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4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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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네이션 디펜더', 세 번째 축제 성공적 마무리
[이코노믹데일리] JLR 코리아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인 ‘데스티네이션 디펜더(Destination Defender)’가 올해로 세 번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디펜더만의 모험 정신과 아웃도어 감성을 더욱 깊이 있게 확장했다. 데스티네이션 디펜더는 단순한 제품 체험을 넘어, 디펜더 오너들과 브랜드의 정신을 공유하고 유대감을 쌓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 여정은 디펜더만의 지속 가능한 고객 문화를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2024년 3월 강원도 인제에서 시작된 첫 행사는 굽이진 산악길과 계곡을 누비는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중심으로 글램핑, 드론 체험, 은하수 사진 촬영, 암벽 등반 등 산악 지역 특유의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으로 1박 2일간 고객과 브랜드 간의 첫 교감을 이끌어냈다. 같은 해 9월 양양의 해변에서 열린 두 번째 행사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드라이브 코스와 서핑, 패들보드, 요가 등 바다와 어우러진 액티비티로 디펜더 특유의 자유로운 감성과 프리미엄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전했다. 올해는 강원도의 산과 바다를 넘어 충북 진천의 숲으로 무대를 옮겨,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총 110팀 약 400여명의 고객이 참여해 더욱 풍성하고 진화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참가자들은 가파른 언덕, 자갈길, 물길, 진흙길 등 다양한 지형 코스를 주행하며 디펜더의 탁월한 험로 주행 성능과 첨단 기술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 뷰(ClearSight Ground View), 도강 수심 감지 기능(Wade Sensing) 등 디펜더의 지능형 기능들은 오프로드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도 안심하고 짜릿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이번 행사는 디펜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인 올 뉴 디펜더 OCTA의 국내 공식 출시를 기념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올 뉴 디펜더 OCTA의 성능을 직접 체험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여는 순간을 함께했다. 4.4리터 트윈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V8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 출력 635PS, 최대 토크 76.5kg∙m, 0-100km/h 가속 4.0초를 자랑하는 올 뉴 디펜더 OCTA는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 OCTA 모드, 바디 앤 소울 시트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해 극한의 퍼포먼스와 몰입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디펜더의 모험 정신은 오프로드를 넘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공유됐다. ‘챌린지 클래스’에서는 로프 클라이밍과 같은 도전을 통해 참가자들이 성취감을 느꼈으며, ‘힐링&클래스’에서는 숲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천연 샤쉐스톤을 만드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코냑 테이스팅 클래스’를 통해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미각을 즐길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디펜더 RC카 체험, 키즈 풀존, 반려동물 전용 공간 등 모든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아웃도어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 단위 참가자부터 반려견과 함께한 참가자들까지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밤에는 ‘디핀(DIPIN)’ 헤드 셰프 윤남노의 특별한 캠핑 고메 레시피를 선보인 라이브 쿠킹쇼와 만찬, 다이나믹 듀오와 BMK의 야외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행사에 참가한 30대 A씨는 “디펜더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캠핑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오프로드 코스를 통과하며 디펜더의 성능을 직접 체험했고, 풍성하게 준비된 먹거리까지 어우러져 가족들과 함께하는 정말 잊지 못할 주말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JLR 코리아는 디펜더의 매력을 고객과 함께 나누고 즐기는 이 특별한 여정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로빈 콜건 대표는 “매년 더 많은 고객들과 디펜더의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특히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데스티네이션 디펜더가 올 뉴 디펜더 OCTA의 한국 공식 출시와 함께 큰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2025-06-02 15: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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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하철이 무너졌다, 청라 6공구의 침묵
