 국가 AI위원회 부위원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여했다. 최태원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선 AI G3국가 도약을 위한 대한민국 AI 생태계 구축 전략 제언이 제시됐으며 정부·학계·산업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현재 세계 경제 흐름과 국내 산업이 직면한 위기로 △30년 이상 지속될 미-중 갈등 △환율, 이자율 등 경제지표 변화와 금융불안 △ 빠르게 변화하는 AI 생태계 등을 꼽았다. 현재 국가 단위로 벌어지고 있는 AI경쟁은 많은 리소스와 비용이 들어가면서도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미 충분한 자원이 갖춰진 국가가 앞서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후발주자인 한국은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로 한국형 AI생태계를 조성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나라가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수출품도 AI의 도움이 없으면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어 효율적으로 리소스를 집중해야 한다"며 "모든 AI를 다 할 순 없더라도 민관이 협력해 보유한 자원과 인재를 집중화해 대한민국이 잘할 수 있는 AI분야를 개척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6일 AI의 3대 투입요소인 에너지·데이터·인재의 충분한 공급에 기반해 AI 3대 밸류체인인 인프라·모델·AI전환의 가치 창출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기조연설은 국가 AI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맡았다. 염재호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AI가 전 세계의 모든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어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내지 못하면 우리 사회가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AI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에 집중하고 기업별, 산업 단위별로 활용 방안을 모색해 한국 경제 전반에 적용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은 △한국형 AI 생태계 전략, 기업과 정부의 역할 △제조 AI를 통한 한국의 성공스토리 창출 △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 한국형 대규모 언어 모델(K-LLM) 경쟁력 확보 방안 등 세가지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 '한국형 AI 생태계 전략, 기업과 정부의 역할 토론'에서는 AI생태계가 단단해지려면 정부 주도의 시스템 사용 사례(유스 케이스)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 AI가 사용되는 사례가 많이 만들어져야 LLM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고 AI데이터센터 투자도 원활히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날 패널 토론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이를 교통 산업이 발전하기위해 자동차와 도로 인프라, 좋은 여행지가 모두 필요한것과 동일하다고 비유했다. 여행지가 많아야 도로에 자동차가 많이 다닐 수 있고 이에 따라 자동차 공급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세션 '제조 AI를 통한 한국의 성공스토리 창출 토론'에서는 제조AI 등 한국이 특화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프라, 인재, 재정 등에서 선진국이나 중국과는 규모의 차이가 있는 한국은 AI산업에서 역량을 효율적으로 집중해야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강감찬 산업부 산업정책관은 "AI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 기조가 초기에는 안전성과 규제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제는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창으로 인식하는 흐름"이라며 "우리나라가 특히 제조AI·산업AI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 한국형 대규모 언어 모델(K-LLM) 경쟁력 확보 방안 토론'에서는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자적인 특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선 그에 적합한 데이터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LLM기술 개발은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가 크게 작용하는 분야다. 네트워크 효과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서비스의 가치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중국 등에 비해 투자 여력과 수요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을 수밖에 없음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초기에 수요와 공급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할수록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 겸 국가 AI위원회 부위원장은 "AI가 단순히 하나의 기술이나 산업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문화로 내재화해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며 "기업과 정부, 학계가 하나의 팀을 이뤄 적극적으로 토의하고 규제 완화 등 필요한 부분을 해소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5-05-09 18: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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