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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뒷걸음질한 대형 건설사…GS건설·현대건설만 선방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도체 등 수익성 높은 비주택 공사의 발주가 감소하고, 지방권 미분양 적체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외형·수익성 모두에 타격을 입었다. 하반기에는 자재가격 안정과 원가율 개선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지만, 외형 축소와 수주 위축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적을 공시한 대형 건설사 5곳(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올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1조3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매출도 34조8398억원으로 16% 줄며 뚜렷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상반기 매출은 7조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고, 대우건설(4조3500억원)과 현대건설(15조1763억원) 역시 각각 18%, 12% 감소했다. 5개사 가운데 4곳이 외형 감소세를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실적 저조는 지난해 공사비 급등 여파로 민간과 공공을 막론한 발주 감소, 즉 수주 절벽의 여진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 5곳의 상반기 신규 수주는 지난해 기준 37조원으로, 2022년(47조원) 대비 20% 이상 줄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는 실적보다 1~2년 뒤에 매출로 반영되는데, 지난해 건설원가 불확실성으로 기업·공공 발주가 모두 주춤했던 영향이 올해부터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기업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2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급감했다. 평택 P4라인,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등 주요 반도체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 따른 이익 감소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역시 지방권 미분양 타격과 환율 변동성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이 822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46% 줄었다. 반면 GS건설은 자이 브랜드의 주택 준공 효과에 힘입어 23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서울 서초 메이플자이, 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 등 대형 사업장의 공사비 정산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자잿값 하락과 원가율 정상화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도 영업이익이 4307억원으로 8% 늘었으며, 원가율이 1년 전 94.9%에서 93.5%로 낮아지며 마진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은 도시정비 수주와 해외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며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5개사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40조원으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10조원, 8조원 규모의 도시정비 목표를 설정하고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섰다. 이는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더뎌 외형 축소는 피하기 어렵다”며 “도시정비 수주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캐시플로를 안정화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원전·에너지 사업 진출도 병행된다. 삼성물산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와 글로벌 원전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신규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SMR 전문업체 홀텍과 함께 미시간주에 300㎿급 SMR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연말 착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인허가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면 국내 건설사의 첫 해외 SMR 실적이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투자 환경이 위축된 만큼,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과 중장기 성장성이 있는 해외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양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31 08: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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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GDP성장률 0.6%…'기저효과 착시'에 가려진 실물경제 부진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2분기 국내 경제가 간신히 0.6% 성장하며 0.1%대의 저성장 국면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마저도 1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대 성장률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1.2%) 이후 가장 높은 수치지만, 4분기 연속 0.1%대 저성장을 이어오던 상황에서의 반등이기에 착시일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우리 경제의 체질 약화가 여실히 드러난다. 기업 투자를 보여주는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감소했다. 민간 건설 경기도 위축세가 지속되면서 건설투자도 1.5% 줄었다. 고금리·고비용 구조 속에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소비 지표도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민간소비는 0.5% 증가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소비 진작 요인에 따른 결과로 구조적인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정부 소비는 1.2% 늘었지만, 건강보험급여비 등 공공 지출이 대부분으로 재정 의존적 회복의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수출은 트럼프 관세 여파 속에서도 4.2% 증가하며 전체 성장률을 떠받쳤다. 다만 수출 품목은 여전히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편중돼 있어, 대외 변수에 따른 취약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경제활동별로도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업(-4.4%)과 전기가스수도사업(-3.2%) 등 내수 기반 업종은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서비스업은 0.6% 증가했지만, 정보통신업 부진으로 성장폭이 제한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1.3% 증가하며 GDP(0.6%)를 상회했으나, 이 역시 수출 단가 상승 등 외부 요인에 의존한 결과로 구조적 회복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민간 소비와 순수출 기여도가 각각 0.2%p, 0.3%p로 플러스로 전환된 반면, 설비·건설투자 기여도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0.1%p, 건설투자는 -0.2%p로 생산적 투자 항목의 성장 기여도가 여전히 낮다는 점이 이번 지표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과 소비가 선방했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트럼프발 관세의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어 하반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2025-07-24 08: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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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 사상 첫 4년 연속 감소…내년엔 5년 연속 '초유의 침체' 우려
