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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했다" 고개 숙인 엔씨…'아이온2', 첫날부터 무너진 '완전판'의 약속
[이코노믹데일리] 엔씨소프트의 운명을 짊어진 대작 '아이온2'가 출시 첫날부터 휘청거렸다. "원작이 꿈꾸던 이상을 담은 완전한 세계"라던 자신감은 론칭 직후 터져 나온 접속 오류와 과금(BM) 논란 그리고 조작 편의성 문제 앞에 무색해졌다. 엔씨소프트는 이례적으로 출시 15시간 만에 개발진이 직접 출연하는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사과와 함께 대대적인 수정을 약속했지만 이미 14% 넘게 폭락한 주가와 유저들의 서늘해진 민심을 되돌리기엔 상처가 깊어 보인다. 19일 엔씨소프트는 오후 3시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아이온2' 관련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는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개발 PD가 침통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0시 출시 직후 발생한 대규모 접속 장애와 유저들의 반발을 산 BM 패키지, 모바일 조작 피로도 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즉각적인 개선안을 내놓았다. ◆ "안일하고 생각이 짧았다"…또 반복된 BM의 배신 가장 뼈아픈 지점은 역시 BM이다. 엔씨는 그간 '아이온2'가 기존 '리니지'식 과금 모델에서 탈피할 것임을 시사해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투 강화 주문서'와 '영혼의 서' 등 캐릭터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들이 유료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돈으로 승리하는(P2W) 공식은 없다"던 유저들과의 암묵적인 약속을 깬 것이나 다름없다. 소인섭 실장은 "플레이 편의를 위해 상품에 넣었는데 안일하고 생각이 짧았다"고 시인했다. "어떤 말로도 드릴 말씀이 없는 변명이지만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는 엔씨가 유저들의 눈높이와 얼마나 동떨어진 판단을 하고 있었는지를 자인한 꼴이다. 엔씨는 논란이 된 4종의 패키지를 상점에서 즉시 삭제하고 해당 구성품을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빠른 대처였지만 '혹시나' 했던 기대감을 '역시나'로 바꾼 뒤였다. 이는 엔씨가 여전히 과거의 성공 방정식인 과금 유도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 서버 폭주에 속수무책…기술적 준비 부족 드러내 기술적인 준비 부족도 여실히 드러났다. 19일 0시 오픈과 동시에 몰려든 이용자로 인해 최대 3만 명의 대기열이 발생했고 약 2시간 동안 로그인이 불가능한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사전 예약으로 캐릭터명을 선점해 둔 충성 고객들이 오히려 접속조차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했다. 김남준 PD는 "원인 파악이 너무 늦어서 이렇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스타 2025에서 4시간 대기열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음에도 정작 본무대인 정식 출시일 서버 대응에 실패한 것은 '리니지' 등을 통해 쌓아온 엔씨의 서버 운영 노하우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대작 MMORPG 출시 초기의 혼잡은 으레 있는 일이라지만 회사의 명운을 건 타이틀에서 보여준 이러한 허점은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마저 갉아먹었다. ◆ "손이 너무 아프다"…하루 만에 뒤집은 '수동 전투' 철학 게임성 측면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엔씨는 '아이온2'의 차별점으로 '조작의 재미'를 강조하며 자동 사냥을 배제했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잦은 조작은 유저들에게 극심한 피로감을 안겼다. 결국 소 실장은 "모바일 스킬 조작이 손이 너무 아프다는 피드백을 간과했다"며 타깃을 지정하면 스킬을 자동으로 사용하는 '어시스트 모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출시 하루 만에 게임의 핵심 철학 중 하나였던 '완전 수동 전투'를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물론 유저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크로스 플랫폼 게임을 설계하면서 모바일 유저의 경험(UX)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했음을 방증한다. 이 밖에도 퀘스트 몬스터 처치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특정 클래스의 대미지를 상향하는 등 밸런스 조정도 약속했다.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14.16%(3만2800원) 폭락한 19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작 출시에 따른 '재료 소멸'을 감안하더라도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 이는 '아이온2'가 보여준 초기 모습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엔씨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실망감이 투영된 결과다. ◆ '사과'보다 중요한 건 '방향성'의 유지 엔씨소프트의 빠른 사과와 조치는 평가할 만하다. 과거 불통으로 일관하던 모습과는 확실히 달라진 태도다. 하지만 출시 첫날부터 BM을 수정하고 전투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모습은 '아이온2'가 과연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완성된 세계'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유저들이 분노한 것은 단순히 서버가 터지거나 게임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변하겠다"고 수없이 외쳤던 엔씨가 결정적인 순간에 또다시 과거의 습관을 답습하려 했던 그 '안일함'에 실망한 것이다. 편의성이라는 이름으로 슬그머니 끼워 넣은 과금 패키지는 엔씨가 아직도 유저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2025-11-19 17:49:56
기대작 내놨는데…엔씨소프트, '아이온2' 출시에도 주가 14% 급락
[이코노믹데일리] 엔씨소프트가 17년 만의 정식 후속작 '아이온2'를 출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14% 넘게 급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신작 출시에 따른 기대감이 해소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이른바 '재료 소멸(Sell on news)'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오전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6% 이상 하락한 18만7900원까지 밀렸으며 오전 10시 기준 14%대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0시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된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로 개발한 차세대 MMORPG다. 지난주 '지스타 2025'에서 대기열 4시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으나 정작 출시 당일 주식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증권가에서는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었다가 출시와 동시에 모멘텀이 사라지는 전형적인 패턴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출시 초기 서버 접속 불안 등 일부 기술적 이슈와 기존 '리니지 라이크' 문법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흥행 성적에 따라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 주가 하락의 원인은 신작에 대한 유저들의 거부감 때문이었다"며 "아이온2가 흥행에 성공해 실적 개선을 이끈다면 부정적 인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아이온2'를 시작으로 내년 '신더시티', '브레이커스' 등 신작 출시와 '리니지M' 중국 진출 등 글로벌 확장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신작의 초기 성과가 향후 기업 가치 평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25-11-19 11: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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