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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여왕' 역사의 뒤안길로...국내 마지막 '보잉747' 은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효진 기자
2024-03-26 16:55:28

아시아나항공의 국내 마지막 보잉747-400 여객기 퇴역

보잉747, 항공 여행의 대중화 주역…지난 2022년 단종

국내 항공사들 "A350, A321NEO 등 최신 기종 도입 예정"

아시아나항공 B747 여객기가 25일현지시간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지막 운항 기념 물대포 환영Water Salute을 받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B747 여객기가 25일(현지시간)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지막 운항 기념 물대포 환영(Water Salute)을 받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믹데일리]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5일 국내 남아있는 마지막 보잉 747-400 여객기가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퇴역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20분 대만 타이베이공항을 이륙해 오후 4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마지막 비행을 마쳤다.

이 항공기는 지난 1999년 6월 20일 도입돼 이틀 뒤인 22일 김포-뉴욕(JFK) 노선에 투입됐다. 첫 운항 이후 지금까지 9만6986시간 비행했다. 비행 거리는 약 8800만km로, 지구를 2500여 바퀴 돈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코드원 운항 임무를 가장 많이 수행한 기록도 갖고 있다.

보잉 747은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이 1969년 개발한 대형 여객기다. 1970년 보잉 747이 생산되기 전까지 여객기는 통로가 하나인 협동체뿐이었다. 동체 내 통로가 2개인 여객기는 보잉 747이 최초였다. 덕분에 여객기 수용 인원을 기존의 2배 이상인 350~400명으로 늘릴 수 있었다. 

보잉 747이 출시 초기부터 업계의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다. 1989년 새로운 엔진과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보잉 747-400 출시를 계기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항공 역사학자인 맥스 킹슬리 존스는 “보잉 747은 대중을 위한 항공기로서 항공 여행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때 붙여진 별명이 ‘하늘의 여왕’이다.

그러나 보잉 747은 지난 2022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됐다. 항공 기술 발전으로 쌍발기(제트 엔진 2대를 갖춘 항공기)가 늘면서 4발기(엔진 4대)인 보잉 747은 시장에서 도태되기 시작했다. 연료를 많이 먹는 다발기보다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이 좋은 쌍발기를 항공사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마지막 보잉 747-400 여객기도 지난 2020년 퇴역했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보잉 747-400 기종 4대 모두 화물기로 활용되고 있다. 평균 기령은 16.3년으로 대한항공 보유 화물기 평균 기령 8.7년보다 2배 가까이 높다. 노후화된 보잉 747-4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탓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노후 항공기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항공기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문제가 시급해진 영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A350, A321NEO 등 최신 기종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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