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1건
-
공간으로 읽는 호텔의 미학 ① 포도호텔, 공간이 호흡하는 휴식의 성전
[이코노믹데일리]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언덕 위, 한 덩어리의 건축이 풍경에 스며 있다. 이름은 포도호텔. 이곳에서 먼저 다가오는 것은 ‘호텔’이 아니라 ‘공간’이다. 건물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 뿌리내린 바위처럼 낮게 엎드려 있다. 바람의 결을 읽는 곡선 지붕, 현무암의 거친 숨결, 그 사이를 유영하는 빛의 결이 이 공간의 주인이다. 일본 건축가 이타미 준(伊丹潤)은 포도호텔을 설계하며 “공간은 자연의 호흡을 빌려 인간의 감각을 깨우는 그릇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타미 준에게 건축은 인간의 욕망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아니라, 시간과 자연이 잠시 머무는 ‘장소의 언어’였다. 그 철학 아래 포도호텔은 네 가지 자연의 요소로 쓰였다. 돌(地)은 무게를, 바람(風)은 움직임을, 물(水)은 흐름을, 빛(日)은 생명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 네 요소는 형태보다 공간의 리듬 속에 스며 있다. 포도호텔의 외관은 제주의 능선을 닮았다. 객실이 포도송이처럼 이어지는 곡선형 배치는 바람이 건물에 부딪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유도한다. 외벽의 면(面)은 제주의 곡률을 따라 흐르며, 그 틈새마다 빛과 그림자가 유영한다. 이타미 준은 자연의 선을 억지로 직선화하지 않았다. 이타미 준은 건축이 자연의 질서에 순응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 결과, 포도호텔의 공간은 단단히 닫혀 있지 않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하며 스스로 확장된다. 바람이 벽을 대신하고, 빛이 선을 완성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공간의 온도가 달라진다. 외부의 거친 현무암 질감은 안으로 들어올수록 흙벽과 한지 조명의 부드러운 결로 전환된다. 복도는 직선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 걷는 사람의 시선과 걸음이 이 곡률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절된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시야는 닫히고 다시 열린다. 이타미 준은 이러한 리듬을 ‘공간의 호흡’이라 불렀다. 이타미 준은 사람의 움직임 자체가 건축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포도호텔에서 건축은 정지된 형태가 아니라, 경험의 연속으로 존재한다. 포도호텔의 공간은 소리의 질서도 담고 있다. 창을 열면 들려오는 것은 냉방기의 바람이 아니라 바다에서 올라온 제주의 숨결이다. 복도 끝에는 잔잔한 물소리가 흐르고, 그 수면의 떨림이 실내 공기의 밀도를 조정한다. 이타미 준은 물과 바람이 건물의 온도와 리듬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공간을 설계했다. 그 덕분에 포도호텔은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촉각·청각·후각이 함께 작동하는 오감의 건축이 된다. 빛은 이 공간의 또 다른 언어다. 포도호텔의 빛은 조명이 아니라 ‘시간’ 그 자체다. 아침에는 동쪽 벽이 흰빛을 머금고, 오후엔 흙벽이 붉게 달아오르며, 해질녘에는 물 위로 그림자가 길게 눕는다. 이타미 준은 하루의 흐름이 건축의 일부가 되도록 계획했다. 그의 건축에서 빛은 장식이 아니라 ‘시간의 증거’이며, 그림자는 공간의 깊이를 측정하는 척도였다. 포도호텔의 하루는 빛이 써내려가는 건축적 서사다. 2005년 포도호텔은 프랑스 건축가협회로부터 세계건축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이 공간에는 인간이 없지만, 인간의 흔적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이 평가는 역설적이지만 정확하다. 이타미 준은 인간이 공간을 지배하기보다, 공간이 인간의 감각을 길들이게 했다. 이타미 준에게 건축은 ‘지배의 예술’이 아니라 ‘겸손의 미학’이었다. 오늘날 포도호텔은 여행객에게 ‘힐링의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이타미 준이 정의한 휴식은 소비의 결과가 아니다. 이타미 준이 말한 ‘쉼’은 인간이 공간과 다시 관계를 맺는 행위였다. 포도호텔에서의 휴식은 단순히 눕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일이다. 그 순간, 건축은 더 이상 물리적 대상이 아니다. 자연과 인간, 물질과 감각이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생명체’가 된다. 포도호텔은 그 생명의 숨결을 가장 조용히, 그러나 가장 완전하게 보여주는 건축이다.
