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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부실이 덮친 한양학원…재단 운영권까지 시장에 나온 이유
[이코노믹데일리]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한양학원이 외부 자본에 이사 선임권을 넘기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법인의 직접 매매는 금지돼 있지만, 이사 선임 체계를 바꾸는 방식으로 운영 주체가 바뀌는 길이 열릴 수 있어 사실상 재단 운영권이 시장에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최근 재단을 대신 운영할 투자자를 조용히 접촉 중이다. 논의되는 금액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사립대 운영권을 가업처럼 이어온 한양학원이 외부에 이사권을 넘기는 상황까지 내몰린 배경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있다. ◆계열사 보증이 결국 재단 부담으로 번져 한양학원의 어려움은 계열사들이 참여한 PF 사업에서 연대보증과 신용보강을 제공한 데서 비롯됐다. 한양산업개발 등 계열사들이 여러 PF 사업에 보증을 서면서 위험이 쌓였고, 이 부담이 백남관광과 대한출판을 거쳐 재단까지 번지는 흐름이 형성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계열사에서 시작된 위험 요인이 최상위 법인까지 끌어올려진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PF 관련 보증액은 5024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개발 일정 지연이 겹치자 PF 자금 회수가 막히기 시작했고, 선보증금이 고스란히 재무 부담으로 쌓였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재무 여건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재단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국면으로 이어졌다. ◆ 등록금 의존도 높은 대학 특성상 충격 더 커져 한양대는 외부 수입원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학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등록금 의존율은 54.6%로 전국 사립대 평균(51.4%)보다 더 높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대규모 전임교원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와 법정부담금만 해도 매년 수백억원 단위로 추산된다. 사립대는 별도의 수익형 자산을 통해 재정을 보완해야 하는데, 최근 많은 사립대가 기숙사·물류시설·상업용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 확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한양학원은 수익 기반 확충 과정에서 PF 보증이 엮이면서 오히려 재정 압박을 키우는 결과를 맞았다. 김종량 이사장의 외조카가 관여한 자산운용사를 통해 물류센터 개발 등에 투자된 자금은 초기에는 기대감이 컸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 이 여파가 계열사 보증 부담으로 이어지며 재단까지 영향을 받은 셈이다. ◆한양증권 매각도 ‘임시 호흡기’ 역할에 그쳐 재단은 지난해부터 긴급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올 6월에는 재단의 대표 자산이었던 한양증권을 2204억원에 매각했다. 그보다 앞서 백남관광이 보유한 프레지던트호텔과 한양증권을 묶어 통매각하려 했지만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해 실패했고, 결국 한양증권만 사모펀드 KCGI에 넘겼다. 그러나 이 자금은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운전자금 확보에 불과했다. 계열사 보증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어 PF 관련 부담을 털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결국 외부 자본 의존…이사 선임권 이전 검토 이런 흐름 속에서 재단은 더 이상 단독으로 운영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약 3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이사 선임권을 외부에 넘기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사권은 학교법인의 핵심 의사결정 권한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사진이 바뀌면 실질적 운영 주체가 바뀌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양학원의 운영 체계가 흔들리면 한양대의 재정 운용, 의료·교육 분야 투자, 전략적 의사결정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서울 도심 4성급 호텔인 프레지던트호텔 매각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가 참여한 물류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한 뒤 보증 부담이 연쇄적으로 올라오며 재단 전체를 압박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며 “한양증권 매각으로 숨통은 트였지만 근본적인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25-12-04 08: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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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노바티스, 美 고율 관세 대응…현지 생산 확대 외
[이코노믹데일리] ◆로슈·노바티스, 美 고율 관세 대응…현지 생산 확대 스위스 제약사 로슈와 노바티스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판매분 전량을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로슈는 미국 내 생산량을 늘려 현지 수요를 충족하고 남는 물량은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며 노바티스도 주요 제품을 100% 미국에서 생산해 스위스 등 미국 외지역에서의 대미 수출을 중단한다. 이는 지난 7일부터 발효된 스위스산 수입품 39% 상호관세에 따른 대응이다. 의약품은 현재 관세에서 제외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품목관세 부과 후 1년 내 150%, 이후 250%까지 인상할 방침을 예고했다. 스위스 제약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하며 2023년 기준 대미 수출의 57%가 의약품·비타민·진단도구였다. 그러나 고율 관세로 생산시설 해외 이전이 늘어나면서 고용과 경제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JW중외제약, 헴리브라 운동·출혈 예방 효과 국제학술지 게재 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를 투약한 환자의 다양한 운동 데이터와 출혈 예방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헤모필리아(Haemophilia)’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의 몸속에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혁신 신약으로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와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23년 5월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확대됐다. 일본 도쿄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카게히로 아마노 연구팀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평균 연령 29.7세인 비항체 A형 혈우병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ePRO'와 착용형 활동추적기를 통해 헴리브라 투약 후 환자들의 운동과 강도, 출혈 여부,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운동 기록은 총 968건으로 걷기(38.6%), 사이클(11.6%), 전신 스트레칭(8.7%) 순이었다. 평균 대사당량(MET)은 2.39, 하루 평균 운동시간은 30분으로 일반인 권장 수준과 유사했다. 연간 출혈빈도 중앙값은 0.5회였고 운동 관련 출혈은 농구·낚시 중 2건에 불과했다. 약물 이상 반응은 없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환자들이 수행한 운동이 일반인에게 권장되는 수준과 유사했다는 점에서 헴리브라를 통해 출혈 위험 증가 없이 일반인과 같은 활동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합감기약 이젠 차처럼 마신다'... 동화약품, 판콜에이치 출시 동화약품은 차 형태로 마시는 종합감기약 '판콜에이치'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판콜에이치는 따뜻한 물에 타서 차처럼 마시는 제품으로 감기 환자에게 권장되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감기 증상 회복을 돕는다. 이번 신제품은 △오한·발열 △콧물·코막힘 △인후통·가래 등 다양한 감기 증상에 효과적인 5가지 성분을 함유해 한 번에 여러 감기 증상을 해결하는 제품이며 특히 비타민 B2(리보플라빈)는 감기 전후 면역력 유지에 효과적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 감기약 대비 성분, 복용법, 맛에서 모두 차별화된 판콜에이치는 감기약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감기 증상 완화는 물론 복약 경험까지 개선한 제품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8-11 15: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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