[이코노믹데일리] 청라국제도시 중심부,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가 멈췄다. 2023년 10월, 6공구 006정거장(가칭) 부근에서 하루 930톤에 달하는 지하수가 터져 나오며 대규모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궤도와 승강장 바닥이 내려앉고, 스크린도어도 변형됐다. 인천시가 강하게 밀어붙였던 청라 6공구 핵심 공사는 결국 중단됐다. 이상도시를 표방했던 청라의 심장부에 ‘침묵’이 내려앉은 것이다. 이 문제가 발생한 곳은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연결되는 006정거장(가칭) 일대다. 서울 강남에서 부천, 인천을 거쳐 청라까지 이어지는 7호선 연장선의 종점이자 추후 스타필드 청라와 돔구장 개발의 관문 역할을 맡는다. 인천시는 당초 2027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삼았으나, 2023년 말 지반침하 사고 이후 공정률이 크게 떨어졌다. 현재 인천시는 1단계(석남역~005역)를 2027년에, 2단계(스타필드 청라역~006역)를 2029년에 개통하는 계획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청라 6공구는 교통·상업·주거시설이 집약된 핵심 지역이다. 이 일대에는 LH 복합용지와 상업용지, 스타필드 청라, 돔구장 등 대형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어 지하철 개통이 필수적이다. 침하 사고와 개통 연기 탓에 상업용 부지 분양, 대형 사업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입주 예정자와 투자자 사이에서는 교통공백, 상권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인천시는 사고 이후 침하 구간에 차수벽 보강과 지반 안정화 작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6월 토목학회에 의뢰해 지반침하 조사 용역을 마쳤고, 2025년 상반기 내로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뒤 같은 해 하반기에 6공구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는 지하수 제어를 위한 주입공법 등 보강방안이 적용되고 있다. 다만 매립지 기반에 모래와 실트층이 혼재된 청라 6공구 지질 특성상, 완전한 안전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더 큰 논란은 사고와 공식 발표, 일정 조정 과정에서 드러난 행정의 미흡함이다. 실제 침하가 발생한 시점은 2023년 10월이지만, 용역 발주 및 보완계획 수립, 국토부 승인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공정률 하락과 예산 재조정, 장비 출입 제한 등 추가 문제가 이어지면서 사업 일정이 불확실해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지하수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됐지만, 공기 단축에 쫓겨 차수 대책이 간소화된 것이 침하의 본질적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감리와 시공이 동시에 진행된 점, 터널폐수 처리나 환경영향평가 관리까지 소홀했던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이번 청라 지하철 사고는 단순한 공사 지연이 아니다. 대규모 도시개발 신뢰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다. 공공기관 주도의 사업이 현장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못한 채 진행되고, 시기별로 행정 절차와 정보공개, 환경관리까지 허점이 드러났다. 주민과 투자자들은 불신을 표출하고 있고, 일부 개발사업자는 계약 철회나 투자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재발 방지와 공사 정상화를 위해 특수 공법과 감리 강화에 나서고, 상반기 내 국토부 승인을 받아 하반기에 본격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라 6공구의 침묵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계획과 현실, 속도와 안전 사이의 괴리가 만든 결과다. 이상도시로 설계된 청라는 지금 '이 도시는 정말로 작동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2025-05-26 07: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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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화 이건희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
누구에게나 별이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찰나의 선택으로 시대를 바꾸었습니다. 이 기획은 한국을 움직인 리더들의 결단의 순간을 돌아보며, 지금과 같은 혼돈과 위기의 시대 앞에 놓인 기업들의 생존과 도약을 위해 필요한 용기와 상상력을 다시금 떠올려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호텔 회의실. 삼성그룹 임원 2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은 폭탄 선언을 합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 그의 단호한 목소리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삼성은 국내 1위 기업이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존재감이 미미한 시절이었습니다. 품질은 낮고, 조직은 느리며, 관료주의가 만연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대로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에 이렇게 '신경영'을 선포했습니다. 신경영은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었습니다. 품질을 핵심 가치로 삼고, 불량률 0.01%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디자인 혁신, 고객 중심 사고, 글로벌 인재 양성 등 기업 문화 전체가 변화의 대상이었지요. 과감한 인사 개편으로 연공서열을 깨고, 젊고 능력 있는 인재를 전진 배치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후 정말 '미친 듯이' 품질에 집착했습니다. 불량 핸드폰 15만대를 직원들 앞에서 불태운 ‘애니콜 화형식’은 그러한 집착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이 회장의 리더십은 ‘기술보다 품질, 규모보다 가치’란 메시지를 조직에 뿌리내리게 했지요. 그로부터 10년.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 1위에 올랐고 반도체·휴대폰에서도 글로벌 톱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경영’은 단지 혁신 캠페인이 아닌, 삼성을 초일류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DNA가 됐습니다. 그 당시 외국에 나가본 한국인이라면 해외에서 삼성 로고를 볼 때 마치 '경제 국가대표'를 보는 기분이었지요. 다시 그로부터 20년. 이 회장의 뒤를 이은지 11년째 아들 이재용 회장은 지난 3월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며 '사즉생(死即生)'의 위기 대처를 주문했습니다. 최근의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 부문 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 부진으로 그간 삼성의 대명사였던 초격차·초일류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근본 경쟁력이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의 순간은 현실을 직시하고 그 누구보다 먼저 변화의 칼날을 들이댄 결단이었습니다. 지금 이재용 회장이 '삼성다움'으로의 복원을 요청하며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세째도 기술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선대 이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저만일까요? 삼성이 우리 기업의 국가대표이던 시절이 저도 그립습니다.