[이코노믹데일리] 건설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감소하면서 건설경기 침체가 ‘위기’를 넘어 ‘장기 불황’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도 건설투자 감소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 국내 건설산업이 구조적 전환 없이는 회복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국내 건설투자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3년 국민계정 확정치’에 따르면 △2021년 -0.2% △2022년 -3.5% △2023년 -0.5% △2024년 -3.3%(잠정)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2년에도 건설투자가 3년 연속 줄었으나, 4년 이상 장기 침체는 유례가 없다. 게다가 올해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고, 5월까지 누적 건설기성(2020년 불변금액 기준)은 2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2025년에도 5년 연속 역성장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올해 건설투자가 6.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건산연도 감소 폭이 5%를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용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는 193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상반기(-27만4000명)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건설경기 침체는 지역 일자리 축소, 자재·운송업 등 연관 산업 부진,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며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주택공급 위축은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 불안정과 자산 양극화 심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산연은 지금의 건설산업 위기를 단순한 경기 하강이 아닌 ‘구조적 전환기’로 규정하고, 기술·시스템·경영 전반에 걸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철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단기 처방이나 제도 개선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노동 중심의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해 스마트 건설기술, BIM(빌딩정보모델링), 자동화 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현장 안전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ESG 경영 확산과 지배구조 투명화, 품질 중심의 서비스 제공 등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기업 경영 체질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에도 직결된다”며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전환 노력을 통해 연관 산업과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7-22 08: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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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냐 완화냐"…유통업계, 대선에 성장·후퇴 '갈림길'
[이코노믹데일리]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성장과 후퇴의 갈림길에 섰다. 여야 후보 모두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과 관련해 공식 공약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소상공인 위기 극복, 민생경기 회복’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면서 업종별 사업 환경에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권 교체 여부에 따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제도 등 유통 규제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시장 보호를 내세우며 규제 강화를 강조하는 반면 김문수 후보가 출마한 국민의힘은 규제 완화를 주장하며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유통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지난 2012년부터 월 2회 일요일 의무휴업과 심야 영업·배송이 금지됐다. 대형마트 휴업을 통해 전통시장은 물론 골목 상권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재량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게 하는 등 규제 완화를 추진했지만 정국 혼란으로 정착이 무산됐다. 김문수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민의힘 정책 기조에 맞게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동대문구·중구 등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상태다. 여기에 영업제한 시간(자정 이후)인 새벽 시간대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등 마트 규제개선 방침을 세우고 추진해왔다. 반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규제가 다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민주당 의원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공휴일 지정, 기업형슈퍼마켓 출점 제한 연장, 지역협력 이행 의무화 등 규제 강화를 담은 법안들을 내놓고 있다. 유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대형마트 업권은 축소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 역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7.6%로 급락했다. 2023년의 경우 0.5% 성장하며 소폭 회복했지만, 지난해 다시 –0.5%로 역성장했다. 반면 이 기간 이커머스 업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1년 20.2% 급성장했고, 2022년 11.0%, 2023년 8.0%, 2024년 7.4%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유통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경쟁 구도가 대형마트 대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 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현재 국회에는 유통법 개정안 10여 건이 계류 중이다.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의 영업 시간을 조정하거나, 의무휴업 요건을 확대·축소하는 방안이 골자다.