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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용위기 가까워지는데...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선정은 '오리무중'
[이코노믹데일리]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대표적인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울산, 여수, 서산의 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여수와 서산과 달리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정량적 평가에 따라 아직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을 제외한 여수와 서산 석유화학단지의 고용 충격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된 상태다. 정부는 여수시와 광주 광산구에 이어 경상북도 포항시, 충청남도 서산시를 고용위기 선제 대응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이란 예상치 못한 경제 충격, 주요 기업의 도산, 그리고 구조조정으로 지역 내 주된 산업의 현저한 약화가 예상되는 지역을 뜻한다. 여수와 서산은 정부가 긴급경영자금과 정책 금융기관을 통한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 등 지원받게 됐다. 고용유지지원금을 확대 지원하는 등 노동자를 위한 안전망도 구축한다. 그러나 뚜렷한 지원 대책이 없는 상황에 부닥친 울산으로서는 업계 자구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울산 남구의회는 지난 17일 박인서 의원이 제274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발의한 '울산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 대응 및 고용 안정 촉구 건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은 단순한 산업전환이 아니라 울산의 고용·경제·인구 구조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부 차원의 즉각적 위기 지원과 고용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석화산업 침체에 따른 울산시 경제 불황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국가산업단지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 온산산업단지 생산실적은 15조8361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7838억원) 대비 12.3% 감소했다. 울산 지역 수출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울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8.4% 감소한 63억 달러(약 9조2962억원)를 기록했다. 앞서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해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목표를 최대 370만톤으로 세우고 올 연말까지 기업 간 자율적인 사업재편과 설비 통폐합 안을 내놓노록 했다. 정부는 '선 자구·후 지원' 원칙을 고수해 일각에서는 NCC 감축 책임을 기업에 전가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울산산업단지는 석유화학 사업 재편 컨설팅에 착수했다. 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 3사는 석유화학 사업 재편 컨설팅 수행사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확정하고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NCC 설비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장 위태로운 것은 일자리다. 그런데 일자리나 고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 정량을 채우지 못해서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24 17:02:02
석유화학 설비 통폐합·구조조정 논의 속...노동자의 목소리는 어디에
[이코노믹데일리] 석유화학 업계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더 차가운 겨울이 될 전망이다. 최근 석유화학 설비 통폐합과 업계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하청업체 노동자는 본청 근로자보다 더욱 일자리 위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선 자구·후 지원' 원칙을 강하게 내세우며 10개 주요 석화기업에 연말까지 자율적 사업재편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업 간 협상이 진행되고 외부 컨설팅 업체와 협의체를 만드는 등 석화단지 내 사업 재편 움직임이 조금씩 포착된다. 문제는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노동자의 의견을 대변할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고용 충격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구조가 형성돼 노동자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김학진 화섬식품노조 정책실장은 "여수·울산 노사민정협의회가 있지만 구체적인 고용 문제들은 논의에 오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고용 문제 파악의 첫 번째 단계라고 볼 수 있는 석화단지 건설 플랜트 노동자 그리고 운송 노동자에 대한 실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취재 과정에서 기업의 '고용의 외주화'가 노사정 대화를 저해하고 있는 상황도 감지된다.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정성을 모두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호소한다. 기업 차원에서는 인원 감축이 필요할 때 원청에 직접 고용된 직원을 정리해고하기보다는 하청업체 도급 계약을 해지하는 게 더 편리하고 법적인 위험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전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들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생각"이라며 "원청에서 근무하는 생산 노동자들은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하청업체 먼저 해고될 것이라 예상해 수수방관하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석화단지의 분위기는 마치 2016년 조선중공업의 구조조정 사태를 연상시킨다. 당시 조선업 위기가 본격화하자 구조조정이 시작돼 하청노동자 수는 급감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자료를 보면 2015년 말 13만975명의 하청노동자수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2020년 8만여명으로 감소했다. 조선중공업 구조조정은 악습으로 남았다. 조선중공업 구조조정 이후 해고당한 노동자들은 거제를 떠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섰고 소비 주체가 사라진 지역 경제는 '폭망'했었다. 약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떠난 이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조선중공업 기업들이 지금까지도 인력 부족 현상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석화업계가 조선업계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사업재편안 제출을 약속한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기업과 정부는 노동자 고용 보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노동자 논의가 빠진 사업재편안의 부작용은 석화산업이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도약한 후에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다.
2025-11-06 10:34:46
석화 산업의 새로운 전략 무대인 중동..."오일머니 신화 쓸까"
[이코노믹데일리] ※오일머니에서는 정유 석유화학 분야와 관련된 이슈 흐름을 짚어냅니다. 매주 쏟아져 나오는 기사를 종합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풀어내겠습니다. <편집자주> 중동이 '포스트 오일'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 기업 사이에서는 업계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중동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중동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 등이 원유를 수출하는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산업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흐름을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COTC'다. COTC는 기존 석유화학산업 공장과 다르게 원유에서 곧바로 모든 석유화학제품을 일괄 생산하는 정유·석유화학 통합공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 지어지고 있는 COTC는 총 8곳이다. COTC에 투입된 투자금액은 무려 910억 달러(약 123조원)에 이른다. 각 기업의 중동 시장 전략을 살펴본다. LG화학,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라예프그룹과 '맞손' LG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라예프 그룹과 손잡고 사우디 현지 수처리 사업 확장에 나섰다. LG화학은 알코라예프 그룹과 RO멤브레인(역삼투막) 제조 시설 현지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2026년부터 RO멤브레인 제조 시설을 현지화할 계획이다. 알코라예프 그룹은 사우디의 수처리·정유·에너지·선박·방산 등 분야 대표 기업 집단이다. 상하수도 개발과 유지보수(O&M) 사업을 운영하는 '알코라예프 워터'는 사우디 최대이자 세계 14위의 민영 수처리 기업이다. 사우디 정부는 공공 수처리 프로젝트 발주 시 자국산 제품에 대한 우대 정책을 시행 중이다. LG화학은 상품을 현지 생산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관세 부담도 줄인다는 전략이다. LG CNS·S-OIL, '제조AX 기술' 중동에 선보여 LG CNS과 S-OIL은 제조 현장에 특화된 AX 기술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 CNS와 과 S-OIL은 국내 IT 기업 최초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바레인에서 개최되는 IDCE 2025에 참가해 석유 산업 현장의 지능화·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제조AX' 기술을 선보였다. IDCE(International Downstream Conference & Exhibition)는 '석유·정유업계의 CES(가전·IT 전시회)'로 불리는 중동 최대 규모의 산업 전시회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해당 행사에서 아람코(Aramco) 정유사업총괄 후세인 알 카타니와 만나 아람코에 AX 기술 내재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도시유전, 재생원료유 기술..."중동 친환경 전환 흐름 타" 재생원료유 신기술 기업인 '도시유전'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드코 본사에서 현지 에너지기업 '페드코(PEDCO)'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재생원료유는 플라스틱의 원료다. 도시유전은 올해 폐플라스틱 재생원료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여부를 결정하는 ISCC PLUS 국제 인증을 통과했다. 이같은 친환경 인증 완료로 도시유전의 재생원료유 생산기술은 중동 국가의 친환경 기술 수요와 맞물려 페드코 설비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
2025-10-1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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