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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키움·NH·삼성 실적 역성장…PF 손실 '안갯속'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 수익 구조의 한계가 노출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부동산 관련 손실 부담마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곤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총 1조57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981억원) 대비 1.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적 규모는 큰 폭의 감소는 아니지만, 문제는 구조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었고, 이는 수익 다변화에 실패한 증권사일수록 실적 타격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2832억원으로 전년보다 16.1%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금융 부문 역시 전분기 대비 16%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화금융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일회성 실적이 사라지며 뚜렷한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2602억원, -6%), 삼성증권(3133억원, -5.5%) 역시 증시 둔화와 거래 위축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1065조1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줄어들며 시장의 유동성 위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4월 들어서는 거래대금이 242조원까지 떨어지며 2023년 하반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투자자산 손상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일부 자산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하며 3095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또한 구조적인 개선이라기보다 회계적 평가이익 중심이어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도 6% 증가한 4042억원의 실적이 예상되지만, 전통 수수료 기반 수익 외 새로운 수익원 부재는 여전히 뚜렷한 과제로 남는다. 증권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지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에도 실적은 비교적 견조하지만, PF 손실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전체 밸류에이션 상승에는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신규 플랫폼 효과가 일부 반영될 수 있지만, 당장 유의미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B증권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25일부터 본격화된다. 현재까지 공시된 일정은 △25일 신한·우리·KB증권 △28일 iM증권 △30일 키움증권 △5월 14일 메리츠증권 순이다.
2025-04-24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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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누가 잘했는지 보니…'한국·삼성·미래·키움·메리츠' 1조 수성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재작년 대비 80% 가까이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5곳이나 등장하면서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미래·한국·NH·삼성·메리츠·KB·하나·키움·신한·대신)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8조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5688억원) 대비 76.62%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3조3968억원)보다 82.12% 증가한 6조1861억원을 기록했다. 선두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 전에 비해 93.3% 상승한 1조2837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3분기 1조원을 넘기며 가장 먼저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이상)'에 안착한 바 있다. 다음으로 삼성증권이 62.7% 늘어난 1조20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1조1590억원 △키움증권 1조982억원 △메리츠증권 1조549억원 △NH투자증권 9011억원 △KB증권 7808억원 △신한투자증권 3725억원 △하나증권 1420억원 △대신증권 71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1조클럽 출현으로 5곳(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 증가가 호실적에 주효했다. 지난해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 투자자) 증가로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1년 만에 키움증권의 경우 228.1%(242억원→794억원) 불었고, NH투자증권이 173.75%(160억원→438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14.15%(1322억원→2831억원), 삼성증권이 91.74%(1065억원→204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63.37%(819억원→1338억원) 확대됐다. 또 투자은행(IB) 부문 호조도 수익 회복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IB 수익이 6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95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유상증자·주식자본시장 주관, 국내채권 인수 1위를 기록했다"며 "기업공개(IPO) 및 자금조달 시장 회복으로 IB 수익은 전기 대비 262.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IB 수수료 수익도 198억원에서 479억원까지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맘스터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에코비트·비앤비코리아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은 지난해 다소 약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누적 영업이익 3725억원, 당기순이익 245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43.6%, 47.2%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금융사고로 3분기(168억원)와 4분기(30억원)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발표회에서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증권의 경우 ETF LP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하나증권은 적자였던 재작년에 비해 흑자로 전환됐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KB증권, 키움증권, 신한증권 대비 실적이 아쉬웠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고 전했다. 증권사 10곳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1613억원)보다 55.6% 감소했다. 운용 손익이 줄고 판관비가 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의 경우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형사·중소형사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과거 최대 실적의 약 90% 가까이 회복한 반면 중소형사의 순수익 복원력은 55%에 불과하다"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양극화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25-0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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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역대급 '1조클럽'…증권사 5곳 유력
[이코노믹데일리] 연내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하는 증권사가 3년 만에 속출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몇 개사가 '1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고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연말까지 1조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 급등한 수치로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올해 1조 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클럽에 복귀했다. 다음으로 1조 클럽이 확실시되는 곳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9949억원2100만원으로 1조원까지 50억7900만원을 남겨두면서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연결기준) 918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9145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1조원까지 각각 820억원, 854억7500만원 남아 있다.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 클럽 달성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7447억4000만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2552억6000만원 이상이어야 1조원을 넘는다. 3분기 영업이익은 2429억4800만원이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7338억9700만원으로 1조원까지 2661억300만원이 부족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1881억9400만원으로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KB증권의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354억7400만원으로 나타났다. 1조원까지 2645억2600만원이 필요한데 3분기 영업이익은 2387억7500만원이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에서 영업이익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증권업종의 어려움을 줬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을 덜었고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관련 수수료도 확대되면서 호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증권사가 없었다. 재작년의 경우 메리츠증권만 영업이익 1조925억3200만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자리를 유일하게 지켰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연간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던 지난 2021년에는 증권사 5곳이 1조 클럽 영예를 누렸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1조4855억원 △삼성증권 1조3087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2940억원 △NH투자증권 1조2940억원 △키움증권 1조20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연간 영업이익 1조1171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중 최초로 1조 클럽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증권업종은 해외주식 거래 증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손익 확대로 4분기에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전 분기 대비 36.2% 증가하며 이에 따라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수수료 역시 크게 증가했다"며 "10·11월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추세 감안 시 4분기 역시 양호한 수준의 해외주식 수수료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우 연구원은 "향후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 증권사는 아직도 부동산 PF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대형사에서는 올해 1조 클럽 수가 역대급 수준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 효과, 해외주식 거래 증가로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2024-12-26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