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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SK온, 합작에서 단독 체제로...배터리 생산 전략 대전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북미 지역 합작(JV) 중심에서 단독 체제로 사업의 전략 방향을 틀고 있는 모습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 국면 속에서 투자 효율을 높이고 시설 자산에 묶인 대규모 자금의 유동성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배터리 3사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만큼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이 합작 공장을 세워 투자 부담과 시장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법을 주요 전략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캐즘 장기화 조짐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 폐지 논의 등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 법인을 매각함으로써 현금 확보와 운영 효율 챙기기에 나섰다. LG엔솔은 지난달 혼다와 합작한 미국 배터리 공장 'L-H 배터리 컴퍼니'의 건물·장치 등 각종 자산을 혼다 미국 법인에 약 4조2212억원에 매각했다. 반대로 LG엔솔은 지난 5월 GM과 만든 합작사 '얼티엄셀즈'의 3공장은 3조134억원을 주고 인수해 단독으로 쓰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공장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고 수익성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SK온도 지난달 포드와 만든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양사가 각각 공장을 나눠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SK온은 테네시주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주 공장을 각각 맡는 구조다. 10조원에 달하는 블루오벌SK 부채가 SK온 연결 재무제표에 전액 반영되고 있는데 합작이 종결되면 자산, 부채, 자본이 모두 절반 수준으로 줄어 부채비율도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전기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해 새 사업에 나서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설비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전기차 전략 회귀 흐름이 이뤄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전기차 배터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전환하는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두는 초대형 보조배터리다. 인공지능(AI)용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전을 막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대형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증권 '2026년 연간 전망 배터리' 보고서에 따르면 ESS 배터리 시장의 성장률은 25% 이상으로 성장률이 20%를 밑도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과는 차별점이 분명히 있다. 이에 삼성SDI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함과 동시에 북미에서 ESS 중심으로 체질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24년 디스플레이에 주로 쓰이는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약 1조121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매각절차는 지난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고 2025년 4분기 1조원대 현금이 유입됐다. 대신 삼성SDI는 미국 대형 에너지 전문기업에 2조원이 넘는 규모의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부터 약 3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LG엔솔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인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의 일부 전기차용 3원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했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함해 적극적인 ESS 라인 전환으로 내년도 최대 10기가와트시(GWh)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는 기존 라인을 전환해 ESS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또한, 그동안 포드가 반대해 공장이 노는데도 라인을 전환할 수 없었지만 연간 45GWh 규모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하며 ESS 중심으로 전환이 가능해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공장 단독 운영을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탄력적인 생산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다른 전기차 회사 수주와 다른 사업으로의 전환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05 0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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