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오염수發 찬바람 부는 中…일본 '울고' 한국 '웃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9-05 06:00:00
지난 26일 중국 국유 기업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를 통한 한국행 첫 패키지 단체 관광객들이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해 쇼핑하고 있다 사진신라면세점
지난 26일 중국 국유 기업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를 통한 한국행 첫 패키지 단체 관광객들이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해 쇼핑하고 있다. [사진=신라면세점]

[이코노믹데일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로 인한 중국발 후폭풍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단체 여행을 취소하는 등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본격화는 모습이다. 현지에서 화장품 등 일본산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보이콧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본으로 가려던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분산될 수 있어 국내 여행업계 및 면세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는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해당 기간 대규모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 거세지는 ‘노재팬’ 열기…국내 기업 ‘호재’로 작용할까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 내에서 일본 관광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0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 대한 단체 관광을 허용한 이후 일본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경절(10월 1일) 연휴 최대 여행 목적지로 꼽혔다. 일본 관광업계도 3년 반 만에 재개되는 중국인 단체관광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4일 디이차이징(제일재경)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씨트립과 뤼마마 등 여행 플랫폼 웹사이트에서 일본 여행 상품을 예약했던 현지 고객들의 취소 요청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경절 연휴 기간에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중국 여행사들은 최근 오염수 방류 이후 여행 취소에 대한 문의가 늘었고, 일부 여행사는 신규 모객 계획 연기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은 일본 단체관광 재개 이후 웹사이트 전면에 내걸었던 일본 관광 상품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했다.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으로 향하려던 유커들의 발길이 한국으로 향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항에 중국인 관광객 660여 명을 태우고 입항한 블루드림스타호가 일정을 변경해 제주에 하루 더 머물게 됐다.
 
중국 상하이를 출항한 이 배를 타고 입도한 중국 관광객들은 제주 주요 관광지를 돌고 쇼핑을 한 후 오후 10시 일본 나가사키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주에 하루 더 머물게 된 중국 크루즈 관광객들은 1일 오전부터 다시 제주 관광을 재개했다.
 
선사측은 제12호 태풍 ‘기러기’로 인해 기상이 악화되면서 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기상문제와 동시에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면서 중국내 반일 감정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일본산 화장품·육아용품의 리스트와 함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중국 네티즌들은 제품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일본 화장품 브랜드를 정리한 리스트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해당 리스트에는 카오, SK-II, 슈에무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동양권으로 피부타입 및 콘셉트 취향 등이 통하고 품질이 뛰어난 한국산 화장품으로 그 수요가 옮겨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의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41억 달러로, 국가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중국 내 노재팬 영향으로 한국이 상위 수입국가로 격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은 그동안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대상 지역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일본 수산물 수출 규모를 국가·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871억엔(약 793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앞서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확정하면서 중국은 일본산 수입 규제를 강화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7월 한 달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전월 대비 53% 감소했다.
 
국내 업계에서는 김, 미역, 해조류 등 일본산 수산물의 한국산 대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다시마, 김, 소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대상, 동원F&B,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국내 식품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수산물 수출 실적은 31억5971만 달러로 전년(28억2534만 달러) 대비 11.8% 신장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억308만 달러, 일본이 6억3332만 달러, 미국이 4억2682만 달러로 세 국가의 비중이 전체 수출의 62%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김(6억5575만 달러)과 참치(6억252만 달러) 두 품목이 전체 수산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김의 비중은 약 50%로 세 국가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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