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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 시총 600조 급증...한화, 163% 뛰며 '100조 클럽' 첫 진입
[이코노믹데일리] 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요 그룹사들의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특히 한화그룹이 163% 증가율로 30대 그룹 중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 '시총 100조 클럽'에 진입했다. 14일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상장사 219개를 분석한 결과(1월 2일 대비 9월 10일 종가), 전체 시총은 1500조2219억원에서 2099조8306억원으로 40% 증가했다. 9개월 만에 6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 증시 전체 시총은 2307조원에서 3140조원으로 36.1% 증가했다.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66.9%로 확대됐다. 증가율 1위는 한화그룹이었다. 시총이 44조8068억원에서 118조1583억원으로 163.7% 급증했다. 전통적으로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만 100조원을 넘겼지만, 한화가 새롭게 합류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한 사업구조 개편이 주효했다. 지난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범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로 방산 사업을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체 상장사 중 시총 증가액 3위, 한화오션은 5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그룹이 150.4% 증가로 2위, 효성그룹이 140.9%로 3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 시총은 4조7000억원에서 12조9462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효성중공업은 AI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감으로 242.7% 급등했다. 두산그룹은 원자력 모멘텀으로 138.8% 증가해 4위, LS그룹이 67.3%로 5위를 기록했다. HD현대그룹도 66.3% 증가하며 131조8215억원으로 '100조 클럽'에 새로 진입했다. 주목할 점은 상위 6개 그룹 중 절반이 최근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곳이라는 것이다. 한화(김동관 부회장), 효성(조현준 회장), HD현대(정기선 수석부회장)가 대표적이다. 시총 규모로는 삼성이 675조원(34% 증가)으로 1위를 지켰다. 30대 그룹 전체 시총의 32%를 차지했다. SK가 2위를 유지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172조원(27.4%↑)으로 LG(145조원·3% ↑)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7위에서 6위로 상승했고, 쿠팡은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두산은 12위에서 8위로 4계단 뛰어올랐으며 카카오는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포스코는 시총이 12.7% 증가했지만 8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증권가는 한국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30대 그룹 시총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방산, 원자력, AI 인프라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그룹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5-09-14 13: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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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누구도 가지 않을 길을 가라"
[이코노믹데일리] 누구에게나 별이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찰나의 선택으로 시대를 바꾸었습니다. 이 기획은 한국을 움직인 리더들의 결단의 순간을 돌아보며, 지금과 같은 혼돈과 위기의 시대 앞에 놓인 기업들의 생존과 도약을 위해 필요한 용기와 상상력을 다시금 떠올려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1980년대 초, 효성은 섬유와 화학 분야에 이름을 올린 국내 중견기업에 불과했습니다.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나라들이 수두룩했던 시절이다 보니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1982년 8월 1일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효성물산 신임 사장단 취임식에서 회장직에 취임하며 “누구도 가지 않을 길을 가라”는 경영 철학을 강조하며 기술 중심 경영을 효성그룹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조 회장은 ‘기술로 승부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나갔습니다. 1980년대 후반, 효성이 세계 섬유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결단내린 순간이 있었습니다. 기술 개발과 혁신에 집중하며, 효성은 섬유업계에서 고강도 섬유, 나일론, 아라미드 등 특수 섬유 제품을 개발해 나갔습니다. 그때부터 효성은 단순한 생산기업에서 기술 기반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소 설립, 해외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품질 경쟁력도 강화해 나갔습니다. 그 결과 효성은 세계 최고의 아라미드 섬유 생산업체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며 방탄복, 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진출하게 되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1990년대 후반, 조 회장은 화학 사업에 집중하며 효성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수익성이 큰 화학소재 산업에 진출해 스판덱스와 같은 섬유 소재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도전과 혁신을 추구했습니다. 그 결과 조 회장은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섬유업계 거인’으로 평가받게 됐습니다. 섬유 소재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에 들어가는 타이어코드 등 4개 제품을 세계 1위로 키운 그에게 걸맞는 수식어였습니다. 조 회장이 평생 소신인 “효성은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시점은 2016년 11월 3일, 효성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효성의 미래 비전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을 제시하며 다시 한번 기술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81세였습니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회장은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효성그룹을 이끌었으며 2007~2011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 구심점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조석래 회장의 별의 순간은 효성을 독자적 기술 혁신과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시점이었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효성은 이제 섬유, 화학, 에너지, 전자기기까지 아우르는 글로벌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길이 아닌 길을 걸으며 개척해내는 기술 기반 경영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2025-06-10 17:3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