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0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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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10년 새 임원 25% 줄였다… 여성 임원은 19명, 비율은 3.6%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지난 10년간 혹독한 ‘임원 다이어트’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수는 약 700명에서 500명대로 줄며 25% 가까이 감소했다. 여성 임원 수는 늘었지만 비중은 여전히 미미해 건설업계의 ‘유리천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5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임원 수는 올해 기준 5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상무급 이상 임원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2016년 말 68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3.5%(162명) 감소했다. 임원 수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DL이앤씨다. 2016년 92명이던 임원은 현재 38명으로 58.7%(54명) 줄었다. 2020년 유화사업부 분할(디엘케미칼 출범)과 함께 ‘담당’ 제도를 신설하면서 조직이 수평화된 결과다. GS건설도 같은 기간 56명에서 37명으로 19명 줄었고, 현대건설은 108명에서 80명으로 22명(20.3%) 감소했다.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임원 수가 늘어난 곳은 대우건설이다. 2016년 51명이던 임원은 현재 67명으로 16명 증가했다. 2023년 상무보 직급이 폐지되고 상무로 통합되면서 공식 임원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업계에서 보기 어려웠던 여성 임원은 올해 19명으로 10년 전(3명)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임원 중 비율은 3.6%에 불과하다. 현장 중심의 조직 문화와 장시간 근무, 합숙 등 근무 여건이 여성 진출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여성 직원이 예전보다 늘긴 했지만 현장 기반 업무 특성상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며 “사회통념상 여성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10대 건설사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다. 10년 전 1명이었던 여성 임원은 현재 5명으로 늘었다. 삼성물산은 유일한 여성 부사장인 조혜정 부사장(DxP본부장)을 비롯해 지소영 상무(H&B플랫폼사업팀장), 박인숙 상무(리모델링팀장), 형시원 상무(DxP사업전략팀장), 이현아 상무(경영지원실 담당임원) 등이 있다. DL이앤씨는 3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이정은 상무(D-IC실장), 김화영 상무(주택사업본부 담당), 박승미 상무(D-IC실 담당) 등이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는 각각 2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박인주 상무(예산관리실장), 안계현 상무(기반기술연구실장), HDC현대산업개발은 윤보은 상무(법무팀장), 이정은 상무(상품전략팀장), SK에코플랜트는 송수연 상무(환경사업 담당), 이화미 상무(품질 담당)가 이름을 올렸다. 한 여성 임원은 “현장직으로 근무하며 몇 년마다 근무지를 옮기고 숙식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최근에는 여성 임원뿐 아니라 관리직 여성 인력도 예전보다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0-29 0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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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공공기관 잇단 산재 보고 위반… 노동부 관리 부실 논란
[이코노믹데일리] 대형 건설사와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이 산업재해 보고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고용노동부의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산업재해 보고 지연이나 은폐는 단순 행정 위반을 넘어 재해자의 요양과 보상을 지연시켜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2~2025년 8월) 산업재해 보고의무 위반 적발 건수는 총 2726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853건, 2023년 709건, 2024년 779건, 2025년 8월까지 385건으로, 매년 700건 이상이 꾸준히 발생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130건(41.4%)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이 940건(34.4%)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보고의무 위반은 2022년 44건에서 2024년 63건으로 1.4배 늘었으며, 이 가운데 58건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이 중 50건(86.2%)은 하청업체의 위반으로, 원청 관리 부실이 드러난 사례로 지적됐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다수의 위반 사례가 포함됐다. DL이앤씨(2025년 1건), GS건설(2025년 1건), 에스케이에코플랜트(2024년 1건), 롯데건설(2022년 1건) 등이 보고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재해가 잦은 공공기관의 위반도 급증했다.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의 산재 보고 위반은 2022년 2건에서 2024년 19건으로 9.5배 늘었다. 특히 한국철도공사는 2024년에만 14건이 적발돼 공공기관의 안전관리 실태에도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 이는 단순 미신고가 아닌, 반복적 지연신고와 은폐 정황이 포착된 사례다. 안호영 의원은 “산재 은폐와 보고 지연은 행정 과실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존권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대형 건설사와 공공기관까지 위반에 포함된 만큼 고용노동부는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0-29 07: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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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모인 유통 총수들…'K-브랜드 외교' 전면에 선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유통 대기업 총수들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집결한다. ‘K-브랜드 외교’의 중심에 서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수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단순 후원·참관을 넘어 유통 산업이 외교 무대의 한 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쿠팡 등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진(CEO)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경주 APEC CEO 서밋’에 참석한다.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모이는 이번 서밋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공급망 협력, 디지털 전환 등 유통산업의 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APEC CEO 서밋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며 이번 행사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신동빈 회장은 주요 세션에 직접 참석해 각국 경제 리더들과 면담을 가지는 등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김상현 롯데 유통HQ 총괄대표(부회장), 이영준 화학군 HQ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도 대거 동행한다. 롯데호텔은 서밋 공식 케이터링을 맡고, 시그니엘 부산이 환영 만찬을 주관하는 등 그룹 인프라를 전방위로 투입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함께 이번 서밋 개막식은 물론,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만찬 일정을 소화하며 국제적 네트워크를 다질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등은 28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유통 퓨처테크 포럼’에 참여한다. 이들은 유통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담은 ‘경주선언문’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유통 퓨처테크 포럼은 APEC CEO 서밋의 부대행사로 조선, 방산, 유통, 인공지능(AI), 가상화폐, 미래에너지 등 6대 첨단기술 분야를 다루는 테크 포럼 중 하나다.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혁신 사례 등을 주제로 할 예정이다. 29일부터 진행되는 APEC CEO 서밋 본 행사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리테일 효율성’을 주제로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HQ 부회장과 로버트 포터 쿠팡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CGAO)가 연사로 나서 디지털 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K-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 후원 경쟁도 뜨겁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컵밥과 김스낵 등 대표 제품을 행사장과 미디어센터에 비치해 국내 식품 브랜드의 위상을 알린다. 농심은 ‘신라면’ 한정판 패키지를 제작하고, 시식 부스와 팝업존을 운영해 글로벌 바이어 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세븐일레븐은 경주 향토 제과업체 부창제과와 손잡고 ‘K-디저트 시리즈’를 선보였고, CU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여권(Trip.Pass) 연계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패션 브랜드 마뗑킴은 APEC 공식 스폰서로 선정돼 로고 에코백·카드지갑 등 한정판 굿즈를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쿠팡은 APEC 2025 공식 홍보 파트너이자 CEO 서밋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 행사 기간 배송박스 약 5000만개에 ‘APEC in Gyeongju’ 로고와 응원 문구를 인쇄해 대중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유통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조한다. 이번 APEC은 제조업 중심의 K-브랜드 외교가 유통·서비스 분야로 확장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유통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소비자 경험과 유통 채널 자체를 외교 자산으로 활용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행사 이후 실질적인 협력과 수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APEC은 K-브랜드의 우수성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무대”라며 “총수급 교류를 계기로 식품·패션 등 K-브랜드의 수출 채널이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7 14: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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