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03건
-
-
-
-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자동차 산업의 새 중심, 'SDV'
[이코노믹데일리] ※ '차근차근'은 생소했던 ' 자동차'분야의 최신 기술과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설명하는 코너입니다. 자동차의 디자인부터 F1 경기, 자동차 역사까지 자동차에 대해 모르고 넘어갔던 내용들을 차근차근 알아보세요. <편집자주>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면서 제조 중심 산업 구조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물리적 성장 곡선이 둔화됐고 기존의 엔진 성능이나 디자인 경쟁만으로는 기업 간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새로운 경쟁 무대로 'SDV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SDV는 차량의 핵심 기능과 성능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정의되고 제어되는 자동차를 말한다. SDV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주행 성능·배터리 효율·안전기능 등을 개선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부터 엔진의 효율적인 동작, 자율주행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모든 신차를 SDV 기반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지난 2024년부터 출시된 아이오닉 5, GV80 쿠페, EV9 등은 'OTA' 기능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새로운 주행 모드나 편의 기능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SDV 기술의 도입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이다. 차량 성능을 좌우하던 하드웨어 중심 경쟁이 점차 소프트웨어 중심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고, 자동차 제조사는 이제 '완성차 기업'에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차량의 수명 주기 동안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할 수 있어 판매 이후에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 시장이 열리고 있다. 테슬라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먼저 구현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차량 설계 단계부터 소프트웨어 구조를 우선으로 구성했으며 OTA를 통해 주행 성능·배터리 효율·자율주행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테슬라의 SDV 전략의 핵심은 단일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배터리 관리, 주행 제어,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 차량의 모든 기능이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된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OTA 업데이트를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전체 차량 생태계의 동적 진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실시간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한 자율주행 기술과 고도화 소프트웨어 기능 유료화를 통해 하드웨어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테슬라는 SDV를 '자동차의 디지털 플랫폼화'라는 관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MB.OS'를 최초 탑재한 '더 뉴 CLA'를 지난 3월 공개했다. MB.OS는 차량의 데이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AI 기반 운전자 보조 기능을 통합 관리해 개인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를 통해 벤츠는 자동차가 기존의 역할을 넘어서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허브'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8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력에서 프로세싱 파워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향후 25년간 모빌리티를 정의할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과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11-01 06:00:00
-
SK, 엔비디아와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국내 제조업 디지털 대전환 시동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제조업 전반의 인공지능(AI) 혁신에 나선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제조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해 국내 제조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3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 서밋에서 만나 ‘제조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협력 방안 및 반도체 협력과 국내 제조 AI 생태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I 클라우드는 SK하이닉스 등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스타트업에도 개방된다. 국내에서 구축부터 운영, 서비스까지 일원화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자국 스타트업에게 개방형 제조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엔비디아 옴니버스는 현실의 제조공정을 3차원(3D) 가상공간에 복제해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수율 개선과 설비 유지보수 효율성 제고, 비용절감 효과로 글로벌 제조업계에서 도입을 위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제조업에 AI를 도입해 불량을 일찍 발견하거나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적기에 유지보수 하는 것이 제조업의 성패로 꼽히고 있어 국내 스타트업과 제조업 기업들의 옴니버스 활용은 국내 제조 AI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구축과 운영을 맡는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2000여 장이 투입되며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등에서 활용된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제조업 특화 AI 서비스와 보안성이 강화된 독립형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GPU 공급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최적화, AI 모델 학습·추론, 시뮬레이션 튜닝 등 기술협력을 지원한다. 양사는 또한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SBVA 등과 손잡고 제조 AI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SK가 추진 중인 대규모 ‘AI 팩토리’ 프로젝트와도 맞닿아 있다. SK는 엔비디아 GPU 5만 장 이상을 투입해 제조 AI 클라우드,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을 포괄하는 AI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 울산 데이터센터는 100메가와트(MW)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가 산업 혁신의 엔진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등 산업 AI 분야 전반의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팩토리는 새로운 형태의 제조공장으로, SK는 엔비디아의 핵심 메모리 파트너이자 한국 AI 생태계 발전을 이끌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2025-10-31 17:20:13
-
엔비디아, 韓에 GPU 26만장 푼다…삼성·SK·현대차와 'AI 동맹'
