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5건
-
SK AX, 2026년 조직개편 단행… CEO 직속 'CAIO' 신설
[이코노믹데일리] SK AX(사장 김완종)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체계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사 AI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AI혁신책임자(CAIO)를 신설하고, AI 기술과 현장 적용을 일원화해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 AX는 4일, 2026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비잉 AX 컴퍼니(Being AX Company)'로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그룹 및 대외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AI 기반의 'AX(AI Transformation)'로 본격 실행하기 위한 조직 구조 완성에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CEO 직속으로 신설된 CAIO(Chief AI Innovation Officer) 조직이다. 초대 CAIO로는 AT서비스1본부장을 역임한 차지원 부사장이 선임됐다. CAIO는 소형언어모델(sLLM) 등 선행 AI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전사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사업화 가능한 솔루션으로 연결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SK AX는 'AX 프로덕트(Product)-프라이스(Price)-오퍼링(Offering)' 체계를 구축했다. AI 상품의 기획부터 가격 정책, 시장 제공 방식까지 통합 관리해 시장 확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또한 전사 차원의 핵심 과제를 전담하는 '성장 스쿼드(Squad)'를 신설하고, 각 사업 부문에는 '전문역량센터(CoE)'를 배치해 CAIO가 이를 총괄하도록 했다. 이는 AI 선행기술 연구와 상품 생애주기 관리, 실행 조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혁신의 속도와 규모를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기존 사업 조직의 효율성도 강화했다. 정보·통신·서비스(ITS) 산업 고객을 전담하는 '비즈(Biz)' 조직과 사업 수행을 맡는 '서비스' 조직의 매트릭스 구조를 고도화했다. 특히 반도체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검증된 디지털 전환(DX) 성공 사례를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 기회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주의 원칙이 적용됐다. 고객과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고객책임자(CCO, Chief Client Officer)에는 솔루션 및 대외 사업 영역에서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손건일 엔터프라이즈서비스부문장이 선임됐다. 이와 함께 AI 기술 전문성과 사업 실행력을 갖춘 6명의 신규 임원이 발탁됐다. SK AX 관계자는 “2026년은 'Being AX Company'로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AI 기술, 상품, 서비스가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되는 구조를 통해 고객의 혁신을 이끌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SK AX 신규 선임 임원] △조기수 AI Innovation Lab장 (겸 AT서비스1본부장) △남주현 AX Offering본부장 △백승환 NOVA추진본부장 △곽희석 AT서비스2본부장 △정제원 Enterprise Solution2본부장 △권종민 Talent AX사업담당
2025-12-04 16:47:25
-
홈플러스 위기, '경영 실패'보다 유통규제가 만든 구조적 족쇄
[이코노믹데일리]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둘러싼 회의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재무 불안, 온라인 전환 지연, 투자 부진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한국 대형마트를 둘러싼 유통 규제 체계가 홈플러스의 회복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적 변화 속도보다 규제 충격이 더 큰 산업은 버티기 어렵다. 그리고 홈플러스는 그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유통 규제 중 의무휴업 규제의 부담은 이제 ‘매출 감소’ 문제가 아니라 사업 모델 자체를 무너뜨리는 수준이다. 대형마트는 주말 매출 비중이 30~40%에 이르는데, 이 핵심 골든타임이 막혀 있다. 소비 패턴이 주말 중심에서 온라인·배송 중심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대형마트만 법으로 ‘고객이 가장 원하는 시간에 문을 닫게 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경쟁력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홈플러스는 도심형 매장이 많아 가족 단위 주말 방문에 따른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타격이 없다고 할 순 없다. 심야영업 제한 역시 대형마트의 차별화 시도를 막고 있다. 24시간 운영을 통해 ‘야간 특가·직장인 고객·새벽형 소비자’ 등을 공략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운영 시간대로 묶여 타사 대비 혁신 실험이 막혀 있다. 오프라인 유통이 살아나려면 고객 동선을 다시 잡아야 하는데, 규제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문을 열고 싶은데 열 수 없는 구조’는 경영혁신을 원천적으로 가로막는다. 전통시장 보호라는 명분 아래 도입된 규제가 실제로는 지역 상권을 더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고객층은 이미 상당히 분리돼 있고, 경쟁 축도 다르다. 하지만 규제는 여전히 10년 전의 구도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그 사이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이동했고, 결과적으로 타격은 대형마트만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선·가정간편식·생활용품 등 ‘도심형 종합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였지만, 규제로 인해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규제 환경은 투자 유입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리스크다. 대형마트 기업을 인수하거나 정상화에 자본을 투입하려는 투자자는 항상 묻는다. “규제가 언제 완화되는가?”, “영업시간 실험이 가능한가?”, “온라인 경쟁에 대응할 자율성이 보장되는가?” 등이다. 여전히 정치·지역 이슈에 따라 유통 규제가 완화와 강화 사이를 오가며 불확실성이 크다. 규제 안정성이 낮으면 투자자는 보수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고, 홈플러스 같은 회생 단계 기업은 그 여파를 그대로 맞는다. 끝으로 유통 규제가 ‘구조조정의 효과’까지 제한하는 문제도 있다. 대형마트는 점포 리뉴얼·복합몰 전환·체험형 공간 확대 등 다양한 회복 전략을 활용할 수 있지만 의무휴업·영업시간 제한은 이 전략들조차 충분히 실험하고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인다. 탄탄한 자본력이 있는 기업도 버거운 구조인데, 이미 경쟁 우위가 약해진 홈플러스가 이를 돌파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홈플러스의 어려움은 단순히 영업 부진이나 경영 전략 실패가 아니라, 규제 구조 속에서 혁신의 기회를 원천 차단당한 산업 모델의 한계가 핵심 원인이다. 온라인은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편의점·창고형 마트는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유독 대형마트만 ‘법적 제약이라는 족쇄’를 차고 달리고 있다. 정상화 논의가 반복될 때마다 시장이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미래는 단순한 오너 교체나 투자 유치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에 달려 있다. 대형마트 산업이 다시 경쟁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을 마련하지 않는 한, 어떤 기업도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업의 재건은 경영의 의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2025-11-22 10:00:0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