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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HD현대 아비커스, 미래물류기술포럼서 '현장 데이터 기반 자율화 기술' 뽐내
[이코노믹데일리] AI(인공지능)와 로봇이 물류센터·제조 라인·해상 운항까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국내 기업들이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로봇이 외부 환경을 실시간 인지·판단하도록 만드는 AI)와 자율운항 기술을 새로운 경쟁 축으로 삼고 있다. 물류·제조 자동화, '오토노머스→인텔리전트'로 진화 21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미래물류기술포럼'에서는 LG CNS와 HD현대 아비커스 등 주요 기술 기업 실무진이 산업 운영을 재정의하게 될 기술 변화 흐름을 공유하며 AI가 물리적 공간을 직접 움직이는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준호 LG CNS 사업부장은 " Physical AI가 바꾸는 물류·제조 현장의 모든 것'을 주제로 발표하며 "피지컬 AI는 로봇이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지능을 갖게 하면서 자동화가 2세대 '오토매틱(automatic)'에서 3세대 '오토노머스(autonomous)'를 넘어 4세대 '인텔리전트(intelligent)'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로봇이 정해진 경로·정해진 동작만 수행했다면, 피지컬 AI가 결합된 4세대 로봇은 물류센터와 제조 현장에서 다양한 상황을 스스로 학습·판단해 처리하는 범용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물류센터에서는 이미 ▲택배 허브의 비규격 화물 분류 ▲30kg 이상 고중량 팔레트 하역 ▲수만 개 SKU(상품코드) 피킹 작업 등 고강도·반복 작업에 딥러닝·비전 AI 기반 자동화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그는 "비규격 화물 상하차, 예외 상황 처리, 고중량 작업 등은 여전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 로봇·AI 경쟁의 핵심은 '현장 데이터' 이 부장은 한국의 경쟁력을 '현장 데이터'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은 로봇 두뇌(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중국은 로봇 하드웨어가 강하지만 한국은 제조·물류 현장에서 쌓이는 실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나라"라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을 학습시키고 다양한 로봇을 통합 운영하는 인테그레이션(각기 다른 로봇·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기술) 역량이 한국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로봇의 지능·운영 플랫폼·다품종 로봇 오케스트레이션(여러 로봇이 각자 맡은 작업을 충돌 없이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조율하는 기술) 등 '워크포스 매니지먼트(여러 로봇·설비를 통합해 하나의 작업 조직처럼 배치·관리하는 운영 기술)' 기술이 향후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산업 곳곳에서 물리적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만큼 운영 기반 지능(Ops Tech)이 산업 경쟁력 자체로 굳어지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자율운항 선박 확산…해운업 '운영지능' 전환 가속 해상 분야에서는 자율운항 상용화가 가장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자율운항 선박이 그리는 해상 물류혁명'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임도형 HD현대 아비커스 대표는 "해운업 특유의 인력난·안전사고·탄소 규제 압력을 자율운항 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해상 사고의 99%가 인적 과실에서 발생한다"며 "자율운항 보조 기술이 선박의 위험 탐지·경로 회피를 자동화하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비커스가 개발한 자율운항 보조 시스템 '하이나스(HyNAS)'를 소개하며 "하이나스는 카메라·레이더·IR센서(열 영상으로 밤·안개 등 저시야 상황에서도 물체를 감지하는 센서)·AIS(선박 식별·위치 정보를 교환하는 자동식별시스템) 등 5개 센서를 통합 분석해 충돌 위험을 식별하고 회피 경로까지 제시한다. 그는 최근 영국 해역 충돌 사고를 예로 들며 "AI 기반 인지·판단 시스템이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검증 결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운항의 가장 큰 효과는 연료 절감"이라며 "20만 마일(약 32만km) 실증 결과, RPM(분당 회전수·엔진 출력 기준) 최적화만으로 4~6%, 여기에 경로 최적화를 더하면 최대 8%까지 연료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연료 비용이 선박 생애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임 대표는 "AI 기반 선단 운영은 필수 도입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6년 자율운항 가이드라인 '마스터코드' 초안을 공개하고 2032년부터는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설치 기준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완전 무인선은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레벨2 자율항해 보조 시스템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선원의 역할도 실제 노동 중심에서 AI 기반 감독형 운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 메시지는 물류센터·제조·해상운송을 '단절된 산업'이 아니라 하나의 '운영 네트워크'로 보는 관점 전환이었다. AI가 물리적 공간에서 실시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구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물류는 더 이상 단순 비용 관리가 아니라 '제조–운송–해운'을 잇는 '운영 기술(Ops Tech)'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11-21 17: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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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품은 오아시스, 성장세 속 수익성 둔화…IPO 재추진 향방은
[이코노믹데일리] 오아시스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며 수익성 부담이 확대됐다. 자동화 매장 구축과 마케팅 강화에 더해 티몬 인수 후 통합이 지연되면서 비용 압력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차례 상장을 접고 재정비 중인 상황에서 이익 축소 흐름은 IPO(기업공개) 기업가치 산정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억7000만원으로 47% 감소했다. 온라인 매출이 18% 늘고 충성 고객 비중이 확대됐으나 단일 분기 기준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화 매장 ‘루트100’ 도입비와 매장 운영·마케팅 강화가 단기 비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실적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124억7000만원으로 33% 감소했다. 1분기까지 유지됐던 안정적 이익 흐름이 2~3분기 들어 뚜렷하게 둔화됐다. 이는 오아시스가 과거 구축해온 실적과 대비된다. 2021~2024년 동안 매출을 30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까지 키웠고,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새벽배송 업계에서 보기 드문 장기간 흑자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재무 안정성은 IPO 추진의 주요 명분이었지만, 올해 수익성 둔화는 이 기반을 흔드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오아시스는 2023년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몸값이 형성돼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기업가치 보강을 위해 외형 확대와 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티몬 인수를 단행했다. 거래액 기반을 확보하고 상장 명분을 강화하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티몬 인수 효과는 당분간 비용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아시스는 약 180억원을 투입해 티몬을 인수했지만 재가동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회생을 거친 티몬은 신뢰 회복, 셀러 재유치, 카드사 결제 연동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고 유상증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추가 자금 소요 우려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오아시스의 IPO 재추진 시점도 안개가 짙어졌다. 분기 단위 영업이익 회복, 투자비의 효율 전환, 티몬의 실질적 기여 등 핵심 지표 개선 없이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장기 전망에 여지는 있다고 본다. 자동화 매장 투자와 오프라인 확장은 일정 시점 이후 물류 효율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고, 티몬 역시 정상화 후 거래액을 회복하면 외형 성장의 추가 동력이 될 여지가 있다. 오아시스가 비용 구조를 안정화하고 플랫폼 확장의 실질적 성과를 확인시킬 경우 IPO 재추진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2025-11-14 16: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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