[이코노믹데일리]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4개 기업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 한국이 핵심국으로 가는 길이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 정부·기업에 투입되는 엔비디아 GPU는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GPU를 한국이 우선 받는 동시에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생태계'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의 주권형(소버린) AI 구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날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사전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인프라·기술 발전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한국은 26만개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을 활용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요 산업의 AI 개발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는 게 골자다. 먼저 정부는 최대 5만개 GPU를 배치해 기업과 산업의 AI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삼성과 SK그룹, 현대차그룹은 각각 최대 5만개의 GPU를,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개의 GPU를 도입한다. 엔비디아 측은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천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국내 기업들과 6세대 이동통신(6G), 의료, 양자컴퓨팅 부문에서도 폭넓게 협력할 계획이다. 최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을 중심으로 GPU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데다, 국내에 들여올 GPU의 물량이 상당한 만큼 최종 공급까지 소요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우선 GPU를 할당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GPU는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로,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혼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추산으로 GB200의 가격이 대략 3만∼4만 달러란 점을 고려하면 총 공급 규모는 10조∼14조원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산업 기반 바탕으로 한 ‘플랫폼 동맹’ 이번 협력은 단순 '하드웨어 딜'을 넘어 '플랫폼 동맹'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정부와 4개 기업은 GPU뿐 아니라 엔비디아의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가 내세운 개념으로,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지능(Intelligence)을 생산하는 장소다. 과거 전기가 산업혁명을 움직였다면 오늘날은 AI 팩토리가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게 엔비디아의 생각이다. 앞서 단순 칩 제조회사가 아닌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엔비디아가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을 지원하고 있어, 이 같은 협력으로 한국의 소버린 AI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한 데는 반도체·제조·통신·게임·AI 스타트업 등 탄탄한 밸류체인과 AI 인프라를 실제 산업으로 전이시킬 수 있는 시장이란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 반도체 생산 지능화…정부·현대차 '피지컬 AI' 투자도 삼성은 엔비디아와 5만개의 GPU를 탑재한 업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해 AI 기반 제조 혁신을 실시한다. 또 오픈소스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인 네모 트론(NeMo Tron)과 쿠다(CUDA)-X, 옴니버스 등 엔비디아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반도체 제조 속도와 수율을 개선하는 디지털 트윈도 구축 중이다. 엔비디아 코스모스와 아이작(Isaac) 로보틱스 플랫폼을 이용한 차세대 가정용 로봇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양사 협력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이미 AI 시대를 내다본 혁신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엔비디아와 함께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표준과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AI 팩토리를 설계한다. 이 팩토리는 반도체 연구 및 생산, 클라우드 인프라 발전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디지털 트윈과 AI 에이전트 개발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를 활용해 국내용 소버린 AI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국내 제조사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의 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 거대언어모델(LLM) 등 학습·추론, 3D 시뮬레이션 기능을 두루 갖춘 '산업용 AI 서비스 공급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은 엔비디아와 AI를 국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엔진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이 규모, 속도, 정밀도의 한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SK그룹은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AI 기반 모빌리티'를 구동할 블랙웰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5만개의 블랙웰 GPU를 탑재한 이 AI 팩토리는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거대 모델들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차의 AI 전환이 탄력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정부와 국내 피지컬 AI 분야 확장을 위해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공동 투자한다. ※연합뉴스 참고
2025-10-31 16:35:50
-
-
-
"미래는 아시아에 있다"...개방형 혁신·현지화·MOU '국제 비즈니스 전선' 구축
[이코노믹데일리]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5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부대 행사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참여하는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효성·한화 등 주요 한국 대기업들의 중국과 베트남 현지 전략이 시선을 끈다. 이번 회의의 화두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다. 각국이 자국 중심의 산업 재편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오히려 '개방형 혁신'과 함께 '현지화'를 추구하면서 '지속 가능성'에 무게추를 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HS효성·LG전자·SK하이닉스·한화그룹...아태 지역 거점 삼고 '기술 외교' 박차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의 반도체 라인과 베트남 박닌·타이응우옌 공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효율화를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생산되는 핵심 기지로, 현지 연구개발(R&D)센터에는 30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 중이다. 삼성은 올해 들어 베트남 정부와 차세대 인공지능(AI)·디스플레이 공동연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기술 중심의 협력 구조로 전환을 가속화했다. HS효성그룹은 아태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대표 기업이다. 2003년부터 중국 가흥, 청도, 강소 등지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체제를 갖춰 내수는 물론 글로벌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산업용 소재(시트벨트, 에어백 원사 등)를 공급해왔다. 최근 HS효성그룹은 베트남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약 20년 전부터 베트남 호찌민, 동나이, 꽝남 등지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베트남 내 최대 한국 투자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해왔다. 특히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양국간의 비즈니스와 민간외교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HS효성그룹은 현지 인력을 기술직 중심으로 확대해 지역 산업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는 APEC이 강조하는 '포용적 성장' 모델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LG전자 역시 베트남 하이퐁 공장을 중심으로 전장(車載) 부품 생산 라인을 확장 중이다. 특히 일본·대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내재화 비중을 높이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베트남 현지에서 통합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충칭, 다롄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효율화에 나서면서도 현지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설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정부와 탄소중립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논의에 착수해 '기후·기술 동맹'이라는 APEC의 의제를 뒷받침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항공우주와 식음사업을 양축으로 해외 거점을 강화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노이에 첫 해외 엔진공장인 ‘한화에어로엔진’을 설립해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호아락 하이테크단지에서 보잉·에어버스용 부품 140여 종을 생산하며 베트남 유일의 1차 항공부품 생산기지로 자리 잡았다. 