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까지 포함하는 규제 법안도 논의되고 있어 유통환경 전반에 대한 개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관망하며 향후 정부 방향에 따라 대응 전략을 조율할 계획”이라면서도 “새 정부 출범 후 규제가 강화된다면 기업들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20 17: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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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성적표…코스피 개선·코스닥 적자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기록했으나, 코스닥 상장사들은 적자 기업이 증가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비용 상승, 금리 인상 등이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양대 시장의 성적이 뚜렷이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36곳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9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매출액은 759조1712억원으로 6.65% 늘었고, 순이익은 51조5279억원으로 30.9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6.48%에서 7.51%로 1.02%p 상승했으며, 순이익률 역시 5.11%에서 6.79%로 1.68%p 개선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액(680조307억원), 영업이익(50조3105억원), 순이익(43조3050억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닥 상장사 1212개사 중 568개사(46.86%)가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개사 증가한 수치다. 흑자 기업 비중은 53.14%(664개사)로 전년 대비 5.39%p 줄었다. 흑자 지속 기업은 523개사(43.15%)에 그쳤으며,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121개사(9.98%)로 집계됐다. 반면 적자가 지속된 기업은 378개사(31.19%), 적자 전환 기업은 190개사(15.68%)로 나타나 경영 환경의 악화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엔켐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순이익 575억6900만원을 기록,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이어 포니링크가 453억원, 씨젠이 2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HLB는 지난해 1분기 283억원의 순이익에서 올해 1분기 689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서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HLB 자회사 HLB생명과학도 5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광무(-406억원), 카카오게임즈(-334억원), 더블유씨피(-334억원) 등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전기·가스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77% 급증했으며, 전기·전자(40.44%), 제약(87.46%)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 반도체 업황 개선, 제약업종의 해외 수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건설(-42.74%), 비금속(적자 전환), 부동산(적자 전환) 등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부진했다. 특히 건설업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으며, 비금속과 부동산 업종은 적자로 전환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업종이 영업이익 5204.29% 급증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어 IT서비스(130.08%), 농업·임업 및 어업(56.63%) 등도 성장했다. 반면 비금속(-90.23%), 전기전자(-67.93%), 부동산(-54.39%)은 실적이 급감했다. 금융업도 엇갈린 성적을 보였다. 코스피 금융업 4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7%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4.21% 증가했다. 이는 증권업(6.42%)이 비교적 호조를 보인 반면, 금융지주(-5.55%), 은행(-0.94%), 보험(-13.95%)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특히 보험업은 순이익에서도 15.49%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코스피와 코스닥 간 뚜렷한 차이를 보인 이유로 대형주 중심의 경기 방어성과 글로벌 수요 회복을 꼽고 있다. 반면 중소형 기업 위주의 코스닥은 고금리, 비용 상승,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사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원자재 가격 안정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보였지만, 코스닥 상장사들은 비용 부담과 내수 시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 전기전자, 부동산 업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수익성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소형 기업 중심의 코스닥 시장은 구조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05-19 1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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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실적 개선…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증가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일부 업종은 여전히 실적 부진을 겪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코스피 상장사 결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36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9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매출액은 759조17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5% 늘었으며, 순이익은 51조5279억원으로 30.94%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6.48%에서 7.51%로 1.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업들이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고 평균 75.1원을 벌어들였다는 의미다. 순이익률 역시 5.11%에서 6.79%로 1.68%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영업이익 6조7000억원·순이익 8조2000억원)를 제외한 연결 매출은 680조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조3105억원으로 27.19% 늘었다. 순이익도 43조3050억원으로 46.37% 급증했다. 다만 흑자 기업 수는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 636곳 중 올해 1분기 순이익 기준 흑자 기업은 478곳으로 전년 동기(496곳) 대비 18곳 줄었다. 이는 경기 둔화와 비용 부담이 일부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부채 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연결 부채비율은 112.88%로 전년 말(111.95%) 대비 0.9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외부 자금 의존도를 높이고 있음을 의미하며,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업종별로 보면 실적 개선의 양극화가 뚜렷했다. 전기·가스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77% 급증했으며, 전기·전자(40.44%), 제약(87.46%) 업종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 반도체 업황 개선, 제약업종의 해외 수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건설(-42.74%), 비금속(적자 전환), 부동산(적자 전환) 등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건설업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금융업 역시 업종별로 엇갈린 성적을 기록했다. 금융업 4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7%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4.21% 증가했다. 이는 증권업(6.42%)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반면, 금융지주(-5.55%), 은행(-0.94%), 보험(-13.95%)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보험업종은 순이익에서도 15.49% 감소하며 업종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이는 보험사들이 손해율 증가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산운용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일부 업종에 국한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지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사들이 전반적으로는 실적을 개선했지만, 건설·비금속·부동산 등 일부 업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05-19 13: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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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절벽 여파, 자재업계 줄줄이 '역성장'… 기업들 신사업 사활
