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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늘었지만 진짜 시험대는 지금…K-방산, '유지·후속 계약'의 시간
[이코노믹데일리] 설 연휴를 맞아 K-방산의 성과를 돌아보면 숫자는 화려하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따내며 한국 방산은 단기간에 '수출 강국'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진짜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기 판매 이후의 유지·정비(MRO)와 성능 개량, 후속 계약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K-방산은 속도전이었다. 단기간에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을 확대하며 수출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폴란드와 체결한 전차·자주포·다연장로켓 등 대형 패키지 계약은 한국 방산의 경쟁력을 각인시킨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대규모 초도 계약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장비가 실전 배치되면 유지·보수와 부품 공급, 성능 개량 요구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실제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무기 도입 이후의 운영 지원 체계 구축 요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단순한 무기 납품을 넘어 현지 정비 시설 구축, 기술 이전, 인력 교육까지 포함한 장기 협력 모델이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초기 계약 규모 못지않게 이후 유지·정비 사업의 안정성과 신속성이 신뢰를 좌우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방산 수출의 성격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운영 패키지 수출'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무기 체계의 수명 주기가 수십 년에 이르는 만큼 정비·업그레이드·후속 탄약 공급 등에서 발생하는 장기 매출이 수익성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 계약은 시장 진입의 출발점일 뿐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는 후속 사업에서 결정된다는 의미다.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도 이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장비 수출과 연계한 글로벌 MRO 역량 확대에 힘을 쏟고 있으며 현대로템 역시 해외 고객 대상 정비·지원 체계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또한 항공기 수출 이후의 운용 지원과 성능 개량 사업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특히 폴란드 이후 '다음 계약'의 성격 변화가 주목된다. 단순 물량 확대보다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 기술 협력 비중이 커지면서 계약 구조가 복잡해지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착의 기반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원가 관리와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긴다. 설 연휴를 맞아 방산업계를 점검해보면 K-방산은 이제 수출 규모보다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 지원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실적의 양적 확대를 넘어 운영 역량과 후속 계약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하는 국면이다.
2026-02-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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