2025-10-30 11:24:07
-
-
신세계 쇼핑·여행 플랫폼 첫선, LG생건 건기식 브랜드 출시 外
[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 쇼핑 채널 ‘비욘드신세계’와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5일 정식 출시한다. LG생활건강이 현대인들의 건강 고민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어반버스터즈’를 론칭했다. 쿠팡은 10일까지 LG생활건강의 5000여 상품을 최대 50%대 할인하는 ‘럭키 페스타’ 기획전을 연다. hy는 8월 한 달간 정기구독 고객 대상 이벤트를 실시한다. ◆ 신세계百, 5일 쇼핑·여행 플랫폼 ‘비욘드신세계·비아신세계’ 선봬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쇼핑 채널 ‘비욘드신세계’와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가 5일 정식 출시된다. 비욘드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에서 220여개 브랜드의 상품 확인부터 온라인 결제까지 가능한 원스톱 쇼핑의 경험을, 비아신세계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고품격 여행의 경험을 선사한다. 비아신세계에는 유현준 건축가가 명사로 합류했다. 이탈리아 대표 건축물에 대한 유현준 건축가의 해설을 여행하며 직접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직접 즐길 수 있는 여행, 올해 12월 아시아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출항하는 디즈니 크루즈를 타고 항해를 떠날 수 있는 여정을 만날 수 있다. ◆ “스트레스 긴장 완화”…LG생건, 건기식 브랜드 ‘어반버스터즈’ 론칭 LG생활건강이 현대인들의 건강 고민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어반버스터즈’를 론칭했다. 어반버스터즈는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 △정상적인 면역 기능 △두뇌 건강 등 3종 제품으로 구성됐다. 회사에 따르면 ‘어반버스터즈 씹어버려 스트레스 코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시키는 ‘테아닌' 성분과 신경 및 근육 기능 유지에 필요한 마그네슘을 담았다. ‘어반버스터즈 프로폴리스 면역 구미’는 면역 기능에 필요한 아연과 구강 항균 기능성을 지닌 프로폴리스 성분을 함유한 면역 기능, 구강 항균 등 2중 기능성 제품이다. ‘반짝반짝 브레인 부스터’는 뇌세포 구성 성분인 포스파티딜세린과 비타민E를 함유한 항산화 기능성 제품이다. ◆ 쿠팡, 와우회원 대상 LG생활건강 상품 최대 50% 할인 쿠팡은 오는 10일까지 LG생활건강의 5000여 상품을 최대 50%대 할인하는 ‘럭키 페스타’ 기획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는 홈스타·아우라 등 세제부터 헤어케어, 바디케어, 유아동 등 90여 브랜드가 참여한다. 코카콜라·스프라이트·환타 등 코카콜라음료 브랜드는 쿠팡 입점 후 처음 LG생활건강 연합 할인전에 참여한다. 와우회원을 위해 △매일 새로운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원데이 빅세일’ △하룻동안 브랜드별 할인하는 ‘브랜드 포커스 데이’ △행사 기간 중 반값·균일가 생활용품을 선보이는 ‘선착순 특가’ 등이 있다. 3만원·5만원·7만원 이상 구매 금액별 각각 2000원·5000원·1만2000원 추가 할인 쿠폰도 증정한다. ◆ hy, 최대 20% 할인 ‘프레딧 정기구독 이벤트’ 진행 hy가 8월 한 달간 정기구독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hy는 구독 유형에 따라 프레딧 인기 제품을 특별경품으로 구성했다. 주 3500원 이상 구독하는 일간 구독 고객은 ‘잇츠온 무항생제 신선란 10구’, ‘잇츠온 닭가슴살 샐러드’, ‘잇츠온 하루연두부 3종’ 중 하나의 무료 교환 쿠폰을 랜덤으로 받을 수 있다. 월 정기결제 금액 12000원 이상 구독하는 주간·월간 구독 고객에게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3개 또는 ‘야쿠르트 XO’ 5개 중 하나가 무료로 증정된다. 정기구독 신청자는 이벤트 혜택 이외에도 구독 상품 최대 20% 할인, 결제 금액 1% 적립, 매월 10% 페이백 쿠폰 등 실속 있는 기본 혜택이 제공된다.
2025-08-04 09:52:00
-
-
-
-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본격화…건설사 '랜드마크' 수주전 돌입"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총 4개 지구, 대지면적 약 16만평 규모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완공 시 9428가구(임대주택 2004가구 포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비계획은 지난 3월 고시됐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지구)가 하반기 입찰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성수1지구는 2909가구 규모로, 서울숲 인근이라는 입지적 강점과 압구정 접근성, 높은 일반분양 비율을 갖춰 사업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올해 3분기 안으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사업 의사를 밝혔다. GS건설은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설계사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수1지구를 도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성수2지구도 하반기 중 입찰 절차에 돌입할 예정으로,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2011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14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일반주거지역의 최고 높이가 35층으로 제한되며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특히 기반시설이 대규모로 필요하고, 높이 규제와 높은 부담률 등으로 인해 4개 지구가 동시에 시행돼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새 정비계획이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최고 250m 높이의 초고층 건물과 기본 50층 이상 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해졌고, 한강과 서울숲을 연결하는 선형공원과 입체 데크, 수변 문화공원 등 대규모 공공시설도 계획됐다. 사업 기대감은 인근 부동산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숲트리마제'는 전용 84㎡가 5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역시 84㎡가 34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내년 4월 말까지 연장해 갭투자 제한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세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2025-06-19 08:00:00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