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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없어도 되는 세상을 희망하며
[이코노믹데일리]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얼어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 한 시민이 들고 있던 피켓에 적힌 검정치마의 'Antifreeze'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위 현장은 마치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 같았다. 놀랍게도 탄핵안 가결 전부터 그랬다. 찬바람 부는 겨울 국회 앞 도로와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치며 분노하다가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 도로 옆 가판에는 닭꼬치와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가 들어섰고 하늘에는 페스티벌에서나 보이던 깃발이 펄럭였다. 2024년 12월 대한민국에는 절망을 유머로 승화하는 힘이 있었다. 12·3 비상계엄으로 군병력이 투입된 국회로 달려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모인 시민들부터 애초에 폭력으로 권력에 맞서지 않았다. 시위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현실을 유희하고 풍자하며 절망에 대응했다. 윤 대통령을 아내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랑꾼으로 풍자하는 등 각종 밈도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독일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가 “농담은 흘리지 않은 눈물”이라고 말했듯, 우리의 절망까지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었다. 민주주의를 짓밟은 대통령과 자신들의 이익을 재느라 표결에 참여조차 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의 만행은 국민 마음 속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들이 정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라면 지난 7일 있었던 1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야 했다. 신념에 따라 찬성하든, 당론에 따라 반대하든, 하다못해 기권을 하든, 투표에는 참여했어야 했다. 1차 탄핵안이 의족정족수 미달로 폐기되자 국민들은 정파를 뛰어넘어 남녀노소 한 마음으로 거리에 나왔다. 2차 탄핵안이 의결되던 지난 14일 오후 여의도에 모인 시민의 수는 경찰 추산 20만·주최측 추산 200만명이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 국회를 향해 달려갔던 시민들보다 몇 배나 더 많았고, 1차 탄핵안이 표결됐던 날의 두배가 넘는 수였다. 시민들의 손에는 피켓과 함께 글자 ‘탄핵’이 번쩍이는 응원봉들이 들려 있었다. 한 외신은 이를 보고 “한국 사람들은 나라가 어두울 때, 집에서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온다”고 평했다. 희망은 역설적으로 희망 없는 자리에서 비로소 피어난다고 한다. 지난 14일 여의도 한복판을 뛰어다니는 수습기자였던 나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지금 현장에서 마주한 얼굴들을 떠올리며 ‘희망’을 작게 중얼거린다. 희망 없는 정치권을 바라보며 더 이상 희망을 꿈꾸지 않아도 되지 않는 세상을 희망한다. “희망은 답이 아니다. 희망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상태가 답이다"라고 한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말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여도 속으로는 이미 탈진 상태인 이들에게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희망은 희망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에게 가끔 필요한 위안이 되어야 한다.”
2024-12-18 09:00:39
한강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
[이코노믹데일리] '1인칭 관점'으로 언어의 실을 따라 글을 쓴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다. 한강은 노벨상 시상식 연설을 자신이 8살 때 겪었던 경험으로 시작했다. 그는 "오후 산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갑자기 하늘이 터져 폭우가 쏟아졌다"며 "비가 너무 심해 20여명의 아이들이 건물 처마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고 당시를 묘사했다. 그 곳에서 한강은 '1인칭 관점'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고 그 처마 밑으로 또 다른 작은 군중이 보였다.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며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축축함이 팔과 종아리를 적시자 갑자기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저와 함께 서 있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 '나'로서 살고 있었다"며 "모두가 저와 마찬가지로 이 비를 보고 있었다. 제 얼굴에 묻은 축축함을 그들도 느꼈다. 경이로움의 순간이었고 수많은 1인칭 관점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읽고 쓰며 보내온 시간에 그때의 '경이로운' 순간을 떠올렸음도 이야기했다. 한강은 "언어의 실을 따라 다른 마음의 깊은 곳으로, 또 다른 내면과의 만남으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시급한 질문을 가지고 그 실에 맡기고 다른 자아에게 보낸다"고 전했다. 수 천 년 동안 문학에서 제기된 질문을 시상식 현장에서도 공유했다. 한강이 전한 질문은 "우리가 태어난 이유,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우리가 잠시 머무는 의미는 무엇일까.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가장 어두운 밤에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는 언어가 있으며 우리를 서로 연결하는 '언어'"라고 강조했다. 작가로서 세상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한강은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유지한다. 마찬가지로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2024-12-11 07:36:22
'Dear. 한강'… 스웨덴 국왕에 노벨문학상 메달·증서 받아
[이코노믹데일리] “친애하는(Dear) 한강,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다. 시상식은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수상자들은 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행진곡 연주가 울려 퍼지며 입장했다. 한강은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해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쪽에 앉았다. 한강은 시상 순서에 따라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됐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영어로 "친애하는 한강.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한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가운데로 향하자 객석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기립했다. 이어 그가 메달과 증서를 받고 환하게 웃으며 국왕과 악수하자 청중은 축하와 경의를 담아 박수를 쳤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건 지난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강과 함께 물리학상 존 홉필드(91)와 제프리 힌턴(76), 생리의학상 빅터 앰브로스(70)와 게리 러브컨(72), 화학상 존 점퍼(39)와 데미스 허사비스(48), 데이비드 베이커(62)가 메달을 받았다. 노벨상을 상징하는 '블루 카펫'도 한강이 한국인으로는 처음 밟았다. 김 전 대통령은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상을 받았다. 맛손은 시상 전 5분간의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을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맛손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맛손은 당초 한강을 호명할 때 연설문을 스웨덴어로 낭독한 뒤 마지막 두 문장을 한국어로 발표하려고 했지만, '어색한' 한국어 발음으로 시상식의 권위와 집중력을 떨어뜨릴 걸 우려해 영어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11 06: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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