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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원가·현금로 '재무 안정 방어'…보수 전략과 다음 숙제는
[이코노믹데일리] DL이앤씨는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외형 확대보다는 재무 안정과 현금 흐름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공격적인 수주 경쟁에 나서기보다 리스크를 통제하며 체력을 유지하는 데 경영의 무게중심을 둔 선택이다. 이 같은 전략의 출발점은 재무 구조 관리다. DL이앤씨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98.4%로 관리하며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건설사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도 내실 경영에 집중해 온 결과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될수록 재무 안정성이 곧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돼 있다. 체력 위주 기조는 원가율 관리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났다. 공사비와 자재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DL이앤씨는 무리한 저가 수주를 피하고 공사 원가 통제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실제로 해외법인을 포함한 원가율은 87.5%로 집계됐다. 주택부문의 원가율은 92.3%로 1년 새 1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재무 관리에 대한 의지는 올해 경영진의 공식 메시지에서도 재확인됐다. 박상신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의 재무 역량이 회사의 영업력이고 경쟁력이다”라며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재무 체력의 중요성을 분명히 하고 외형 성장보다 기본 경쟁력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공개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러한 보수 전략의 성과는 실적 흐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원가율 관리와 재무 안정 기조가 맞물린 결과 작년에는 수익성 측면에서 방어 효과를 보기도 했다. 반면 전략 이면에서는 새로운 과제가 드러나는 중이다. 선별 수주 기조로 인해 수주 잔고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DL이앤씨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27조원 수준이며 1년간 약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재무 안정·수익성 중심 전략의 결과가 실질적인 외형 축소로 연결되기 시작한 모습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 같다”며 “하지만 2년간 플랜트 부문에서 대형 수주가 부재한 상황이라 올해 외형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분준 KB증권 연구원 역시 “원가율 악화의 터널을 가장 빨리, 가장 신뢰도 있게 빠져나오고 있는 기업 중 하나지만 작년 수주 부진에 따라 2026~2027 외형이 감소 후 정체될 것이라는 점이 부담이다”라고 분석했다. 보수 전략이 장기화될 경우 성장 스토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수주 잔고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경우 향후 실적 회복 국면에서 성장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주택과 플랜트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 시장 환경이 회복될 경우 기회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포착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사업 구조 재편 역시 DL이앤씨가 풀어야 할 과제다. 수주 잔고 감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사업 중심의 구조가 언제까지 유효할지에 대한 질문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주택·플랜트 중심 구조를 어떻게 보완하고 변경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DL이앤씨의 선택은 업황 침체 국면에서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평가된다. 결국 확장보다 안정, 성장보다 체력이다. 원가율과 현금 흐름을 틀어쥐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선택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보수 전략이 언제까지 유효할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다음 국면으로 넘어갈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6-01-14 10: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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