2025-05-19 1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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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KCON JAPAN 2025'서 日 MZ세대에 큰 인기
[이코노믹데일리]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KCON JAPAN 2025'에 참가해 글로벌 K-푸드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알리며 현지 MZ세대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회사는 ‘비비고 스쿨(bibigo school)’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부스를 마련하고 일본 젊은 층을 적극 공략했다. 학교 앞 푸드트럭처럼 꾸며진 시식 코너에서는 비비고 만두, 떡볶이, 김밥, 과일 발효초 미초 등 일본 시장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 사흘간 약 1만2000여명의 방문객이 부스를 찾아 갓 조리된 비비고 만두와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는 등 K-푸드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틱톡 챌린지,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참여 고객에게는 즉석 사진을 부착할 수 있는 ‘비비고 학생증’을 제공하며 즐거움을 더했다. 부스를 방문한 한 일본인 방문객은 "평소 마트에서 보던 제품을 직접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고, 마치 한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일본 내 K-푸드의 인기가 높아져 이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만두, 김밥, 떡볶이를 함께 먹으니 조화가 훌륭했다. 앞으로 만두 외에 다른 비비고 제품도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KCON 행사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일본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K-팝과 K-콘텐츠를 넘어 K-푸드를 포함한 한국 생활문화 전반으로 관심이 확대되는 ‘K-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CJ제일제당은 일본 지바현에 축구장 6개 크기인 약 4만2000㎡ 부지에 8천200㎡ 규모의 신규 만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될 이 공장에서는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일본 전역에 공급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트렌드를 선도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비비고 만두 외에도 냉동김밥, K-소스 등이 이온(AEON),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2023년 전 세계에서 일본에 가장 먼저 선보인 ‘비비고 김밥’은 이온과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지난해 약 250만 개가 판매되는 등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KCON을 통해 비비고와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제품과 차별화된 이벤트로 K-푸드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12 16: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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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국 출신 교황 탄생…레오 14세, 통합과 변화의 상징으로
[이코노믹데일리] 가톨릭교회의 새로운 지도자로 첫 미국 출신 교황이 탄생했다,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7일 만인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을 선출했다 제267대 교황으로 즉위하게 될 새 교황의 이름은 '레오 14세'로 결정됐다. 이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시작된 지 이틀 만이자, 네 번째 투표 만의 결정이다. '레오'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하며,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 빈민가에서 사목한 경험 주목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교황이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국 국적을 가졌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2015년 페루 시민권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된 바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인이면서도 빈민가 등 소외된 지역에서 사목한 그의 경험이 교황 선출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AP통신은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세속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 때문에 미국인 출신 교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레오 14세가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조치 주도, 중도 성향으로 균형 기대 레오 14세는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 주교부는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핵심 조직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그는 주교 후보자 명단을 결정하는 투표단에 여성 3명을 처음으로 포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조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이면서도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아,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오 14세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 확정 후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이어 페루에서의 오랜 경험을 언급하며 스페인어로도 같은 메시지를 반복했으나,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전 세계를 향한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는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선출 당시 너무 화려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던 교황의 전통적인 복장인 진홍색 모제타(어깨 망토)를 착용하고 등장해, 전통으로의 회귀를 어느 정도 암시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레오 14세', 노동권과 사회 정의 강조한 레오 13세 계승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명 '레오 14세'가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레오 13세는 회칙 '레룸 노바룸'(새로운 사태)을 통해 노동자의 정당한 임금과 인간다운 노동 조건 보장, 노동조합 설립 권리 인정, 사유재산권 인정과 함께 '공동선'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모든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사회주의 이념에 강하게 반대했다. 브루니 대변인은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의 선택은 레오 13세의 회칙 '레룸 노바룸'으로 시작된 현대 가톨릭 사회 교리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라며 "또한 이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는지 교회가 고민하고 있다는 분명한 언급"이라고 덧붙였다. 교황 즉위 미사는 일반적으로 선출 후 일주일 이내에 거행된다. 레오 14세 교황은 선출 다음 날인 9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오는 11일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첫 축복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12일에는 전 세계 언론인들과 첫 공식 대면 자리를 갖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출신 교황의 탄생을 환영하며 SNS를 통해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며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2025-05-09 07: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