[이코노믹데일리]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며 시멘트, 철근, 창호, 가구, 엘리베이터 등 건자재 전반에 이르는 후방산업도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주택 착공이 줄어들면서 자재 수요가 급감했고, 이로 인해 업계 전반이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전년 대비 11.5%, 착공은 25% 줄었다. 공급이 멈추다시피 하자 후방산업 전반의 일감도 함께 끊긴 것이다. 기초 자재인 시멘트는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1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 업계는 올해 전체 출하량이 4000만톤을 밑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199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 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시멘트는 생산에 필수 비용이 들어가는 산업이기 때문에 물량이 줄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건설사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철근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1년 1041만톤에 달하던 철근 생산량은 지난해 779만톤으로 25% 급감했고, 같은 기간 재고는 51% 증가했다. 수요가 줄어들며 공급도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창호업계 양대산맥인 KCC와 LX하우시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CC의 1분기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4%, 전 분기 대비 35.6% 감소한 225억원에 그쳤다. LX하우시스도 1분기 매출 7814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각각 8.0%, 8.2% 줄었다. 신규 분양 축소로 B2B 매출이 줄어든 결과다. 가구 업계 역시 아파트 입주 물량 급감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4378억원, 빌트인 가구 매출은 23.2% 줄었다. 한샘 역시 한 분기 동안 B2B 매출이 22%가량 줄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해 신규 설치 매출은 전년 대비 5% 줄었으며, 올해 역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 및 유지보수 시장이 일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신규 착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성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후방산업 전반의 불황은 올해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올해 건설 투자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2.8%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도 기존 2.7%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실질적인 반등은 2026년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KCC는 AI 자율주행 도장 로봇 ‘스마트캔버스’를 앞세워 물류시장 공략에 나섰고, 삼표그룹은 자율주행 로봇주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리모델링과 유지보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드라이몰탈 브랜드 ‘레미탈’을 앞세우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수요가 급등해도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이 걸린다”며 “내년까지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후방산업의 실적 개선도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당장은 건설사의 수주 경쟁력, 분양 회복 속도, 대체 사업 발굴 역량이 후방산업의 생존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25-05-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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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수익성 양극화…DL이앤씨·대우 '선방' 속 삼성·현대는 뒷걸음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매출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수익성에서는 뚜렷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저효과와 비용 통제 전략으로 영업이익을 30% 안팎 개선한 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대형 고원가 프로젝트 영향으로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6곳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모두 역성장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3조6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수익성이 기대됐던 하이테크·해외 플랜트 준공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외형 축소가 불가피했다. 현대건설도 8조5453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이는 고원가에 착공된 주택 현장들이 잇달아 준공을 맞으며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잠식한 결과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2조4873억원, 1조3866억원으로 16.5%, 4.4% 매출이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9057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GS건설은 1조8414억원으로 10.2% 역성장을 기록했다. 고금리 여파와 분양시장 위축으로 착공 물량이 급감했으며 인건비·자재비 상승까지 겹치며 주택건축 부문이 직격탄을 맞은것이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2021~2022년 수주 당시의 낮은 수익성이 후속 공사에 반영되며, 당분간 이익 회복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기업별 ‘내성’이 갈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8% 줄어든 1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건설도 2137억원으로 14.8% 줄었다. 양사는 각각 하이테크 프로젝트 종료와 고원가 현장 집중으로 채산성이 저하됐다. 반면 DL이앤씨는 1054억원으로 33%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고, 대우건설도 31.6% 증가한 1513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540억원으로 29.8% 개선됐다. GS건설은 0.2% 감소한 608억원으로 수익성을 간신히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저효과와 해외 프로젝트 이익 반영, 선택적 수주 전략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실적 분화는 건설업계의 구조 재편 신호로도 읽힌다. 