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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취한 MZ세대 직장인, 무심코 클럽 잡았다 '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08-20 05:00:00

'골프 대중화' 바람 타고 클럽 잡는 MZ세대

레슨비·장비값 등 초기 비용만 '수백만원대'

유행 따르기보단 자신에게 맞는지 따져 봐야

국내 한 골프장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XGOLF ]


[이코노믹데일리] #직장인 A씨(31)는 올해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골프+어린이)'다. 골프를 배우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주위에 치는 사람이 많아서다. 3개월 뒤, 바닥을 치는 건 실력만이 아니었다.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취미·여가 문화 발전이 골프 대중화로 이어졌다. 기업 고위 임원이나 고관대작, 부유층 전유물로 여겨진 골프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까지 스며들었다.

2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민 10명 중 1명은 골프를 친다는 얘기다. 지난해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에서도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스스로 '골프족(族)'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른바 '인도어(indoor·본래 실내를 뜻하지만 한국에서는 반대로 실외 연습장을 지칭)' 또는 '닭장'으로 불리는 실외 골프연습장에 가보면 열에 서넛은 30살 안팎이 돼 보이는 이들이다. 7번 아이언을 휘두르는 모습이 아직 어설퍼 보이기도 하지만 누구를 뭐라 할 처지가 되는 사람은 몇 없다.

대중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골프는 비싼 운동이다. 골프 매장에 처음 간 초보 골퍼들은 가격표에 적힌 숫자에 놀란다. 클럽은 집었다 하면 40~50만 원이고, 골프웨어는 일반 캐주얼 의류보다 2~3배는 비싸다.

프로로부터 레슨을 받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연습장이나 프로마다 가격과 횟수, 1회당 레슨 시간이 제각각이지만 대개 시간당 6만 원 내외로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1만5000~3만 원 수준인 연습장 이용료는 별도다. 한 달에 네 번 레슨을 받는다 쳐도 30만 원이 넘는다.

앞서 인크루트 조사에서 골프를 시작할 때 초기 투자 비용으로 평균 160만 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지출은 40만 원선이었다.

단순히 유행에 휩쓸려 골프에 발을 들였다가는 애써 번 돈만 잃기 십상이다. 연습장 정기 이용권을 끊고 레슨비까지 선불로 냈는데 생각보다 실력이 늘지 않아 금새 흥미를 잃는 입문자도 많다.

구력(골프 경력)이 찬 선배 직장인들은 "무턱대고 채부터 사지 말라"고 충고한다. 초보가 장비 욕심 부려 봐야 돈 낭비라는 얘기다.

선배들은 우선 클럽으로 공을 맞출 수 있으면서, 공이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휘는 '슬라이스'나 반대로 '훅'이 잘 나지 않을 때까진 중고 클럽을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얻어서 쓰는 게 유리 지갑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꾸준한 연습과 인내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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