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4건
-
NH농협금융, 올해 상반기 실적 '먹구름'…"이자이익 감소 탓" (종합)
[이코노믹데일리] NH농협금융지주가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줄면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 대한 의존도 역시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하반기에도 비(非)은행 부문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농협금융의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조5222억원으로 전 분기(1조2870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지배주주지분 순이익 기준) 역시 9146억원으로 전 분기(7140억원) 대비 28.1% 증가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론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조809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392억원)보다 10.5% 감소했고, 당기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1조7436억원) 대비 6.6% 줄어든 1조6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다만 주가지수 상승 등 자본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인수자문·위탁중개수수료와 유가증권 운용손익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977억원으로 전년 동기(2315억원)보다 5.3% 감소했고,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2175억원에서 19.6% 늘어난 1조3296억원을 거뒀다. 비이자이익 중 핵심인 수수료이익은 9822억원, 유가증권 운용이익은 1조1318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44.5%씩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5%, 10.3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던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말 이후로는 2분기 연속으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2분기 0.60%로 전년 동기보다 0.01%p 개선됐다. 반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37%로 전년 동기보다 0.80%p 낮아졌다. 계열사별로는 NH농협은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9781억원으로 전 분기(8849억원)보다 10.5% 늘었지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론 1조86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1560억원) 대비 13.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 분기보단 14.3% 늘었지만, 상반기 기준으론 6.2% 줄었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 NH투자증권은 46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NH농협생명은 1547억원, NH농협손해보험은 87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6%, 20.7%씩 감소했다. 올해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3251억원의 농업지원사업비를 지출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96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농협은행 부담액은 219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5% 증가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의거해 농협의 고유 목적 사업인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농협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분담금을 말한다. 중앙회로 흘러가는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배당금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데다, 여전히 높은 은행 수익 의존도 역시 하반기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최근 농협금융의 중장기 전략 수립 컨설팅을 통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사했다. PwC컨설팅·EY컨설팅·삼일회계법인과 함께 △핵심 금융사업 경쟁력 강화 △비은행 부문 수익성 제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농협 내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는 시너지 전략을 비롯해 손익 성장 및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세우고, 그룹 자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점검해 회사별 맞춤형 전략을 마련한단 방침이다.
2025-07-31 17:45:09
-
하나금융, 2분기 영업익 9.88% 증가…상반기 당기순익은 '역대 최대' (종합)
[이코노믹데일리]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5일 하나금융의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4933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보다 9.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1조1733억원으로 13.39% 늘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30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687억원)보다 11.2%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에도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탄력적 대응,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2분기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73%로, 이는 전 분기(1.69%)와 지난해 같은 기간(1.69%)보다 0.04%p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그룹 이자이익 역시 4조4911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816억원) 대비 2.5% 확대됐다. 시장금리 하락세에도 핵심 저금리 예금이 늘어나는 등 포트폴리오가 개선됐고, 대출자산도 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룹 비이자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어난 1조3982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수수료이익은 1조8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투자금융 확대에 따른 인수주선·자문 수수료와 퇴직연금·방카슈랑스·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가 증가하면서다. 다만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0.75%)이 전 분기(0.70%)보다 0.05%p 높아지면서 건전성은 악화했다. 연체율은 전 분기와 같은 0.59%를 기록했다.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년 동기 대비 0.59%p 개선된 13.39%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분기 기준 1조922억원, 상반기 누적 기준 2조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어난 규모로,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비은행 자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하나카드 1102억원, 하나증권 1068억원, 하나자산신탁 310억원, 하나캐피탈 149억원, 하나생명 142억원 등을 기록했다. 아울러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당 913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하고,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올해 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상반기에 조기 이행 완료했으며, 연내로 최소 6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이 관측된다.