과거 수주 확대 중심의 외형 성장 전략에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중이다. 실제 DL이앤씨는 2023년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저수익 프로젝트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구조조정과 PF 보수관리 강화로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 반면 대형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은 여전히 고난도 프로젝트와 대형 해외 수주에 기댄 수익 모델에서 탈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토목과 플랜트 등 비주택 부문에서도 원가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며 “신규 수주는 수익성 기준으로 선별되겠지만, 분양시장 둔화·착공 지연에 따른 매출 공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제 건설사 경쟁력은 단순 시공능력이 아닌 원가통제력과 리스크관리 역량에서 갈릴 수밖에 없다”며 “PF 부실 이슈까지 겹쳐 실적 방어력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택시장이 ‘고금리·고원가·저분양’이라는 삼중고에 갇힌 가운데, 실적 변동성에 따른 건설사 간 ‘수익성 양극화’는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2025-05-09 15: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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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1분기 '마이너스 쇼크'…전기대비 –0.2% 역성장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전기대비 역성장하면서 9분기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 소비, 투자 전 분야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전망에도 미치지 못한 '마이너스 쇼크'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미·중 갈등과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 리스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초 체력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소수점 기준으로는 -0.24%로, IT 경기 침체 영향으로 -0.5%를 기록했던 2022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수치다. 이번 역성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본격 반영되기 이전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2%)에도 크게 미달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전방위적 침체가 확인된다. 수출은 화학제품, 기계·장비 부진으로 1.1% 감소했고,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2.0% 줄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 의료 등 서비스 부문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지출 축소로 0.1% 줄었고, 건설투자(-3.2%), 설비투자(-2.1%) 역시 뒷걸음질쳤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0.4% 감소해 GDP 성장률(-0.2%)을 밑돌았다. 기여도 측면에서도 민간과 정부 모두 부진했다. 민간 기여도는 전분기 +0.2%p에서 -0.3%p로 돌아섰고, 내수 성장 기여도 역시 -0.6%p로 후퇴했다. 순수출 기여도만 0.3%p를 유지했지만, 이는 수입 감소에 따른 기술적 반사 효과에 불과하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0.8%)과 건설업(-1.5%)이 위축됐으며, 서비스업은 일부 업종에서 개선됐지만 전반적으로 보합세에 그쳤다. 농림어업은 3.2% 증가했지만 거시 경제 전체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번 역성장으로 한국 경제는 2022년 4분기 이후 두 번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2023년 2분기에도 -0.2%를 기록한 바 있어, 최근 4개 분기 중 2개 분기에서 역성장을 보인 셈이다. 그 외 분기들도 0.1%의 미미한 성장에 그쳐 사실상 '성장 정체' 상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 정부소비, 수출, 수입, 투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부진이 동반됐다"며 "실질 국내총소득(GDI)까지 줄어든 것은 교역조건 악화가 생산활동을 넘어 구매력 자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25-04-24 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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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키움·NH·삼성 실적 역성장…PF 손실 '안갯속'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 수익 구조의 한계가 노출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부동산 관련 손실 부담마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곤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총 1조57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981억원) 대비 1.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적 규모는 큰 폭의 감소는 아니지만, 문제는 구조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었고, 이는 수익 다변화에 실패한 증권사일수록 실적 타격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2832억원으로 전년보다 16.1%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금융 부문 역시 전분기 대비 16%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화금융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일회성 실적이 사라지며 뚜렷한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2602억원, -6%), 삼성증권(3133억원, -5.5%) 역시 증시 둔화와 거래 위축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1065조1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줄어들며 시장의 유동성 위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4월 들어서는 거래대금이 242조원까지 떨어지며 2023년 하반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투자자산 손상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일부 자산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하며 3095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또한 구조적인 개선이라기보다 회계적 평가이익 중심이어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도 6% 증가한 4042억원의 실적이 예상되지만, 전통 수수료 기반 수익 외 새로운 수익원 부재는 여전히 뚜렷한 과제로 남는다. 증권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지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에도 실적은 비교적 견조하지만, PF 손실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전체 밸류에이션 상승에는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신규 플랫폼 효과가 일부 반영될 수 있지만, 당장 유의미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B증권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25일부터 본격화된다. 현재까지 공시된 일정은 △25일 신한·우리·KB증권 △28일 iM증권 △30일 키움증권 △5월 14일 메리츠증권 순이다.
2025-04-24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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