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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벗고 콘솔·패키지로 새 판 짠다
[이코노믹데일리] 2026년에 들어서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사업 전략 전반을 다시 짜고 있다. 모바일 중심 확률형 아이템 BM에서 벗어나 콘솔·PC 기반 패키지형 게임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익 구조뿐 아니라 개발 철학과 타깃 시장까지 재정의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규 프로젝트 상당수가 콘솔·PC 기반 패키지형 게임으로 기획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한 성장세가 둔화됐고 국내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존 BM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된 영향이다. DS투자증권이 지난 9일 발표한 게임 산업 분석 보고서 '미워도 다시 한번'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국내시장의 경쟁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콘솔·PC에 대한 시도가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 수년간 국내 게임산업은 모바일 플랫폼과 확률형 아이템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해왔다. 짧은 개발 주기와 빠른 매출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수익 모델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과도한 과금 구조에 대한 이용자 피로감이 누적되고 규제 논의가 이어지면서 기존 BM의 한계가 점차 드러났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게임성보다 과금 구조가 먼저 부각되며 브랜드 이미지가 약화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주요 게임사들은 2026년을 기점으로 확률형 아이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고 있다. 대신 콘솔과 PC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형 신작을 전면에 배치하며 완성도와 콘텐츠 밀도를 경쟁의 핵심 요소로 삼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출시 이후 장기간 서비스와 확장 가능한 IP 구축을 염두에 둔 접근이다. 넥슨과 펄어비스 등 대형 게임사들은 글로벌 콘솔 시장을 겨냥한 대작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단기간 성과보다는 장기 흥행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래픽·연출·스토리 등 전통적인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모바일 게임과 달리 개발 기간이 길고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출시 시점의 완성도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게임업계 전반에서도 개발 기조 변화가 감지된다. 과금 요소를 중심에 두기보다는 플레이 경험 자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획 단계부터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는 구조, 반복 플레이에도 피로도가 낮은 설계, 이용자 선택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등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과금 위주의 'P2W' 논란에서 벗어나 'Play to Fun' 중심의 콘텐츠 경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뉴미디어의 여론이 실제 게임 성과에 끼치는 영향도가 높아졌다"며 "게임 운영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은 과거보다 더 빠르게 전파되고 확대되어 더 이상 유저 적대적 운영은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을 둘러싼 변수 역시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호 발급 재개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보다 콘솔·PC 기반 타이틀을 앞세운 재공략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과금 구조에 대한 규제 부담이 적고, 콘텐츠 완성도가 중요한 시장 특성이 반영된 판단이다. 동시에 중국 외 북미·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글로벌 공통 기준의 게임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 전환은 단기 실적 측면에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콘솔·패키지 게임은 출시 전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이고 흥행 여부에 따라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에 익숙한 기업일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 연구원은 "(국내) 게임산업이 최근 들어 부침에 빠진 것은 아니며 체질이 글로벌 지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국내게임사들은 생존을 위해 PC·콘솔 장르와 글로벌 시장 타겟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02 08:01:00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공식 출범…17년 만에 방통위 폐지
[이코노믹데일리] 방송통신위원회가 1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기능을 대폭 확대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야당 주도로 이뤄진 이번 개편은 방송·통신 정책을 넘어 유료방송과 뉴미디어까지 포괄하는 통합 미디어 컨트롤타워의 탄생을 알리는 동시에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강제 퇴진’이라는 정치적 후폭풍을 낳으며 격랑 속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27일 국회를 통과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이 1일 공포·시행되면서 방미통위는 출범과 동시에 기존 방통위 현판을 내리고 새 간판을 내걸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방송 정책의 일원화’다. 방미통위는 기존 방통위 업무에 더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인터넷·케이블TV 인허가, 뉴미디어·디지털 방송정책, OTT 활성화 지원 등 관련 기능을 모두 이관받았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 소속 1국 3과, 33명의 인력이 방미통위로 자리를 옮겨 ‘방송미디어진흥국’을 신설했다. 조직 구성 역시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한 7인 합의제 체제(여야 4:3 구도)로 확대 개편됐다. 위원회 측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부합하는 통합 방송미디어 정책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규제와 진흥의 균형을 강화해 공공성과 독립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 이진숙의 ‘저항’…“법 바꿔 사람 내쫓는 선례” 하지만 방미통위의 출범은 순탄치만은 않다. 법안 부칙에 따라 기존 방통위 정무직이 자동 면직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퇴임길에 “법을 바꿔 사람을 내쫓는 선례가 생겼다”고 비판하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이 자신의 헌법상 권리(평등권, 행복추구권, 공무담임권)를 침해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향후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따라 이번 조직 개편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방미통위는 위원장, 부위원장, 사무처장 등 핵심 보직이 모두 공석인 상태로 출범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방미통위원장으로 누구를 지명할지에 따라 향후 미디어 정책의 방향과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야당의 압도적인 의석수를 바탕으로 탄생한 방미통위가 ‘방송 정상화’라는 명분을 실현하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될지 아니면 정권의 방송 장악을 위한 도구라는 여당의 비판처럼 또 다른 정쟁의 중심이 될지 대한민국 미디어 지형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2025-10-01 17:12:29
17년 만에 사라지는 방통위…'이진숙 해임법', 野 단독 처리
[이코노믹데일리]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 1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방통위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를 신설하는 법안이 27일 국민의힘의 강력한 반발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 처리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현 정부와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내년 8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동 면직된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안’을 재석 의원 177명 중 찬성 176명, 반대 1명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의결했다. 범야권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진숙 축출을 위한 방송장악 악법’이라며 표결을 거부했다. ◆ ‘방송장악’ vs ‘방송 정상화’, 정면 충돌 야당은 이번 법안 통과를 ‘방송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방송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방송통신의 새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방송장악위원회라는 오명도 굿바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이 꿈꿔온 ‘땡명뉴스’ 시대의 문을 열게 됐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정권의 눈엣가시 하나를 치우겠다고 멀쩡한 국가 기관을 허무는 나라에서 자유로운 방송이 어떻게 숨 쉴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의 또 하나의 폭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진숙 위원장 “내가 내 사형장 들어가는 심정” 법안 통과로 자동 면직이 확정된 이진숙 위원장은 전날부터 본회의장을 지켰다. 그는 “제가 제 사형장에 들어가서 제가 사형·숙청되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한다”며 비장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법안 통과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 위원장은 “한나 아렌트가 얘기했던 악의 평범성도 떠오른다”며 “방송하고 통신 사이에 미디어라는 점 하나 찍은 것”이라고 법안의 졸속 처리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정무직으로 만들고 청문회를 거쳐 탄핵 대상이 되도록 한 것도 굉장히 위험하다”며 “사후 검열 요소가 많고 이 부분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도 우려를 표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해 향후 법적 대응 등 정면 승부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 무엇이 바뀌나?…‘방미통위’의 권한과 구성 새롭게 출범할 방미통위는 기존 방통위 업무에 더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뉴미디어 정책까지 총괄하는 거대 기구다. 위원회는 기존 5인 체제(여야 3:2)에서 여야 4대 3 구도의 7인 체제로 재편된다. 이는 야당이 미디어 정책의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정무직 공무원으로 격상시켜 국회 인사청문과 탄핵소추의 대상으로 삼도록 한 조항은 향후 심의 기구의 독립성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17년 만의 미디어 규제 기구 개편이 ‘방송 정상화’의 길이 될지 ‘정치적 후폭풍’의 시작이 될지 대한민국 미디어 지형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2025-09-27 23: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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