2025-07-25 17:43:52
-
5월 은행 주담대 금리 3.87%…예대금리차 다시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도 은행권의 대출과 예금 금리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대출 금리는 반년 만에 반등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6%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세부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98%에서 3.87%로 0.11%p, 일반 신용대출은 5.28%에서 5.21%로 0.07%p 떨어졌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4.16%로 전월 대비 0.02%p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반등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0.11%p 오른 4.15%,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07%p 내린 4.17%를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4.17%로, 전월보다 0.02%p 낮아졌다. 예금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63%로, 0.08%p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2.64%(–0.07%p), 시장형 상품 금리는 2.58%(–0.11%p)였다. 예금 금리 하락폭이 대출 금리보다 커지면서 예대금리차는 1.54%p로 한 달 전보다 0.06%p 확대됐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9%p로 0.02%p 줄었다. 은행 외 금융기관에서도 예금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신용협동조합(3.12%·–0.09%p), 상호금융(2.88%·–0.18%p), 새마을금고(3.14%·–0.08%p)는 일제히 낮아졌고, 상호저축은행(2.98%)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0.92%·+0.20%p), 상호금융(4.86%·+0.16%p), 새마을금고(4.79%·+0.04%p)에서 상승했고, 신용협동조합(4.99%·–0.02%p)만 소폭 하락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 하락이 가계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기업대출 금리는 고금리 인수금융 및 전월 정책대출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예대금리 향방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 방안 이후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5-06-30 17:19:51
-
LH, 군포산본11구역 예비사업시행자 선정… 1기 신도시 재정비 본격화
[이코노믹데일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0일 군포 산본11구역의 예비사업시행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LH는 분당 목련마을, 군포 산본9-2구역에 이어 총 3개 구역에서 예비사업시행자로 참여하게 됐다. 이번 사업 추진을 통해 분당 목련마을은 기존 1107호에서 2226호로, 산본9-2구역은 1862호에서 2940호로, 산본11구역은 2758호에서 3800호로 확대된다. 총 3239호의 신규 주택 공급이 가능해져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도지구는 1기 신도시 중 재건축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구역으로, 지난해 11월 고양, 성남, 부천, 안양, 군포 등 5개 기초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총 15곳이 지정됐다. 이에 따라 LH는 지난해 고양시 등 5개 1기 신도시에 ‘미래도시 지원센터’를 개소했으며, 올해는 ‘신도시정비처’를 신설해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LH는 내달 각 구역의 주민대표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연내 ‘특별정비구역 제안 및 지정’을 목표로 본격적인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방식은 전문적 사업관리를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투명한 추진이 가능하며, 시장금리 대비 낮은 조달금리와 주민 출자 종전자산 제외 수수료 산정 등으로 주민들의 비용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한준 LH 사장은 “노후 계획도시의 재정비를 통해 원도심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공공 디벨로퍼로서의 전문 역량을 살려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2025-06-30 15:05:29
-
-
-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 7개월 만에 3%대로…4월 평균 3.98%
[이코노믹데일리] 시장금리 하락세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4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36%로 전월(4.51%)보다 0.15%p 낮아졌다.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중 주담대가 4.17%에서 3.98%로 0.19%p 하락했다. 지난해 9월(3.74%) 이후 처음 3%대로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4.14%)는 0.18%p 낮아져 5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대기업(4.04%)과 중소기업(4.24%) 금리는 각각 0.28%p, 0.07%p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채 5년물과 코픽스(COFIX) 등 지표 금리 하락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내려간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역시 연 2.84%에서 2.71%로 0.13%p 낮아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71%)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69%)도 각각 0.12%p, 0.20%p 내렸다. 지난달 은행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1.48%로 전월(1.52%)보다 0.04%p 줄어 8개월 만에 축소 전환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역시 2.25%에서 2.21%로 0.04%p 줄었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21%)과 새마을금고(3.22%)가 전월 대비 각각 0.08%p, 0.09%p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2.98%), 상호금융(3.06%)은 그대로 유지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0.72%), 신용협동조합(5.01%), 상호금융(4.70%)에서 각각 0.13%p, 0.05%p, 0.15%p 내렸고, 새마을금고(4.75%)는 0.14%p 올랐다.
2025-05-27 15:28:57
-
-
미래에셋생명, 올해 1분기 순이익 32% 급감…투자손익 '쇼크'
[이코노믹데일리]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한 248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손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 전반에 타격을 입었다. 21일 미래에셋생명이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1분기 보험손익은 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으나, 투자손익은 지난해 241억원 흑자에서 올해 5억원 손실로 급락했다. 주력 사업에서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에 취약한 투자 부문에서 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당기 순이익 감소는 보험사 본연의 수익성 안정성과 별개로 자산운용 역량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보험사 수익구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투자수익에서 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장금리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 미흡이 드러난 셈이다. 미래 이익을 예고하는 지표인 신계약 서비스마진(CSM)은 1분기 1410억원으로 나타났고, 보유계약 CSM도 2조8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며, 외형 성장 대비 실제 수익성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 APE(연환산보험료)는 1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7% 증가했고, 보장성 및 변액투자형 모두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지만, 근본적인 손익 구조에서의 불균형은 여전하다. 특히 변액 APE는 934억원으로 48.5%나 성장했지만, 이 부문은 글로벌 증시 환경과 투자 성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여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1분기 182.9%로, 지난해 말 192.4% 대비 9.5%포인트 하락했다. 법정 기준(100%)보다는 높지만, 수치 하락이 연속될 경우 재무건전성에 대한 시장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 특히 금리 변동성이나 자산 가치 하락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지급여력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 개편, 상품 구조 설계 개선, 교육 인프라 확대와 인수한도 고도화 등 다방면의 판매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액보험 부문에서도 글로벌 자산배분 기반의 투자 전략을 통해 고객에게 한층 높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달에는 IRP(개인형퇴직연금) 보증형 실적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보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5-05-21 18:05:25
-
-
-