식음 계열사 아워홈은 단체급식 시장에서 60개 사업장을 운영하며 현지화 메뉴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했고, 기내식 자회사 하코는 10여 개국 항공사에 하루 1만5000식 규모로 기내식을 공급하며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이랜드·CJ·LG생건...현지 뿌리내린 'K-기업 대표' 도약 한국의 식품·유통기업들도 '현지화'와 '브랜드 정체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새로운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리온, 이랜드, CJ, LG생활건강 등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에 뿌리내린 K-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먼저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타이밍과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진출 이후 중국 제과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며, 초코파이를 ‘중국의 국민 과자’로 만들었다. 베트남에서는 ‘쯔오이찌엉’(초코파이) 브랜드가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현지 농산물을 활용한 ‘감자칩·쌀스낵’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식문화 현지화 모델의 교과서로 평가받는다. 이랜드그룹은 'K-패션'의 원조로서 아시아 패션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합리적 가격대의 SPA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도약을 꾀하는 동시에 K-패션의 감성을 살린 디자이너 협업 라인을 확대중이다. 특히 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며 '로컬 취향형 K-패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CJ그룹은 'K-식품과 K-엔터의 결합'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현지 공장을 통해 햇반·비비고 만두를 현지 입맛에 맞게 재조정하며 글로벌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CJ ENM은 한류 콘텐츠를 통해 식문화와 문화의 동반 확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APEC이 강조하는 '문화 교류를 통한 경제 협력' 기조와도 맞물린다. 한때 부진을 겪었던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브랜드 '더후'를 앞세워 재기에 나섰다. 중국·동남아 VIP 고객층을 중심으로 고급 한방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고가·소량·맞춤형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여기에 R&D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데이터 분석을 강화하며 '글로벌 럭셔리 뷰티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하고 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APEC은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상 환경 변화 등에 대응해 우리기업들이 실질적 대응 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전략적 대화의 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기업들의 현지 공장, R&D센터 등의 혁신 거점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한국의 기술 주도권 확보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2025-10-30 06:00:00
-
-
-
-
한국거래소, 코스피 사상 최초 4000p 돌파 기념행사 개최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사상 최초 4000p 돌파를 기념해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강준현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 오기형 코스피 5000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국회 및 업계 대표가 참석해 코스피 4000p 달성을 축하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 4000p는 주주가치 중시 경영의 결실로 그간 억눌려온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신산업 중심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코스피 5000 및 코리아 프리미엄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며, 자본시장이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코스피 4000p 돌파는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실제 투자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통한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 출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코스피는 장 마감 기준 4042.83p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3326조원으로, 지난 9월 사상 최고치 이후 599조원 이상 늘었다. 이번 4000p 달성은 전년말 대비 68.5% 상승률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10월 한 달간 상승률도 18.1%로 선두를 달렸다. 이번 상승세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이 주도했다. 특히 9월 이후 전기·전자 업종은 56.4% 급등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고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의 91%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 정부 정책 기대감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주주 충실의무 강화, 집중투표제 도입 등 상법 개정과 불공정거래 엄정 대응, 산업 육성 정책 등이 투자심리를 개선하며 시장 신뢰도를 높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산업 호재, 글로벌 금리 인하,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추가 랠리가 기대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와 환율·관세 변동성은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2025-10-27 17:58:07
-
BMW코리아, '인디비주얼 마누팍투어' 스페셜 에디션 4종 공개
[이코노믹데일리] BMW코리아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스페셜 에디션 4종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에디션은 오는 29일부터 온라인 판매 채널 'BMW 샵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다. 해당 차량은 BMW 코리아 최초 최고급 맞춤 제작 프로그램 ‘BMW 인디비주얼 마누팍투어’가 적용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0년부터 운영 중이며 100가지 이상의 스페셜 페인트와 맞춤 소재를 통해 차량을 고객의 취향에 맞게 완성해준다. 출시 모델은 '740i xDrive M 스포츠', '750e xDrive M 스포츠', '550e xDrive M 스포츠 프로', 'M3 컴페티션 M xDrive' 등 4종이다. 모든 차량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740i xDrive M 스포츠와 750e xDrive M 스포츠는 피아노 블랙 컬러와 21인치 멀티 스포크 휠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C필러'와 '로커 패널'에 'BMW 인디비주얼 마누팍투어' 로고를 각인해 한정판 모델임을 강조했다. 실내는 최고급 '그란 루쏘 메리노 가죽'으로 마감됐으며 740i에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스카이 라운지와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 장착된다. 740i는 최고출력 381마력, 750e는 최고출력 489마력을 발휘하며, 750e는 전기모드로 최대 60km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각각 2억90만원, 2억2900만원으로 1대씩 한정 판매된다. 550e xDrive M 스포츠 프로는 피아노 화이트 컬러 외관과 오팔 화이트·아틀라스 그레이 인테리어를 적용했고 최고출력 489마력, 제로백 4.3초의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1억4020만원으로 3대 한정 판매다. M3 컴페티션 M xDrive은 사파이어 블루 메탈릭 컬러와 풀 메리노 가죽 내장, 로열 블루 스티치로 차별성을 더했다. M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30마력, 제로백 3.5초의 성능을 가졌다. 가격은 1억6150만원으로 총 3대를 한정 판매한다.
2025-10-27 17:0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