4대 은행, 이자장사로 실적 '好好'…신한·하나 예대금리차 역대급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에만 5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예대금리차 확대로 이자이익이 오히려 늘면서 '이자장사'란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게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2215억원) 대비 16.8%(7074억원)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1조264억원(+163.5%) △신한은행 1조1281억원(+21.5%) △하나은행 9929억원(+17.8%)이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만 6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감소했다. 특히 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이자이익은 10조6419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4046억원)보다 2.3%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는 높이며 예대금리차를 벌린 결과다. 예대금리차는 예금(수신)과 대출의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데, 이 간격이 클수록 은행들의 수익(마진)은 오르게 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금금리는 내린 반면,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대출금리는 인상해 예대금리차가 커진 것이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 주문에 따른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집계를 살펴보면 올해 2월 4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 평균은 1.36%p로, 은행연합회가 통계 발표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8월(평균 0.44%p)부터 매달 우상향하는 중이다. 2월 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1.40%p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1.33%p, 우리은행 1.30%p 순이었다. 작년 8월 대비 예대금리차 상승폭을 보면 신한은행은 0.24%p에서 1.40%p로 1.16%p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0.82%p(0.58%p→1.40%p), 국민은행은 0.62%p(0.71%p→1.33%p), 우리은행은 1.07%p(0.23%p→1.30%p)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은행들이 연초에 설정해 둔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이미 8월에 초과한 상태에서 하반기에 급격히 대출금리를 올려 고객 이자 부담을 가중시켰단 지적은 꾸준히 제기된다. 일각에선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역대급 수익을 냈다. 이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통상 금리 인하기엔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축소돼 이자이익이 감소하므로 수익성 또한 나빠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대출 이자 부담이 큰 금융 소비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은행들만 '이자장사'를 하고 있단 비판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6월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은행권 상대로 정치권의 '상생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초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선 후보가 주요 은행장들을 직접 불러 모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은행권에 무엇을 강요해서 얻어보거나 강제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면서도 "은행권에서 준비한 여러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잘 이행해 주고, 기업들도 금융상 어려움이 많으니 해결 방안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달 9일엔 국민의힘에서 은행장들을 소집해 미국 상호관세 부과 발표 여파로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역대급 실적 기록에도 금융사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최근엔 1분기 실적을 공개하기 전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 지원 방안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지급 규모를 놓고 눈치싸움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3일 하나금융이 가장 먼저 6조3000억원 규모의 중소·소상공인 긴급 지원안을 내놨다. 이어 7일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8조원, 10조5000억원 규모 지원을 발표했고, 8일엔 우리금융이 10조2000억원 규모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갑자기 대출 금리를 내리면 대출 수요가 폭증할 수 있어 (인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며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시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4-30 06:07:00
-
4대 금융지주, 1Q 성적표 공개…KB, 리딩금융 자리 지켰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신한·하나금융도 당기순이익을 크게 확대했지만, 우리금융은 나홀로 감소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금융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이날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이 잇달아 나왔다. 앞서 KB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0억원) 대비 6573억원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ELS 관련 충당부채 전입 부담이 사라졌고,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42%까지 늘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1조488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1조3215억원) 대비 1668억원(12.6%) 증가한 규모지만, KB금융에는 못 미치면서 리딩금융 탈환에 실패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54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159억원) 대비 390억원(1.4%)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939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억원) 대비 631억원(6.3%) 줄었다. 카드 수수료와 증권 수탁 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과 보험 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91%로 전분기(1.86%)보다 0.05%p 상승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도 조달비용 감축 등 효율적 자산부채관리(ALM)로 NIM을 방어했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1조1281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21.5%, 90.3%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에선 신한투자증권이 전년 동기보다 42.5% 급증한 1079억원을 거두면서 활약했다. 신한라이프의 순이익도 1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억원(7.1%)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1357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신한캐피탈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감소했으나, 적자를 기록했던 전분기(-357억원)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1분기 주당 배당금을 570원으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1분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2조2728억원)과 수수료이익(5216억원)을 합한 2조7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09억원) 증가했으며, NIM은 1.69%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17.8%(1497억원) 증가한 9929억원의 1분기 순이익을 시현했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9% 급증하면서 이를 견인했다.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75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는 546억원, 하나캐피탈은 315억원, 하나자산신탁은 176억원, 하나생명은 121억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906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급감했다.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56억원으로 전년 동기(8240억원) 대비 25.3%(2084억원) 줄었는데, 지난해 4분기 진행한 희망퇴직 비용이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출 증가 영향으로 그룹의 이자이익은 2조2520억원, 비이자이익은 35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507억원에서 올해 1분기 8678억원으로 감소했다. 보수적 영업과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나선 결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소폭 올랐다. 우리금융의 1분기 CET1비율은 12.42%로 전분기 대비 0.3%p 상승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331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을 넘었지만, 전년 동기(7895억원) 대비 19.8%(1564억원)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1분기 3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306억원으로 7.3%, 우리투자증권은 13억원으로 89.7% 각각 줄었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분기 배당금을 전년 대비 11% 오른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다.
2025-04-25 18:03:58
-
-
3월 코픽스 0.13%p '뚝'…주담대 변동금리 더 내려간다
[이코노믹데일리] 시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월(2.97%)보다 0.13%p 낮은 2.8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0.03%p 하락한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도 3.36%에서 3.30%로 0.06%p 하락했고, 2019년 6월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2.89%에서 2.80%로 0.09%p 하락했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의 금리도 포함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변동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하게 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이 포함된다. 시중은행들은 오는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통상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을 때는 이런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4-15 16:4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